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쿠라 사다무 지음/김욱 옮김/리치북스/2000년/362쪽/1만5천원

「한 기업을 이끄는 사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사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진정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사장이 경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이 결정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능력있는 경영자가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는가 하면 자질없는 경영자가 잘 나가던 기업을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기도 한다.최근 들어 각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장의 역할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능력있는 사장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필요하면 고액의 연봉을 주저없이 지불하기도 한다. 오너가 직접 경영을 하는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추세가 크게 느는 것도 이런 흐름을 잘 대변한다.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장을 위한 경영전략과 실무전략을 다룬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장이 결정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고, 또 이를 어떻게 현장에서 실행에 옮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 등에 대한 문제를 깊이있게 살펴본다.저자인 이치쿠라 사다무는 일본 경제계에서 「사장의 교조적 존재」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 사장 세미나를 통해 5천여 기업을 현장에서 지도한 바 있고, 사장만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식의 컨설팅 업무를 오랫동안 수행해온 인물로 유명하다.이 책이 사장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내적으로는 수익경영, 외적으로는 고객제일주의다. 철저한 현장주의와 실사구시 정신을 바탕으로 수익경영과 고객제일주의를 지향해야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사장은 모름지기 회사의 흥망을 좌우하는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재빨리 발견해 시정해야 하며, 집중의 원리로 특성화를 도모하고,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책 내용 가운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어리석은 사장론」 부분이다. 저자는 어리석은 사장으로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려는 사장」, 「고객을 찾아가 보지 않는 사장」, 「회사의 숫자를 보지 않는 사장」을 든다. 그러면서 「회사가 크기 때문에 권한을 아랫사람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모른다」는 식의 말을 하는 사장치고 망하지 않은 회사는 없다며 이를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입증한다.이와 함께 이 책은 현상분석으로 수익향상의 방법을 찾는 요령을 설명하고, 경제적 가치창조의 원리를 소개한다. 또한 불황기를 벗어날 수 있는 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바람직한지 알아보고, 사업을 궁극적으로 번영시키는 방법도 알아본다.이 책은 전편을 통해 많은 기업을 소개하며 이들 회사들이 죽어간 과정, 혹은 다시 살아난 과정을 실감나게 소개한다. 특히 자신의 현장지도 경험을 토대로 실례를 들어가며 생생하게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