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볼 다이어리 / 반항소년 디카프리오 찾기공식적인 집계는 아니지만 극장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관객 동원력을 갖고 있는 배우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꼽는다. 최근 개봉한 <비치 designtimesp=19723>의 흥행 실패로 이런 기대에 금이 가긴 했으나 5년전(1995년) 제작된 영화를 뒤늦게 개봉하는 것을 보면 과연 스타는 ‘힘이 세다’.짐 캐롤이라는 가수의 자서전이 영화의 원작. NBA선수를 꿈꾸던 한 소년이 마약의 늪에 빠졌다가 어렵사리 자신을 추스르는 이야기다. 이 영화엔 마약을 필두로 총기난사 섹스 강도 살인 등 청소년이 하면 안된다는 건 다 나온다. 필름이 한동안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수입사 창고에서 잠을 잔 이유도 여기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행위들로 인해 짐이 얼마나 참혹한 대가를 지불해야 했는가 또한 적나라하게 묘사됐다.길지 않은 디카프리오의 영화경력 중 가운데쯤 위치한 이 영화에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반항소년’ 이미지가 정점에 달해 있다.<로미오+줄리엣 designtimesp=19730>(1996년)과 <타이타닉 designtimesp=19731>(1997년)으로 메이저 스타가 되기 전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뒤늦게 확인하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섹스, 애너벨 청 이야기 / 그녀는 왜 그랬을까?먼저, 세간의 오해부터 풀기. 포르노 배우가 주연했다고 해서 모두 포르노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섹스, 애너벨 청 이야기 designtimesp=19736>는 그저 한 앳된 여성의 생활을 쫓는 지루한 다큐멘터리다. 물론 애너벨 청이라는 여성은 별나다.그녀는 포르노 배우이고 10시간 동안 2백51명의 남자들과 섹스를 하는 특이한 행사(?)를 벌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감독인 고프 루이스는 이 행사 후 그녀가 출연한 TV쇼를 보고 다큐멘터리를 만들 것을 제의했다.그래서 영화에는 왜 이런 행사를 했는가, 그녀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등을 묻고 그 답을 구하는 과정이 담기게 됐다. 그녀의 주장은 도발적이지만 영화의 화면은 도발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싱가포르와 영국에서 자랐고 남부럽지 않게 교육도 받은 이 여성은 포르노의 가치를 폄하해서는 안되며,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물론 판단은 보는 사람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