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증시스템과 사이버 자가진단시스템을 구축해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종합기술평가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최근 사이버 보증기금으로 이미지 변신을 선언한 김병균(54)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의 각오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대출보증을 주업무로 하는 정부출연기관으로만 인식돼온 기술신보가 최근 김이사장의 주도로 인터넷확산에 따른 종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새로운 신용보증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김이사장은 이미 그동안 기술신보의 실사를 거친 12만개가 넘는 중소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놓았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기술신보 홈페이지의 기보라인(kiboline.co.kr)을 통해 개별 기업의 기술정보는 물론 신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김이사장은 최근 인터넷 등 정보통신분야를 필두로 한 벤처 중소기업이 폭증하고 있어 이들 업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판단, 이분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렇게 될경우 기술신보는 사이버 신용보증기관으로 재탄생하게 된다.기술신보의 사이버 보증시스템은 현재 기보가 운용중인 7개 기술평가센터의 박사급 전문인력 등 외부 전문가들을 활용, 정보통신 환경 의료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김이사장은 기술신보의 전국영업점에서 신용조사를 통해 수집한 기업정보 데이터를 접목시킬 방침이다. 김이사장은 또 규모별 업종별로 동일 기술에 대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표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스스로 자사의 기술수준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같은 사이버 자가진단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의 개별 기업을 상대로 해왔던 불필요하고 번거로운 실사작업이 간소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결국 시간과 경비 절감은 물론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김이사장은 확신한다.대출을 신청한 기업에 대한 보증 여부도 김이사장이 고안한 사이버 보증시스템에 의해 자동적으로 처리된다. 즉 대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자사의 개별 정보를 기술신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입력하면 사이버 보증시스템이 이미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에 해당 기업의 자료를 적용한다. 여기서 도출된 결과에 따라 보증여부가 결정되면 대출신청기업이 원하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게 된다는 것이 김이사장의 설명이다.◆ 사이버 자가진단시스템 ‘업무효율 극대화’ 가능김이사장은 주업무인 대출신용보증 외에도 이 시스템을 통해 현재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기술컨설팅이다. 전문가들이 구축해놓은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업종별 표준모델을 설정, 해당 기업의 기술수준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사이버상에서 자문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김이사장은 지난해 결성한 기보엔젤클럽도 이 시스템을 통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스템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유망벤처 기업이 엔젤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더 많은 자금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김이사장은 이 시스템이 투자대상기업에 대해 기술 사업성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김이사장은 사이버 보증시스템을 통한 정확한 기술평가로 우량 벤처를 발굴, 육성함으로써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투자대상기업을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