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오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꽃가루에 의한 증상으로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등을 들 수 있다.알레르기 비염은 연속적으로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흐르고 코와 눈이 간질간질거리는 증상이 수반되며 열감이 있어 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아침에 증상이 심하고 오후 들어 차차 호전되는 반면 감기는 아침 저녁으로 증상에 별 차이가 없다.비염의 경우 열감이 있지만 실제 체온계로 재면 열이 없는 반면, 감기는 열이 나는 경우가 많고 목이 아프거나 몸살 기운이 수반되기도 한다. 또 감기의 경우 대부분 1주 이내에 회복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는 최소한 한 두달 이상 지속된다는 것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천식은 숨이 차고 쌕쌕하는 숨소리가 나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월말 경부터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여 5월경까지 지속된다.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고 2주일쯤 지나면 비염이나 천식 증상이 나타나서 4~5월에 증상이 가장 심해지고 꽃가루가 줄어드는 6월에 이르러서야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 특히 봄철에는 중국의 황하 지방에서 불어오는 황사 현상이 겹쳐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환자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가 된다.우리나라에서 봄철에 날리는 꽃가루로 문제가 되는 것들은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운반되는 풍매화가 있다. 또 오리나무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포플러 버드나무 참나무 소나무 개암나무 등이 있으며, 이들 꽃가루는 중국에서 바람에 실려 국내에 나타날 정도로 멀리 이동할 수 있어 집 주위에 나무들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일본 삼나무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고, 일기예보시 꽃가루 예보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개나리 진달래 등의 충매화 꽃가루는 크고 무거워서 공기 중에 잘 날리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지 않는다.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로는 꽃가루 이외에도 집먼지 진드기,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 음식물 등 수없이 많고 각 개인에 따라 원인 물질도 서로 다르다. 꽃가루도 봄철에 문제가 되는 나무 꽃가루 외에 잡초 꽃가루는 가을에, 목초 꽃가루는 초여름에 문제를 일으킨다. 원인 꽃가루를 찾기 위해서는 발병시기, 꽃가루 항원에 의한 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 소견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원인 꽃가루를 피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꽃가루를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선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창문을 잘 닫아 외부에서 꽃가루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하며, 공기청정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약물치료 방법으로는 증상을 호전시키는 증상 치료제가 있으며, 알레르기 염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염증 치료제가 있다. 특히 예방 약제는 2월말부터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할 때 미리 사용하여야 효과적이다. 그리고 꽃가루에 예민한 체질 자체를 바꾸어주는 면역 치료법이 있는데 이는 원인이 되는 꽃가루 항원을 소량씩 주사를 맞아 면역력을 기르는 치료법으로 3~5년의 치료 기간을 필요로 한다. (02)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