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수준의 정보를 개인투자자에게 무료제공하는 금융정보사이트로 키울 겁니다.』인터넷 증권정보사이트 팍스넷(www.paxnet.co.kr)의 박창기 사장(45)은 팍스넷의 비전을 이같이 밝힌다.최근 골드만삭스로부터 5백만달러를 유치해 주목을 받은 팍스넷은 한 개인의 소박한 글로부터 시작됐다.95년 회사(제일제당 뉴욕지사)를 그만 두고 뉴욕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던 박사장이 한국의 주식선물을 거래하면서 「인베스트먼트 카페」라는 국내 증권관련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시스템트레이딩 방법론을 알리자는 취지에서였다. 팬들이 생겨났다. 개인홈페이지를 연 것이 3월. 페이지뷰가 폭발적으로 늘자 아예 서울에 직원을 두고 5월에 「팍스캐피털」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세웠다. 그리고는 7월 12년에 걸친 외국생활을 끝내고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현재 팍스넷의 하루 페이지뷰는 1천만. 『올들어 광고를 시작했지만 9개월간 광고도 없이 1천만페이지뷰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인터넷 사이트중 6,7위권이지요.』강력한 커뮤니티도 이 사이트의 특징. 『국내 인터넷사이트 가운데 아마도 가장 끈끈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과장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는 소액주주동호회 「새롬동호회」도 이 사이트에서 생겨났다.팍스넷 사이트의 무엇이 이렇게 사람들을 잡아끄는 것일까. 이에 대해 박사장은 『기존의 증권사들이 못했던 것, 즉 매수매도 타이밍과 가격대를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스템트레이딩기법을 토대로 단기 중기 장기 매수매도 타이밍을 알리는 팍스신호 프로그램이 그것이다.발군의 실력을 가진 필진도 이 사이트의 경쟁력이다. 회사안에서 글을 올리는 사람은 3명이고 대부분 외부필진이다.『진짜 뛰어난 사람은 아마추어에서 발굴이 되더군요.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보니 프로들은 한계가 있는 매수매도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일단 도움을 받아본 독자는 열성팬이 되지요.』이 사이트의 「코스닥토론방」에 대한 박사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다소 과장한다면 인터넷, 특히 팍스넷을 중심으로 한 코스닥기업 정보의 유통이 벤처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이렇다. 지난해초만해도 코스닥기업은 투자자의 관심권 밖에 있었다. 여름부터 코스닥기업에 대한 정보들이 팍스넷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코스닥토론방의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리고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에 끌려 다니던 개인투자자들이 아직 이들이 쳐다보지 않던 코스닥투자에 눈을 돌렸다.그 결과 개인투자자 코스닥투자열풍→벤처기업 자금확보→벤처기업 재무구조 개선→기술개발과 고용창출→벤처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시작됐다는 것이다.물론 이 사이트의 글중에는 데이트레이딩(초단기매매)을 부추기는 것도 있고 게시판 등에 거짓정보를 흘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의 확산으로 거짓정보가 걸러지는 시간이 크게 단축돼 예전처럼 작전세력이나 정보독점자에 의한 거짓정보의 폐해는 없다는 것이다. 데이트레이딩에 대해서는 『증시에 이롭다』는 것이 박사장의 신념이다. 투기가 있어야 시장참여자가 늘어 시장의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팍스넷은 조만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유료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으로 업종별 매수매도신호를 포착, 실시간으로 핸드폰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국내의 증권정보사이트로만 머물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30여개 업체가 싸우고 있는 증권업은 역량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박사장은 말한다. 대신 현재의 비즈니스모델을 토대로 『일차로 대만 일본 등에 지사를 설립해 사업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