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봄옷을 입기엔 아직 쌀쌀하다. 그래도 한번쯤은 칙칙한 겨울옷을 벗고 화사한 색깔옷을 입어보고픈 조급함이 생기는 때다. 봄의 유혹이다. 더디 오는 봄이 답답하다면 직접 찾아가보는 것도 초봄 나들이의 한 방법. (한국 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 pc go kotour / 757-0086)●해남 산이반도 = 영암호와 금호호에 둘러싸인 산이반도는 일년 내내 초록으로 뒤덮여 있는 땅. 월동배추, 보리, 감자, 고구마 등이 차례 차례 돋아나 어디를 둘러봐도 푸르름이 가득하다. 산이반도는 원래 해남에서 목포쪽 바닷가로 가늘게 뻗어나간 오지였는데, 영암방조제와 금호방조제가 건설되면서 호수가 생겨 넓은 간척지로 바뀌었다. 갈치와 숭어 낚시터로도 인기다. 이곳에서 1.8㎞가량 떨어진 곳에는 보해매실농원(0634-532-4959)이 있다. 12만평의 너른 땅에 매화나무가 가득한데 3월 중순이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고흥 나로도 = 전남 고흥군 남단에 위치한 나로도는 다도해의 훈풍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섬이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암괴석과 쪽빛 바다, 백사장과 소나무숲이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외나로도 동쪽에 있는 하반마을은 일출이, 서쪽의 염포마을은 낙조가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염포마을 해변 남녘에는 고깃배들이 들어오는 작은 포구가 있다. 인근 물이 워낙 깨끗해 고기맛이 좋다. 봄철에는 서대와 양태가 많이 잡힌다.●통영 미륵도 = 미륵도는 경남 통영시 남쪽에 있는 섬으로 다리 2개와 해저터널로 연결돼 있다. 해안도로인 산양관광도로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이 도로를 따라가면 한적한 포구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곳곳에 서있는 동백나무가 빨간 꽃을 자랑한다. 도로 기점인 도남동에서는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미륵도 한가운데는 용화산이 있는데, 호젓한 등산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남해 미조만 = 경남 남해군 남쪽 끝에 있는 만으로 주변의 작은 섬과 해안선이 아름답다. 물미도로라 불리는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는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길. 19번 국도가 끝나는 곳에 미조항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미항이며, 활어위판장이 있어 구경거리 먹을거리가 넘친다. 미조항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송정해수욕장에 닿는다. 호수같은 바다와 해안가에 펼쳐진 마늘밭이 인기있는 볼거리다.●여수 돌산도 =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 여수에서 돌산대교를 타고 들어가는데, 주변 바다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다리 자체가 명성이 자자한 관광지가 됐다. 돌산대교에서 시작해 섬 주위를 한번 도는데 한 두시간 걸린다. 죽포, 두문포, 방죽포, 임포, 작금마을을 거치는 길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도로 주변에는 소나무숲과 억새밭이 펼쳐져 있으며, 3월이면 활짝 핀 동백꽃을 볼 수 있다. 섬 곳곳에 산비둘기와 꿩이 한가롭게 노니는 것도 이색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