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형·단독형 등 선택폭 넓어 … 대기업도 생활편의시설 갖춘 단지 조성 사업 개시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일산리의 목조주택 단지에 3년째 거주하는 임종현씨(38)는 요즘 정원을 새로 단장하느라 바쁘다. 이곳에 자리잡기 전 한동안 뉴질랜드에 살았던 임씨는 “뉴질랜드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절대적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결코 삶의 질이 떨어진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그만큼 지금의 전원생활에 만족해하고 있다는 의미다. 임씨의 집 앞에 흐르는 실개천엔 매년 백로, 왜가리가 날아들고 여름이면 피라미, 모래무지가 심심찮게 잡힌다. 여덟살 난 아들은 올해 걸어서 5분거리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모를까, 그전까지는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는 것이 임씨의 계획이다.서울 강남지역에서 40분 남짓, 분당 신도시에선 15분이면 닿는 용인 중북부지역은 임씨와 같은 ‘전원파’들의 천국이다. 자연 경관이 좋고 도시의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한 것이 첫번째 장점이다. 단지형 전원주택 개발이 수도권에서 가장 활발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 다른 지역에 비해 투자가치가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단, 민간업체가 개발한 전원주택지를 매입할 때는 용도변경이나 건축 허가 등 주택신축에 차질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최근 마구잡이 난개발이 사회문제가 돼 각종 허가절차가 전에 없이 까다로워졌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과의 거리 따라 땅값 큰 차이용인시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수지읍 일대. 이 지역은 수지1·2지구 개발이 완료되면서 미니신도시의 모습을 갖췄고 주변 신봉, 동천지구도 곧 택지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나머지 땅인 백운산, 광교산 자락의 고기리, 신봉리, 동천리는 고급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현재 분양중인 단지형 전원주택지의 가격은 평당 1백만~1백20만원선. IMF이전 가격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물론 연초에 비해서도 10~20% 가량 오른 시세다.반면 모현면, 양지면, 포곡면, 원삼면 등지에서는 평당 50만~80만원선에 단지형 전원주택지를 분양받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영동고속도로나 42번, 45번국도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지역까지 40~50분대 진입이 가능한 곳. 서울과의 거리, 분당신도시 등의 생활편의시설 이용 여건이 수지읍보다 다소 떨어진다는게 땅값 격차의 주요인이다.용인 명진컨설팅 김순목 중개사는 “땅값 거품을 피하면서 서울 출퇴근이 용이한 전원주택 마련을 원한다면 모현면, 포곡면 일대를 권한다”고 말했다.이미 지어진 전원주택 매물은 흔한 편이다. 지난해 지어진 대지 1백24평, 건평 40평짜리 목조주택은 2억8천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으며 97년에 지어진 31평 규모의 벽돌식 주택은 1억5천만원선. 국도를 낀 주택이 내륙권 보다 20% 정도 가격이 높은 편이다.◆ 대기업들도 ‘군침’ 속속 진출대기업들도 용인지역 전원주택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전원주택업계는 영세한 사업기반을 가진 소형 주택건설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다 보니 보안문제나 생활편의시설, 사후 관리에 적잖은 문제가 발생했던게 사실. 삼성에버랜드, 삼성중공업, 현대산업개발 등은 포곡면과 이동면 고매리 등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대단지 전원주택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전원주택단지는 대부분 건평이 40평 이상에 최고급 수입자재를 사용, 분양가만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에버랜드는 포곡면 용인에버랜드 근처 임야 30만평에 3백가구가 넘는 전원주택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현재 컨설팅업체 KPMG에 사업타당성 검토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동면 고매리의 골드·코리아골프장 내에는 콘도와 실버타운, 전원주택이 어우러진 대단지가 조성된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며 총 6만여평에 2백가구 규모의 목조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예상 분양가는 평당 7백만원선으로 서울의 웬만한 새 아파트 분양가를 능가한다.한편 금호건설은 구성면 동백리 향린동산에 고급 전원주택단지 금호베스트빌리지를 분양하고 있다. 울창한 수림대와 산야가 조화를 이룬 이곳은 1970년대부터 환경친화 전원주택 단지로 개발돼 온 곳. 지난해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며 대지 2백평과 70평형대 주택을 합쳐 7억원대에 공급되고 있다.◆ 택지개발지구 단독주택지 노려볼 만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지는 투자가치와 주거편의를 한꺼번에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일산신도시 정발산역 주변 단독주택들이 좋은 예다. 이들 택지는 청약통장 없이 분양받을 수 있으며 분양받은 후에는 원하는 주택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다.용인에서는 죽전, 신봉, 동천, 동백, 구성지구 등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택지개발지구 모두에 단독 주택지가 공급된다. 올해중 아파트가 공급되는 죽전지구에는 총 1천2백62가구의 단독주택지가 내년중 선보인다. 예상 분양가는 평당 3백만원선으로 인근 수지지구보다 약간 낮은 선이며 세대당 60~80평씩 분양될 예정이다.개발 일정이 비슷한 신봉지구와 동천지구에는 총 2백20세대의 단독주택지가 예정돼 있다. 내년 상반기께 평당 3백만원선에 분양될 전망이다.동백지구에는 이례적으로 단지형 전원주택이 공급된다. 시행사인 토지공사는 총 1천69세대 규모의 단독주택지를 특정 시공사에 일괄 공급, 각각 30가구 규모의 단지형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6월경 평당 3백만원 수준에 분양될 예정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