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4월초부터 약화될듯 … 재료보유 우량주는 사두어도 무방
새천년 첫해의 충격을 흡수하고, 1월말부터 코스닥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고점을 높여 나가고 있다. 전년도 9월 이후의 흐름과 너무나 흡사한 흐름에 주식 시장은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특히 습관과 통계를 가능하면 맞추려고 시도한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장세를 되도록이면 객관적으로 분석해 중기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조그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현 장세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미국도 그러했고 우리나라도 그랬던 것처럼 새천년 1월의 시장은 우리 모두가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300포인트를 훌쩍 뛰어 넘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월 4일 중기 정점을 형성한 이후, 지수는 급한 가격 조정을 받았고 심리적 분위기가 중요한 코스닥 시장의 특성상 어떤 종목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그러나 급한 가격 조정이 기간 조정을 단축시키면서 지수는 170포인트대에서 바닥을 형성한 이후 쉽게 매물대를 돌파하면서 전고점이 위치한 270포인트대까지 상승했고 전형적인 V자형 그래프를 형성했다.(표1 참조)2000년도 예상 실적을 단순하게 평가하더라도 270포인트대 이상의 지수대에서는 해당 종목별로 현주가가 성장성을 설명하지 못하는 종목들이 다수 발생했다. 그것이 현재 시장을 혼조 양상속에 박스권 횡보를 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생각된다. 또한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상반된 움직임에 그린스펀 미 FRB 의장의 경고성 발언을 통해, 나스닥의 급한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나스닥도 무작정 상승하는 단계에서 탈피해 등락을 거치면서 상승 트렌드를 완만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나스닥 시장의 혼조 국면이 직접적으로 코스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코스닥 지수, 나스닥·주요 테마까지 동조화통상적으로 코스닥 지수는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나스닥과 동조화의 길을 걸었고 특히 최근 들어서는 주요 테마까지 동조화의 길을 가고 있다. 다만 지수가 과다한 낙폭을 보이면서 종목별로 역버블 현상이 발생할 때에는 코스닥 자체 힘으로 반등을 했지만 지수가 250포인트대 이상에서는 불안한 펀더멘탈로 인해 나스닥과의 동조화가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결국은 IT산업의 성장성과 정확한 분석기법이 없는 한국의 벤처기업들에 대한 성장성에 대한 확신 결여가 나스닥 지수의 동향에 후행하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표2 designtimesp=19575>에서 보듯이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 국면과 밀접한 상관 관계를 유지하면서 움직여왔다. 앞으로도 이같은 관점에서 코스닥시장의 방향성을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근본적으로는 99년부터 시장으로서의 모습을 찾기 시작한 코스닥 시장이 아직까지는 뚜렷한 투자 지표가 없으며 나스닥 돌풍이 코스닥의 활황을 부추겼고 정보력에서 한 발 앞선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닥과 나스닥의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생각,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99년도 상승 트렌드의 경우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 강도를 2월부터 크게 강화시켰고 3월 들어서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상승 추세가 완전히 전환되었다고는 판단되지 않는다. 다만 3월 들어 2월과는 달리 매수 강도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되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그린스펀의장과 고유가에 따른 체계적 위험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으로 생각된다.따라서 코스닥의 강세 모멘텀도 신규 등록 종목군들이 봇물을 이루는 4월초부터는 약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되며 전년도 12월처럼 신규 등록 종목들을 편입하기 위해 기존 종목들을 매도하면서 시장의 질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나스닥 지수도 5,000포인트대 돌파를 시도하면서 급격한 상승보다는 유연한 상승을 통해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는 점에서 코스닥 지수 300포인트, 벤처지수 1,000포인트 돌파는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결론적으로 중기 정점은 310∼320포인트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며 정점 형성 시기는 3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므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대한 관심은 3월 중순까지, 여타 재료보유 우량주에 대해서는 3월말까지는 긍정적인 접근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코스닥 시장은 전통적으로 테마군과 재료에 민감한 시장으로 판단된다. 이미 노후화 징후가 보이는 거래소 시장은 어떤 재료에도 둔감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수익률이 경험적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처럼 낮아진 기대수익률이 지수와 종목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반면 코스닥 종목군들은 빠른 변동성과 순환매를 통해 지수 조정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기간 수익률과 기대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나스닥의 테마별 움직임이 직접적으로 코스닥 종목에 영향을 주고 있다. 나스닥의 바이오테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바이오테크 주식이 없는 결과로 세인전자 바이오시스 같은 의료기기업체, 비트컴퓨터 메디다스 등의 의료정보 S/W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하고 있다.또한 미국 시장이 해킹 문제로 해킹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자 특별한 해킹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싸이버텍홀딩스(시스템 보안), 장미디어인터렉티브(데이터 보안), 비티씨정보통신(지문인식, 보안 키보드 생산) 들이 민감하게 반응, 4∼5배 이상의 주가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주도주 재료는 ‘무상 증자’또한 한번 유입된 시중의 유동성이 쉽게 거래소 시장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자 코스닥 시장에서도 장기 소외된 일반 기업들로 매기가 이전돼 동특, 와이지원, 중앙석유, 대하패션 등 소외 종목군까지 상한가 랠리에 가담하였다.99년도 추세 전환의 주역이 한글과컴퓨터, 한국정보통신이었다면 이번 추세 전환의 주역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이다. 첫째는 99년도 주도주의 재료가 실적 호전과 낙폭과대였다면 올해 주도주들의 재료는 무상증자라는 점에서 그렇다. 또 금번의 상승이 중기적인 관점에서 강세장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새롬기술을 추세전환의 주역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종목 편입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