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추천상품 등과 연계 오프라인으로 영역 확대 … 구매 포털사이트로 발전 가능

‘다리품을 파는 만큼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다.’ 적어도 인터넷에서는 성립하지 않는 말이다.인터넷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사이버 쇼핑몰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이미 2천개를 넘어섰다. 요즘 들어서는 개인 홈페이지에 쇼핑몰을 개설하는 것이 유행을 타고 있어 사이버 쇼핑몰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쇼핑몰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물건을 구매하려는 네티즌 입장에서는 수많은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상품을 찾는다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어디서 파는지, 더 저렴한 가격에는 살 수 없는지 일일이 비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모든제품을 일괄적으로 저렴하게 파는 사이버 쇼핑몰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마다 각각 비교해보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오늘 제일 싸게 팔았던 곳이 내일도 가장 싸게 판다는 보장도 없다.이런 틈새 시장을 노리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비교 쇼핑사이트’. 원하는 제품이 어떤 곳에서 싸게 파는지, 배달 및 설치 등의 조건은 어느 곳이 유리한지 등을 클릭 몇번만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알려준다.●비즈니스 모델지난 98년부터 국내에서 생겨나기 시작한 비교 쇼핑 사이트는 유통정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인터넷과 유통의 결합이 낳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최근에는 단순 가격비교에서 벗어나 제품정보, 상품구매를 위한 다양한 뉴스 정보, 추천상품 등과 같이 사이버 판매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 및 기능들까지 도입한 사이트들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제조업체간 경쟁을 통해 상품을 공급하는 역경매와 공동구매방식까지 도입한 사이트도 있다.비교쇼핑사이트는 오프라인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제품이 사이버에서 판매되는 가격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가격까지 알려주는 것이다. 미국의 PriceWorld.com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일반적인 비교쇼핑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검색로봇을 사용하지 않고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쇼핑자, 제품 전문가, 사이버 소매상의 웹마스터로부터 가격을 제공받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국내에도 야비스의 경우 대형할인매장 슈퍼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준다. 그러나 아직 온라인과 오프라인 통합비교는 불가능하다. 에누리콤의 경우 PriceWorld.com과 마찬가지로 수작업을 통해 가격비교를 제공하지만 아직 온라인 비교에 머물고 있다.비교사이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과 정보를 통합비교, 구매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구매포털사이트’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어떤 사이트가 있나AM(www.am.co.kr)은 각 쇼핑몰들의 상품정보를 종류별로 묶어놓은 카테고리별 서비스와 수시로 변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제공한다. `‘AM페이저’란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원하는 물건이 등록됐을 때 휴대폰이나 호출기로 알려준다.숍바인더(www.shopbinder.com)는 쇼핑몰과 구매대행 계약을 체결, 구매자들이 각각의 쇼핑몰에 다시 접속할 필요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신용카드나 무통장 입금으로 발급받은 이지캐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경매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야비스(www.yavis.com)는 ‘앤숍’이라는 쇼핑카탈로그를 제공한다. 인터넷 쇼핑몰 이외에 할인점 대형 슈퍼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 가격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공동구매와 선물코너, 할인점 가격정보, 여행 등의 품목별 구분검색도 가능하다.에누리콤(www.enuri.com)은 로봇검색이 아닌 수작업 자료조사로 동일 모델별 가격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설치비 장식장 포함 여부, 가입비, 부가세 등의 조건을 통일한 가격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게 에누리콤만의 자랑이다. 자체 카탈로그와 상품별 가격추이 그래프도 제공한다.이밖에 ‘나만의 쇼핑정보’에 등록하면 원하는 제품모델 가격변동을 알려주는 Omi(www.omi.co.kr), 가격비교 서비스와 함께 일정기간 싸게 파는 인터넷 할인행사, 경매상품 정보도 제공하는 웹나라(www.webnara.com), 이사 결혼 등에 대한 견적을 뽑아주는 하우머치(www.howmuch.co.kr), 결혼할 때 필요한 모든 상품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웨딩세이브(www.weddingsave.co.kr)도 유용한 사이트다.자동차 비교 사이트에는 아이컴즈콤(www.icomes.com), 리베로(www.libero.co.kr), Car123(www.car123.co.kr) 등이 있다.이들 사이트에서는 신차 및 중고차 가격 제원비교 등이 제공되며 개인성향이나 판매조건 등을 순차적으로 선택하면 최적의 차를 선택해 주기도 한다. 금융이나 보험상품 선택은 펀드박사(www.funddoctor.co.kr), 인슈넷(www.insunet.co.kr), 보우미(www.boumi.co.kr), 크레드링크(www.credlink.co.kr) 등이 도와준다.●주의점한두 곳의 비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무작정 믿는 것은 위험하다. 각 사이트별로 비교방식이 다르고 배송료 및 설치조건이 비교대상에서 제외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또 사이트별로 업데이트 주기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해당 쇼핑몰에 접속해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금융 보험상품도 신상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트에서 선택해준 상품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곤란하다. 해당 금융사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도 쇼핑몰과 오프라인에서 판매가격 조건 등이 차이가 나므로 비교된 정보를 확인하는 세심함을 지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