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장세전환 가능성 … 단타매매 연연말고 분할 매수·매도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 혹은 국내 증시에 피의 금요일이나 검은 월요일과 같은 폭락사태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 나스닥이 폭락의 상당부분을 회복한 것과 달리 국내증시는 6월까지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대폭 상승이 오기 어렵다는데도 의견이 모인다. 무엇보다도 투신권의 수익증권 환매압박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월요일의 폭락으로 주저앉은 700포인트 초반을 지지선, 폭락직전의 저점인 800포인트대를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6월까지는 일단 보수적으로 운용하라는 의견을 피력한다. 일부 전문가는 현금성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계속 가져가도록 권하기도 한다. 당분간 더 관망하고 바닥을 완전히 확인한 후에나 주식매수를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시장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우량주 가운데 최근 급락한 종목에 한해 저점매수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아직 주식을 처분하지 않았거나 손절매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이라면 장기투자를 할 생각으로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데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증시전망과 예상지수범위 투자전략 관심종목 등을 알아본다.◆ 이병의 미래에셋 자산운용 본부장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750포인트 전후에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700포인트와 8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 700포인트를 깨거나 800포인트를 넘어서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외부충격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반도체 가격의 급등이라든가 은행권 신용등급이 대거 상향조정되는 등의 모멘텀이다. 외부충격 변수를 배제한다면 당분간 박스권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유효해보인다.700포인트가 바닥권으로는 보이지만 믿음이 가려면 이 선에서 확고한 지지가 돼야 한다. 매매는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투자자로서 저점매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확인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최근 미 증시에서도 성장주의 수익모델에 대한 회의가 일면서 성장과 가치를 함께 겸비한 주식이 투자대상으로 선호되는 분위기다. 국내증시 역시 이같은 추세로 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이상화 동원증권 PB팀장증시추세를 볼 때 개인적으로 월봉을 가장 중시해서 본다. 20개월 60개월 월봉이 모여 있는 점인 719포인트를 단기 지지선으로 본다. 주봉이 모여 있는 점은 660포인트대로 2차 지지선이 될 것 같다. 아직도 미국증시의 영향이나 구조조정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아 증시의 변동성이 높다. 7월 이후의 증시는 밝게 보고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주식매매보다는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6월까지는 차라리 MMF같은 단기성 예금상품이나 공모주청약 등으로 보수적이고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고 싶다.현재 거래소에는 액면가를 밑돌고 시가총액보다도 청산가치가 높은 ‘채권형 주식’들이 많다. 이들은 잠재적 M&A대상이라고 본다. 이들 주식을 대상으로 4, 5, 6월중 매집과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진용 크레디리요네증권 서울지점장코스닥을 비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이미 빠질 만큼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최고가 대비 4분의 1, 5분의 1 가격으로 떨어진 주식이 많다. 외부악재 등으로 지수가 추가로 빠진다면 수익성이 검증된 우량기술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거래소는 700포인트에서 800포인트대의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해 본다.미국증시 폭락은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유입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단기악재 장기호재이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이머징마켓중 가장 저평가된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도 한국주식을 처분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부분적인 포지션 정리로 본다. 외국투자자들은 남북정상회담과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확인된다면 6월 중순부터 한국증시가 방향선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가지 걸림돌이라면 금융권 구조조정이다. 은행과 투신권 조정이 빨리 마무리돼야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당분간 800포인트를 뚫고 올라가기는 어렵겠지만 바닥권 인식이 퍼지면서 안정적인 모습도 보인다. 750포인트±20, 30포인트선에서 바닥권 굳히기를 할 것으로 본다. 현재 장세흐름을 결정하는 최대요인은 내부수급문제다. 지난해 판매된 주식형 수익증권의 주식편입금액 15, 16조원 가운데 8조원 정도가 환매됐다.손실이 너무 커서 환매할 수 없는 금액을 빼면 앞으로 2,3조원 정도가 6월까지 환매가능한 금액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막바지환매가 몰릴 6월중 선취매 물량이 미리 들어올 가능성도 있어 5월중순에서 6월초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6월중 850포인트에서 900선까지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 코스닥은 당분간 160포인트에서 21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한다.증시 방향이 긍정적으로 가려면 역시 첨단기술주가 방향성을 보여줘야 한다. 첨단기술주 가운데 실적도 갖춘 통신장비 반도체장비 네트워크장비 종목과 금융권 구조조정 및 남북대화 관련 우량건설주 등을 주목하고 있다.◆박정구 새턴투자자문 대표이사종합주가지수는 700포인트 근처가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모건스탠리의 예측대로 나스닥이 2500포인트까지 추가하락할 경우 650포인트대를 시험해볼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650포인트대로 내려간다면 현금보유자들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650포인트 700포인트 750포인트대에서 분할매수해볼 것을 권유한다.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파는 시점을 놓쳤으므로 고통스럽더라도 버티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이제 와서 판다면 반등기에 다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또 데이트레이딩에 익숙지 않은 개인투자자들은 오르고 내릴 때를 포착해 파도를 타는 것도 쉽지 않다.최근 시중의 과잉유동성이 은행에 머물러 있다. 주가가 너무 많이 빠짐으로써 역으로 주식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이 유동성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는 다우, 한국에서는 거래소쪽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당분간은 현금비중을 40%에서 50%로 운영하면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