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이나 오지여행은 야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스릴이나 신기함 등으로 매력이 대단합니다. 일반인들에게 그런 여행의 맛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주)서유여행사 오인환(54)사장의 말이다.지난 82년에 설립된 여행사다. 다른 여행사들이 몸집불리기에 한창인 것과 달리 외곬으로 아프리카여행과 오지여행만을 전문으로 해온 별난 곳이다. 오사장이 ‘야성’을 강조하는 것은 나름대로 배경이 있다. 야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히말라야의 고산준령에 청춘을 바쳤기 때문이다. 여행사를 세우자마자 히말라야트레킹을 여행상품으로 내놓았을 정도다. 10년전 처음 킬리만자로산을 오른 후에는 아프리카에 반해 ‘투어 아프리카’라는 별도의 여행사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에 한국을 알리는 한편 국내 여행업계에 아프리카관련 정보를 제공하는데 앞장서왔다.◆ 아프리카·오지 전문여행사로 명성오사장이 “청춘을 바쳤다”며 유난히 애정을 표시하는 히말라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69년. 당시 동국대 3학년에 재학중이던 오사장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두번째로 히말라야에 도전했다. 여권내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던 때인데다 병역미필의 학생신분이라 출국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사과 한 궤짝을 지게에 짊어지고 외무부장관을 찾아가 여권발급을 호소, 결국 비행기에 오른 일은 산악인들 사이선 널리 알려진 일화다.비단 히말라야뿐만 아니다. 오사장이 몸을 담은 곳은 여행업계지만 산악계에서는 ‘맏형’으로 대접받는다. 지난 67년 대학생 신분으로 국내 최초로 일본의 북알프스를 등반했으며 86년 국내 최초 한일합동 히말라야 등반대, 90년 중국을 통한 에베레스트 등반 원정대, 93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반 원정대 등의 대장으로 등반을 총지휘한 ‘캡틴’이 바로 오사장이다.89년에는 당시 12살이던 아들과 함께 랑시사리봉에 도전해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요즘도 해외등반대가 출국하는 공항출국장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골수 산악인’이다.오사장은 이처럼 해외의 험산준령을 등반하면서 배우고 본 여행과 등산의 묘미를 여행상품으로 접목시켜 일반인들에게 자연과의 동화를 느끼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지여행은 인도 부탄 식킴소왕국 네팔 티벳 중앙아시아 몽고 그린랜드 등을 전문으로 하며 직접 여행객을 모집해 떠난다.특히 네팔 티벳 등 히말라야를 끼고 있는 지역들은 수십차례의 등반과 현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을 정도로 잦은 왕래를 한 덕에 “다른 여행사에 비해 출입국 현지여행 등에 있어 자신이 있다”는 것이 오사장의 말이다. 아프리카여행은 전국의 여행사들이 모은 여행객을 패키지로 송객한다. 10일짜리 킬리만자로 등반, 13일짜리 아프리카 일주, 15일짜리 케냐·짐바브웨·남아공 일주 등의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케냐에 파견한 직원이 현지에서 여행객을 이끌고 있다. (02)737-8848, 777-5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