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중기청·국민벤처펀드 등 다양 … 사업모델 설정·컨설팅도 지원

◆ 정보통신부LG투자조합 등 11개정통부는 1998년부터 정보통신전문 벤처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98년에 LG창투와 LG투자조합을 처음 설립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1개의 벤처펀드를 운용중이다. 특히 지난해는 LG창투, 한국IT벤처, 한국기술투자조합, 한국드림캐피털 등과 1호부터 10호까지 10개의 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성격상 정보통신 전문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98년 처음 시작된 「LG투자조합」은 정통부와 LG창투가 각각 45억, 55억원 모두 1백억원을 출자했다. 그리고 정통부 1, 2호 펀드인 「IT벤처투자조합」은 정통부와 한국IT벤처투자에서 각각 1백억원과 2백45억원을 출자해 총 18개 기업에 1백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런 방식으로 정통부와 창투사가 출자금을 조성해 지난해까지 총 11개 펀드를 설립했다. 1999년12월31일 현재 투자 운용중인 자금규모는 총 1천8백8억원으로 74개 업체에 4백33억원이 투자됐다. 이 자금은 2년내에 90% 이상 벤처기업에 투자하도록 되어 있다.정통부 산업기술과의 박동일 사무관은『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특히 정보통신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는 각 업체의 업무를 누구보다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정통부에서 투자하고 주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98년 결성, 운용중인 「LG투자조합」의 기간은 6년이며 지난해 결성돼 운용중인 10개의 펀드는 운용기간이 5년이다.한편 정통부는 올해 중에 1천5백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설립 운용할 계획이다. 이 펀드 투자대상도 역시 인터넷, 전자상거래, 디지털 관련 핵심부품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사업성 심사를 거쳐 3년간 해당 업체가 원하는 자금을 전액 지원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국민벤처펀드1호, 2호중소기업진흥공단은 「국민벤처펀드1호, 2호」를 운용한다. 국민벤처펀드라는 명칭이 손정의 펀드에 대항하기 위해 메디슨을 비롯한 8개 인터넷 관련기업들이 발표한 국민벤처펀드와 자칫 혼동하기 쉽다. 「국민벤처펀드 1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72억원, 기은캐피탈이 8억원을 마련, 98년5월 총 출자금 80억원으로 출범했다. 이 펀드는 2005년까지 7년간 운용되는데 올 1월25일 현재 19개 업체에 74억8천6백억원이 투자 완료됐다.중소기업진흥공단의 김수현 벤처창업 기업심사담당 부장은 『공공기관에서 투자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 보면 우호지분으로 분류돼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에 따라 민간 창투사의 후속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국민벤처펀드가 투자한 업체 가운데 15개 업체가 LG창투, 현대증권, 무한기술투자 등으로부터 총 2백억원 이상의 후속투자가 이루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이어 지난해 12월24일에 설립된 「국민벤처펀드 2호」는 총출자금 2백17억원으로 공단에서 1백95억원, 기은캐피탈이 11억원, 한국기술투자가 11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 운용기간은 2006년12월까지이며 투자 대상은 이 펀드가 설립된 3년 이내 중소기업 및 예비창업자에 해당하는 기업에 한정한다. 즉, 96년12월 이전에 설립된 기업은 해당되지 않는다. 투자금액은 투자업체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 또는 자본금의 50% 미만이며 동일 업체당 10억원 한도내에서 투자한다. 국민벤처펀드 2호에 대한 투자상담이 현재 진행중이며 올해안으로 40여개 업체에 1백9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코리아벤처펀드(KVF)중소기업청이 외국인 투자회사와 공동으로 1천억원 규모의 코리아벤처펀드(KVF)를 운용한다. 출자회사는 중소기업청의 재정자금 5백억원과 미국 SSgA, 싱가포르의 버텍스(Vertex), 이스라엘의 요즈마에서 5백억원을 투자한다. 그리고 이 펀드 운용을 위해 「코리아벤처펀드매니지먼트컴퍼니」가 설립됐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돼 현재 투자 대상 기업을 심사중에 있다. 특히 펀드 총액의 60~70%는 미등록 비상장벤처기업에 반드시 투자하도록 되어 있고 나머지 30%는 민간 창투에 투자할 수 있다.◆ 코리아인터넷홀딩스국민벤처펀드메디슨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한글과컴퓨터 미래산업 다우기술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네띠앙 등 8개사가 자본금 1백억원을 모집, 투자전문지주회사인 코리아인터넷홀딩스(KIH, Korea Internet Holdings)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 회사 초대 사장에는 김동재 전연세대 교수가 선임됐다.KIH는 전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국민벤처펀드」를 만든다는 구상이며 모집 규모는 1조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3월경에 구체적인 모집방법 등을 발표할 예정인데 투자자 모집과 기술적 운용은 미래에셋이 맡게 된다. 운용기간은 7년 이상 장기적으로 잡고 있다. 그 이유는 벤처기업의 사업 성패가 1~2년내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장기적 투자를 통한 벤처산업의 인프라를 구축, 육성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즉 전반적인 벤처산업 인프라가 활성화되면 현재 KIH를 설립한 8개 기업도 더불어 성장하는 윈윈 전략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또한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비롯해 사업모델 설정, 경영컨설팅 등을 통해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손정의펀드1천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인 「손정의펀드 1호」가 2월중에 공식 출범해 국내 인터넷 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이 펀드는 국내 합작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SBHK)에서 투자를 담당하게 되는데 지금은 회사 설립단계여서 구체적으로 투자가 진행된 실적은 없다.그러나 벤처기업 가운데 관심있는 기업은 한국측 파트너사인 나래이동통신을 통해 이미 문의와 투자 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놓고 있는 상태다.이 펀드의 주투자대상 기업은 인터넷 기업에 한하며 정보통신 장비제조업체는 배제할 계획이다. 인터넷 기업이라면 포털사이트 전자상거래 등 사업 내용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거래소나 코스닥에 이미 올라와 있는 기업은 가능하면 피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 등록을 앞에 두고 있는 업체나 유망 업체를 집중 발굴하겠다는 취지다.SBHK 사장은 나래이동통신의 이홍선 사장이 내정돼 있는데 투자조합 1호의 대표는 SBHK 사장이 맡게 된다. 기금 운용의 주체는 MBA출신 한국인들로 구성되며 투자할 기업의 자료와 비즈니스 모델을 정밀 검토하게 된다.★ 인터뷰 / 김동재 KIH 사장“유망 벤처기업 투자 기회 제공”『KIH를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보겠습니다. KIH는 특히 벤처기업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많은 사람들이 유망 벤처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국내 대표적인 8개 벤처기업에서 설립한 KIH의 초대 사장으로 임명된 김동재 사장이 회사 설립과 관련해 밝힌 포부다. 그는 이 회사 운영에 전념하기 위해 재직중이던 연세대에 사표까지 제출했으나 휴직으로 처리됐다.『KIH는 국민벤처펀드를 통해 정보통신 벤처기업 투자와 지주회사 역할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그 모델이죠. 소프트뱅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을 인수했지만 각 회사는 모든 점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각 사는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에 중점을 둬 함께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이점에서 김사장은 소프트뱅크나 KIH가 기존의 그룹과는 차별화됨을 특히 강조한다. 이런 형태를 「생태계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하면서 『철저히 독립성을 유지하고 경쟁과 협력이 조화된 기업형태로 운영될 것이다. 이런 생태계 비즈니스 모델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한 흐름에서 탄생한 것이다.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못했다면 이런 개념은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인다.또 김사장은 KIH에서 운용 예정인 국민벤처펀드가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외국계 펀드에 대항하기 위한 배타적 펀드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수동적인 방어전략이 아니라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자생적인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진 펀드』라고 강조한다.KIH는 현재 8개사가 공동 출자사로 돼 있지만 출자 회사들 상호간에 상승 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기업이면 언제든지 참여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KIH가 투자하는 회사는 자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노하우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도 지원한다.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전략경영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와 미국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KIH 초대 사장에 임명되기 전까지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