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요 확대속 전문업체 성장 전망 … 스탠더드텔레콤 등 중소업체 경쟁력 우수

휴대전화기는 최근 주력수출품목으로 급부상한 제품의 하나다. 향후 전망도 밝아 생산업체들의 주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휴대전화기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을 비롯해 10개사가 넘는다. 대부분 CDMA 단말기에 주력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맥슨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방식인 GSM단말기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업체는 3천2백72만대를 팔아 세계시장(2억 8천3백58만대)의 11.5%를 점유했다. 국내 1위업체인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점유율이 98년 4.3%에서 지난해 5.9%로 급상승하며 6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국내 수요 포화 … 세계 수요 증가지난해를 정점으로 국내 수요는 줄어드는데 비해 세계 수요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지난해 2천3백만명을 넘어서 휴대전화기 보급률이 거의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계시장은 중남미,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 부상과 유럽지역 수요가 확대돼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전세계 휴대전화기 수요는 지난해의 2억8천만대 보다 25% 늘어난 3억5천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2002년까지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용 단말기 수요는 2003년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CDMA에만 전념하던 국내 업체들이 최근 GSM단말기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CDMA단말기의 연간 수출가격 하락률이 20%대인데 비해 GSM은 아직 10% 수준이고 세계시장 규모도 훨씬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GSM의 본고장인 유럽에 노키아나 에릭슨사보다 높은 2백10달러대의 가격에 4백50만대 이상의 GSM 단말기를 수출했다. 올해에도 GSM단말기 1천만대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맥슨전자는 지난해에 GSM단말기를 2백만대 수출했고 올해에도 4백만대를 수출할 예정이다.올해에는 LG정보통신과 스탠더드텔레콤, 세원텔레콤 등 다수업체가 GSM단말기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정보통신은 GSM단말기를 주력사업으로 선정, 올해 5백만대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스탠더드텔레콤도 아직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부품(GSM 베이스밴드 칩셋)을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하여 GSM 단말기사업에 본격 참여한다.지난해까지 내수에 치중해 왔던 중소업체들도 올들어 수출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CDMA는 주로 중남미나 중국, 동남아로, GSM은 유럽과 중국, 오세아니아 등으로 OEM 및 우회수출한다. 삼성, LG, 현대, 맥슨전자 4사의 수출비중이 83%를 넘는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보다 2~3배 이상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 올해중 3천8백만대를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판매를 합치면 올해 국내업체가 판매하는 휴대전화기는 7천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수요의 20%로 전세계 휴대전화기 5대 중 1대가 국내업체 제품으로 보급되는 셈이다. 수출비중도 지난해 53%에서 65%로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주력수출제품으로 확실히 자리잡게 된다.세계시장의 대폭적인 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기업은 역시 휴대전화기 전문업체다. 이들 업체는 판매급증으로 매출이 2~4배 정도 성장할 전망이다. 외형 확대에 따른 고정비와 이자부담 완화로 순이익도 대폭 늘어난다. 전문업체 중에서도 후발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과 세원텔레콤, 와이드텔레콤, 텔슨정보통신의 성장이 주목된다. 대부분 지난해 또는 올해부터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돼 시장확대에 따른 매출성장률이 타사보다 두드러진다. 후발업체지만 무선호출기, TRS 등 RF 관련 사업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도 이들 업체의 단단한 제품력을 뒷받침하는 핵심요소다.◆ 와이드텔레콤·터보테크도 기술력 인정모든 국내업체들은 CDMA나 GSM단말기 핵심부품을 전량 수입한다. 뿐만 아니라 자체 기술이 아니어서 로열티도 별도로 지불한다. 대기업의 경우 CDMA단말기 1대를 팔기 위해 미국 퀄컴에 베이스밴드칩인 MSM부품을 개당 15달러에 구입하고 동시에 8~9달러의 로열티도 지불한다. 중소업체는 이보다 비용부담이 더 크다. 이런 상황에서 GSM단말기의 핵심부품과 프로토콜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스탠더드텔레콤은 단연 돋보인다. 동사는 GSM 베이스밴드칩을 확보해 제품경쟁력은 물론 로열티 부담도 없어 경쟁력면에서 타사와 차별화된다.와이드텔레콤과 터보테크는 지난해말 SK텔레콤의 IMT-2000용 단말기 개발업체로 선정되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미 차세대단말기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어 올해 시제품도 완성될 예정이다. 세원텔레콤은 삼성전자, 맥슨전자와 같이 핵심부품은 수입하지만 하반기중 GSM단말기를 자체개발하여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