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스케이트는 요즘 어린이들이 가장 갖고싶어 하는 물건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집 주변에서 스피드와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놀이 겸 운동기구라는 점에서 도시 아이들의 ‘필수 소장품’으로 꼽힌다.하지만 ‘경사가 있으면 무조건 구른다’는 특성 때문에 평지에서만 이용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롤러스케이트를 사주는 부모들도 이런 위험성 때문에 가슴을 졸인다. 경사지에서 자유롭지 않은 탓에 ‘이동’ 기능은 거의 기대할 수 없기도 하다.최근 미국의 한 스포츠용품회사는 롤러스케이트의 이런 단점을 아이디어 상품으로 바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상품은 롤러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때 신발을 바꿔 신어야 하는 불편을 없앤 이색적인 신발이다.외형상으로는 미국 청소년들이 널리 애용하는 스니커즈운동화와 흡사하게 생겼다. 아이디어는 유달리 높은 통굽에 숨어 있다. 통굽의 밑창 부분에 마치 비행기의 바퀴처럼 90도로 집어넣고 꺼낼 수 있는 바퀴가 장착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바퀴를 꺼내면 롤러스케이트가 되고 통굽 안으로 넣으면 평범한 운동화가 되는 것이다.통굽 밑창에는 바퀴를 고정시키는 안전핀이 장착돼 있다. ‘운동화’로 이용할 때는 바퀴가 빠져나오지 않게, ‘롤러스케이트’로 탈 때는 바퀴가 흔들리거나 밑창으로 들어가지 않게 보조하는 장치다. 스니커즈풍 디자인에 6가지 색상을 선보여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다.이 상품은 특징에 따라 다양한 판매전략을 구사해 봄직하다. 첫째, 한 가지 상품을 서로 다른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제품을 사 주는 주부층에게 어필할 만한 장점이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둘째, 주소비층인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이와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내리막길 등 롤러스케이트를 타선 안될 곳에서 손쉽게 운동화로 변신할 수 있으니 사고 위험이 그만큼 줄어든다.셋째, 자연스럽게 키가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패션성을 강조하는 ‘여성용 레저 신발’이라는 점으로 수요층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세련된 디자인에 야외에서 놀이까지 즐길 수 있게 하니 호기심이 일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