6개월 이내 단기상품 위주로 운용… 주식 투자는 목표수익률 낮춰야

연초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개장일이후 1주일간의 주가등락률이 한해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 하락은 우려할 만하다. 개장일 1054포인트로강하게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불과 20일만에 10% 이상 하락했다.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는 더욱 심각하다. 266포인트에서 180포인트까지 무려 32%나 폭락했다. 실제로코스닥시장은 주가가 반토막이 된회사가 40%가 넘는다.결국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지난해정보통신주에서 철저히 소외되고새 천년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참패를 당한 셈이다. 이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있다.2월에 들어가도 상황은 획기적으로개선될 것 같지 않다. 2월초 투자환경도 불안하기 그지 없다. 미국의 금리인상 폭이 얼마나 될 것인지, 2월8일 이후 대우환매는 제대로 지급될 수 있는지 등 걱정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2월8일 이후 어디에얼마만큼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 주식간접투자 비중은 30%대 유지원유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배럴당 30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유가인상은 국내경제에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가상승은 물가인상으로 연결되고원재료비의 상승으로 기업채산성은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전망하고 있는 한자릿수 금리 유지는 상반기중에는 힘들 것이라는게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오히려 최근의 향후 6개월간 금리고점을 당초 예상과 달리 11.0% 이상으로 잡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되면 주가 역시 상승을 기대하기가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원화가치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의 하락을 의미한다. 수출보다수입이 늘면 당연히 경상수지는 악화되고 수출주도산업이 타격을 입게 된다. 기업의 실적 또한 악화될수밖에 없다. 결국 현재의 신3고환경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증권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과대폭락한 사실이 가장 큰 호재라며 대우환매문제가 잘 처리된다면 주가는 재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치주냐, 성장주냐에 대한 주도주 논쟁이 미리 불거져 나오는 것도 「사전에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라는 지난해 11월의 학습효과에 근거하고 있다. 즉 환매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이는 다시 기관투자가의 발목을 잡고있던 환매자금마련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에 상승장세를 예상해 볼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공모주 등 소극적 주식 투자전략 필요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않다. 대우채권관련 23조원대의 자금이 보다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이동될 것으로 보는 주장이다. 대우채권사태를 야기한 수익증권 판매사나 운용사에 대한 불신이 크다.또 투신사의 구조조정이 남아 있어보다 안전한 투자수단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이미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고 있는 일일금융시장통계를 보면 1월 들어 종금사의 발행어음과 증권사의 MMF 등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있다. 즉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나 은행권의 6개월 이하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될 것으로 보인다.현정부의 산업정책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벤처기업에 대한 강력한지원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난해 시가총액이 7조원대에서 80조원대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2월중코스닥등록 희망기업이 벌써 1백50여개사에 이르고 있다.3월부터 본격화될 코스닥등록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그나마 일반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이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증권전문가들은 상반기에는 보수적으로, 하반기에는 공격적으로 운용하라고추천했다. 즉 투자환경이 불안정한상황 아래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주식투자비중을 높인다면 자칫 원금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하반기 주식시장이 재반등할 때 종자돈이 없어 남의 잔치판을 구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상반기중에는 다음과같은 투자전략으로 투자원금을 지킬 필요가 있다.첫째, 목표수익률을 낮추라.금리가 올라가면 무조건 단기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 채권도 만기가 짧은 것이 좋다. 공사채형 수익증권도 3개월 단위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식도 목표수익률과위험률을 미리 설정해 놓고 단기매매를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주식투자의 경우 10% 이상 상승을보이거나 5% 이상 하락을 보이면즉시 매도하는 자신만의 원칙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상반기중에 10%대의 수익률만 올려도상당히 양호한 성과라고 평가하고싶다.주식간접투자 비중은 30%, 직접투자 비중은 20%를 권하고 싶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인덱스펀드나 할인율이 큰 뮤추얼펀드 주식 등에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둘째, 50% 이상은 안전한 금융상품에 예치하자.금융기관별로 금리를 비교해서 6개월 이내의 단기상품에 여유자금의50% 정도를 예치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하반기 투자를 위한 일종의배수진인 셈이다. 각 은행별로 제시하고 있는 6개월 정기예금금리는세전 8%정도. 비슷한 수준의 증권사 MMF도 단기상품으로 분류할 수있다. 기대에 미치지는 않겠지만투자유혹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이런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오히려이득이 될 수 있다.셋째, 단기상품과 공모주 투자의병행전략도 유효하다.올해 역시 코스닥 공모주에 대한청약열기는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야후코리아나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네띠앙, 심마니 등 우량벤처기업들이 속속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문제는 청약과열로 인한 배정주식수의 부족, 공모가격의 상승으로실제투자 수익률의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올해부터는 하이일드펀드나 엄브렐러펀드 등 공모주 청약이 가능한 간접투자상품을 통해수익률을 올리는 것도 고려해 볼시점이다. 특히 대우문제 해결을위해 판매가 허용된 엄브렐러펀드의 경우에는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간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인기가높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