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가동, SI업무·홈트레이딩시스템 개발 등 수행 … 상반기 코스닥 등록 추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거인처럼 우뚝 솟은 대림아크로텔. 잘 지어진 건물로 유명하다. 벤처의 심장부인 테헤란로와 양재 포이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봄기운이 완연한 대모산과 청계산이 시원하게 보인다. 갈색 일변도이던 산들은 초록색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아직 지지않은 노란 개나리가 앙상블을 이룬다.이 빌딩 16층에 있는 유니씨앤티(대표 서용석). 직원 35명에 작년 매출 2백85억원, 당기순이익 14억6천만원을 올린 중소기업. 이 회사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금융기관 전산팀 종사자들에게는 아주 유명하다. 굴지의 금융권 정보시스템 구축업체이기 때문. 86년 문을 연뒤 외길을 걸어왔다.증권회사의 주가그래프와 시세조회 프로그램. 지금은 어느 증권회사나 채택하고 있는 일상화된 소프트웨어다. 하지만 지난 80년대만 해도 첨단에 속했다. 이 분야를 개척한 업체중 하나가 바로 유니씨앤티다.◆ IBM 비즈니스 파트너로 도약 계기 삼아금융기관 정보화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91년 IBM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게 도약의 계기가 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후 IBM기종에 맞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대우증권의 국제업무 및 딜러 프로그램, 사이버 트레이딩시스템인 ‘Darwin21’, 한국투자신탁의 영업정보시스템 등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유니씨앤티의 숨결이 스며있는 곳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대신증권 대신생명 굿모닝증권 세종증권 일은증권 장은증권 한국투자신탁 대한재보험 등 굴지의 금융기관들. 그리고 나우컴 삼성물산 삼성의료원 한진해운 LG유통 서울방송 등이 이 회사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IBM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94년에는 IBM비즈니스파트너 엑설런스 어워드, 99년에는 IBM S/390 비즈니스파트너 엑설런스 어워드를 받는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유니씨앤티는 IBM 하드웨어용 소프트웨어 설계와 구축뿐 아니라 금융기관 투자정보시스템, 금융권 통합업무시스템 등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한 정예인력이 있어서 가능한 것. 10년 이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전문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게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이다.금융권의 정보시스템 구축은 뛰어난 정보처리능력과 철저한 보안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시스템통합(SI)업무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힌다. 수많은 금융권 SI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쌓았다.이 회사가 하는 사업은 첫째, 시스템엔지니어링. 초대형 컴퓨터(메인프레임)시스템 설치와 시스템통합사업이다. 이 분야의 올 매출목표는 3백60억원.다음이 소프트웨어 개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자산운용소프트웨어 등 증권관련 애플리케이션과 금융기관 정보관리시스템 및 통합솔루션 개발이다. 올 매출목표는 35억원.셋째, 시스템서비스. 기간업무 구축이다. 웹기반의 인터넷 인트라넷 전자상거래시스템을 만드는 것. 이 분야 매출목표는 20억원으로 잡고 있다.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새 사업은 네오뱅킹 인터넷 인에이블링(Neo Banking Internet Enabling). 금융권 통합업무시스템으로서 업무환경이 점차 인터넷 기반으로 옮겨지는 점을 감안해 웹상에서도 업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이다.다음은 시스템컨설팅. SI업무가 많은 점을 감안, 인터넷업체들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선하는 컨설팅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시스템의 사용자수, 데이터교환량 등을 알면 인터넷상에서 자동적으로 필요한 시스템의 사양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IBM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KTB도 성장가능성 고평가 거액 투자정보보안사업도 중요한 차세대 사업. 금융권 정보시스템에서 보안처럼 중요한 분야도 드물다. 자산을 보호하고 위험을 관리해주는 정보보안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준비중이다.이밖에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솔루션을 개발해 기존 업체들이 인터넷사업에 진출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 및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대구 출신의 서용석(47) 사장은 경북고와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 79년 동산토건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82년 퇴사하고 이듬해 4월 유니씨스템을 창업했다. 86년 법인인 유니씨스템엔지니어링을 창업한게 유니씨앤티의 실질적인 모체다.서울 압구정동 일대에서 컴퓨터를 판매했다. 초창기에는 판매가 늘어 재미를 봤으나 컴퓨터판매에 따른 교육이 안돼 수요증가가 한계에 부딪히자 직접 학원을 설립해 주부와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시작했다. 사업이 어려움을 겪어도 좌절하지 않고 수요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유니씨앤티는 99년11월 벤처캐피털업체인 KTB네트워크로부터 19억5천만원의 투자를 받았다. 액면가의 13배라는 높은 가격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벤처투자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KTB가 성장가능성과 미래가치를 그만큼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유니씨앤티는 올 상반기중 코스닥에 등록키로 하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02)2187-6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