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딜러 모두 비용절감 효과 … 하루 평균 자동차 8백대 매매

인터넷 비즈니스가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책이나 주류, 생활용품을 파는 가상 점포들이 성공을 거둔데 이어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를 파는 사업이 성업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자동차 판매 사이트가 태동 단계이니 만큼 참고로 삼을 만하다.사이버 자동차 판매업의 선두주자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토 바이 텔’사(Auto-By-Tel Corp.(www.autobytel.com)). 이 회사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통해 편리하고 절약적인 방법으로 자동차를 사고 파는 법을 제시함으로써 업계에 충격을 던졌고, 눈부신 성장을 했다.◆ 신청부터 상담까지 1시간 밖에 안걸려창업자인 피터 엘리스 사장은 자동차 딜러 출신. 그러나 판매부진으로 회사를 정리한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자성의 시간을 가지게 된 그는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과 다툼없는 구매(No-haggle buying)를 원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인터넷에 웹사이트를 열었을 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엄청난 숫자의 고객이 몰려 들었던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지 6개월이 되었을 때에는 작고 허름한 사무실을 떠나 3백40평이나 되는 새 사무실로 이전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직원수가 80여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었다.가상 자동차 판매업의 운영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이 회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한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델, 색상, 구매가, 옵션 등을 적어 넣은 구매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한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이 회사는 제휴하고 있는 자동차 딜러에게 이 정보를 제공한다. 해당 딜러는 고객을 만나 구체적인 상담에 나선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의 주장.현재 이 회사에 등록되어 있는 자동차 딜러는 약 2천7백여명. 이들은 2천5백달러의 연회비와 월 2백50~1천5백달러의 소개료를 지불한다. 딜러들이 이전의 이른바 ‘아날로그 방식’대로 영업을 한다면 자동차 한대를 파는데 5백달러 정도의 개인비용이 들지만, 이 회사를 통해서 25달러밖에 들지 않는 이점을 누린다. 이런 비용절감은 자동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광고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요인중 하나다. 이 회사는 주요 자동차관련 사이트에 배너광고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야후나 익사이트와 같은 검색엔진에도 광고를 하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검색엔진에서 ‘car’, ‘automobile’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배너광고가 나타나는 첨단 광고기법도 쓰고 있다.이 회사에는 하루 평균 1만5천건 이상의 구매신청서가 접수되고 8백대의 자동차가 매매되고 있다고 한다. 연간 거래규모로 약 50억달러의 시장이 새로 창출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9%의 급성장을 기록하면서 4천7백4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02) 501-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