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매매를 하다보면 평상심이 흐트러지고 정상적인 재테크보다 한탕주의식 투기심리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자칫 시장의 큰 흐름을 놓쳐 낭패를 볼 우려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하루 하루 단타 매매로 이익을 보는 듯싶지만 길게 보면 장기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낮게 나온다는 것이다.요즈음 증권가에는 데이트레이딩(day-trading)이 단연 화제다. 문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당일 매매거래」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루에도 3∼4번, 많으면 수십번까지 주식을 사고 파는 초단기 주식매매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원래 데이트레이딩이란 기관투자가 등이 주식·선물·옵션·외환 등을 거래하면서 장이 종료된 후부터 다음날 개장때까지의 가격변동에 따른 투자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당일에 매매를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단기투자수익의 실현보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우리 증시에서는 오히려 초단기 이익실현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초단기 매매가 성행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사이버주식거래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해 주식매매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주가의 하루 변동폭이 넓어지면서 박리다매식의 투자가 가능해진 것도 초단기 매매를 부추기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현재 하루 주가변동 허용폭은 상하 15%다. 따라서 극단적으로 하한가에 사서 상한가에 팔았다면 하루에도 3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초단기 매매가 생각만큼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우선 현실적인 문제로 거래가 잦으면 잦을수록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증권거래세까지 포함할 경우 매매대금의 0.5∼1.3%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내야한다. 하루에 10번을 사고 팔았을 경우 수수료가 대금의 5~13% 정도에 이른다는 것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한마디로 가랑비에 옷 젖는 꼴이 되기 십상이라는게 주식전문가들의 경고다.또 단기 매매를 하다보면 평상심이 흐트러지고 정상적인 재테크보다 한탕주의식 투기심리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자칫 시장의 큰 흐름을 놓쳐 낭패를 볼 우려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하루 하루 단타 매매로 이익을 보는 듯싶지만 길게 보면 장기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낮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증가일로에 있는 데이트레이딩의 폐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데이트레이딩의 비중이 지난 1월에만도 전체 거래대금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증권시장이 분석한바에 따르면 국제증권거래소기구(FIBV)에 가입한 50개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이 1천1백8%로 단연 최고를 보였다. 시가총액 회전율이 1천1백8%라는 의미는 1년 동안 증시에서 거래된 금액이 시가총액의 11배가 넘는다는 얘기다. 단타 매매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특히 2위인 미국 나스닥시장의 회전율과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나스닥의 회전율은 3백52%였다. 주식을 사고 파는 주기가 코스닥이 나스닥보다 3배 이상 짧다는 말이다. 단타매매는 장기적으로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주식 투자는 재산의 일부를 좋은 주식으로 보유한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게 주식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유능한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들에게 투자를 대행시키는 간접 투자를 늘리는 것도 재테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유용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