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은 소프트웨어 단지를 조성,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본이 부족한 개발자들이나 업체에 무상 임대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마음놓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수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제6대 회장에 선임된 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은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의 권익을 대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힌다.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은 자본, 마케팅, 유통 등 모든 부분에서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놓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사장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불법복제가 만연한 터라 ‘소프트웨어 개발은 춥고 배고픈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이 뿐만이 아니다. 악전고투 끝에 개발해 놓으면 곧바로 대기업에서 뛰어드는 통에 중소업체들은 발 붙일 곳이 없다. 김회장은 “이런 풍토가 쇄신되기 전에는 절대로 소프트웨어 산업은 발전할 수 없다”면서 “국내 환경이 바뀌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인정해 주는 인식이 선행돼야 정보화도 이루어진다”고 말한다.특히 김회장은 MS사와 한글과컴퓨터의 문제를 상기시키면서 “이 사건이야말로 우리에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계기였다”고 말하고 “소프트웨어가 종속되면 한 국가의 정보화는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 사건 이후 정부도 형식적이었던 불법복제 단속을 대대적으로 펼쳐 이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협회에서도 불법복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고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정품 사용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등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활동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김회장이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중 하나가 소프트웨어 단지 조성이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본이 부족한 개발자들이나 업체에 무상 임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곳에서 창업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또 김회장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강조한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정부에서 수주하는 소프트웨어 가운데 30% 정도는 중소업체에 할당하도록 의무 규정을 두고 있다”면서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는 각종 규제 사항으로 정부 발주 소프트웨어 입찰에 참여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구매 제도 개선 등 관련 법 정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힌다.그리고 소프트웨어 관련 정보가 그동안 효율적으로 제공되지 못했음을 인정하면서 ‘소프트웨어 통합 DB’를 보다 전문화 세분화해 경쟁력 강화에 힘쓸 생각이다.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국내 소프트웨어 진흥을 목적으로 지난 88년 설립돼 현재 7백70여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이 가입된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관련 단체다. 협회에서는 올해를 ‘수출 산업화 촉진의 해’로 정하고 해외 유명 전시회에 한국 공동 전시관 설치와 4개 지역 시장 개척단을 구성해 파견하는 등 소프트웨어 해외 진출과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신임 김회장은 전형적인 포철맨이다. 66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에 입사해 포스틸 부사장, 포항제철 상임감사, 제철학원 전무이사를 거쳐 현재 포스데이타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