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폭 클수록 질적·구조적 문제 신경써야 … 주도주 중심으로 탄력받을 듯

주가가 지난 1월의 폭락세에서 벗어나 강한 상승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연초 개장에 앞서 전통적인 「1월 효과」 기대 및 밀레니엄 시대 도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시작한 코스닥시장은 나스닥시장에서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주들에 대해 재차 제기된 버블 논쟁과 일부 기업들의 실적악화설 및 미국 연준리(FRB) 의장의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금리 인상설로 대표되는 해외적인 요인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된 버블논쟁과 일부 작전세력에 대한 검찰의 조사설 등 일련의 악재로 1월말 주가는 연초 대비 약 65포인트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 붕괴에 대한 두려움마저 들게 하였다.여기에다 수급불균형과 시장에 대한 개미군단의 심리적 과잉반응도 지수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지수 하락시 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기관투자가 및 외국인 투자가들의 비중이 10%에 못 미치는 현상황에서 매수와 매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개인투자자들의 특성이 잘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이밖에 나스닥지수 역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코스닥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한 것도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1월17일 이후 지수 200포인트대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수는 2월 둘째주 현재까지 총 순매수 규모 7천억원 선에 육박, 지난 연말 이후부터 1월중순까지 집중된 매도세에서 완전히 벗어나 하루 순매수 규모 사상 최고액을 연일 갱신하는 등 얼어붙었던 투자심리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외국인들의 순매수 지속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자 및 일반투자가들도 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1월27일 이후 상승 전환한 후 2월10일 현재 245.69포인트를 기록, 단기간에 저점대비 55.32포인트(29.1%)가 올랐다.◆ 장세 급등락 … 위험관리에 신경써야상승 주도 종목은 과거 낙폭이 컸던 인터넷, 정보통신주이며 반등의 강도는 같은 업종 내에서도 선도주들이 다른 종목들에 비하여 훨씬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판단된다.하지만 주가란 무한정 오를 수는 없다. 오르다가 다시 떨어지며 조정을 받기 마련이다.코스닥시장이 급등락을 보이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한층 더 깊어져 지금이 위험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이런 때일수록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는 기본적인 시장방향과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다음의 2가지 방향에서 이러한 점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먼저 코스닥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가 앞장서서 코스닥시장의 건전한 성장·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0년 중점육성 부문이 정보통신을 비롯한 첨단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또 삼성 LG SK 등 국내 굴지의 민간그룹들의 2000년 주요투자부문 또한 인터넷,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어서 관련 IT산업의 성장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첨단기술 중심의 시장으로 특성화가 가속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하지만 여기에서도 신경쓸 점이 있다. 과연 첨단기술 관련 기업들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뉴밀레니엄 시대의 첨단기술주라는 막연한 기대로 무차별 상승은 어려울 것 같다.성장성과 수익성이 갖추어진 종목을 가려내는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시장 전체의 상승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코스닥시장 역시 한국자본시장의 한 부분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있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국내 자본시장이 안정되고, 나스닥으로 대표되는 미국 첨단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붕괴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어떤 이유로든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은 여전히 국내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첨단주 관련기업 무차별 상승기대 위험국내문제는 금융시장 안정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월8일 이후 현재까지 대우채 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은 가시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환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환매된 자금의 방향은 장단기 금리상승 압박 요인과 아직도 지지부진한 투신권 구조조정 문제와 맞물려 여전히 태풍의 핵이다. 특히 10%대의 시장금리는 정부의 저금리정책에 의해 실제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등 이번 금융시장 안정 여부에 최대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지난 2주 동안 급등했던 지수는 최근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조정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다만 거래량 증가와 함께 조정을 보인다는 것은 지수의 안정적이고 건조한 상승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2월 이후 하루 평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각각 1억7천만주, 3조4천억원을 초과해 230포인트대에 집중된 매물벽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상승을 위한 활발한 손바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8일 거래량 2억1천만주를 기록한 이래 연일 대량거래를 수반함에 따라 현재의 거래량만 유지된다면 현재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조정의 폭과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반등이 종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단기급락에 따른 전 종목의 무차별 상승이 이어졌다면 조정 이후는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첨단기술 분야는 1등만이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냉혹하게 지배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기업들의 실적이 가시화될 시점에서 주가차별화가 더욱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4월 총선 이후 정부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가져갈 가능성도 높아 시장의 변동성은 어느 때 보다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이제부터는 투자에 더욱 조심스런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인 듯하다.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은 그동안 코스닥지수의 상승으로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주가의 측면에서 볼 것이 아니라 시장의 질적,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이번 주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 및 순매도 전환시점에 유의하면서 시장에 적절히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지난 주 조정이후 단기적으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주도주 중심으로 서서히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차별화가 더욱 진행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