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유전공학 연구인력 주축 창업 급증 … 바이오테크 강자로 변신중

팹트론 연구소탄탄한 기술력과 연구능력을 재산삼아 연구실을 박차고 바이오벤처를 창업해 비즈니스 전선에 뛰어드는 사례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80년대에 유전공학 열풍으로 외국유학을 떠났거나 유전공학 연구에 전력해온 고급인력들이 중심세력이다. 산자부측은 98년 50개, 99년 95개였던 바이오벤처가 올해 1백4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4월말 현재 2백여개를 넘어섰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주요 바이오벤처기업들을 소개한다.◆ (주)씨트리교수 출신의 약학전문가이자 퀴놀론계 항생제 개발과 택솔 개발로 유명한 김완주박사가 중심이 돼 지난 98년 창업했다. 조류의 알로부터 의료용 단백질을 얻어내는 기술과 리포좀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십이지장염과 위염의 항체(IgY항체)를 지닌 달걀을 개발, 곧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경구용 항진균제인 터비나핀, 북미 인디언이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하던 에키네시아를 주성분으로 하는 면역증강제인 이뮤넥스, 기관지염 폐렴 급성중이염 인두염 등에 효과가 큰 클라리스로마이신 등의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상품화할 계획이다. 특히 클라리스로마이신의 경우 한솔케미언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진행중이다. 지난해 중앙연구소에서만 4억2천만원의 매출에 9천7백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었으며, 제약사업부가 출범한 올해에는 총매출액 31억원에 3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신약물질개발에 따른 본격적인 수익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주)쎌바이오텍대상중앙연구소 발효팀장을 지낸 정명준사장이 지난 95년에 설립했다. 유산균이 위에서 죽지 않고 장까지 살아가게 만드는 제4세대 유산균기술인 단백질코팅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산균 대량생산기술을 세계에서 6번째로 개발하는 등 발효기술에 관한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유산균기술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박테리오신 등 천연항생물질을 개발해 국내 25개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유산균 부분에 비해 10배 이상의 부가가치를 지닌 천연송이균사체의 발효법을 이용한 대량배양 및 분리기법과 항암성분, 혈당강하제인 실크 펩타이드 등을 이용한 의약사업의 진출도 추진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33억원의 매출에 1억5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매출 1백억원(내수 40억원, 수출 60억원)에 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주)인바이오넷KIST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원창업지침에 따라 지난 96년 설립된 한국미생물기술이 이름을 바꾸었다. 얼마전 대덕연구단지내 한효과학기술원을 1백80억원에 인수해 ‘바이오유니온’이라는 이름의 바이오커뮤니티 조성을 추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력분야는 미생물공학과 분자유전학, 발효공학 등을 바탕으로 한 농업생명공학과 청정생명공학. 미국 마이코젠사에 생물농약관련 유전자기술을 수출하기도 했으며, 오염토양의 미생물제제를 활용한 정화기술과 악취·휘발성물질 처리를 위한 유·무기 복합담체기술 등을 갖고 있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석박사출신의 연구원으로 지난해 17억5천만원의 매출에 10억원의 이익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예상액은 78억원.◆ (주)펩트론지난 97년 설립. 단백질 구조와 기능연구 및 항체제조시 이용되는 펩타이드의 합성법과 원재료개발, 기능성 펩타이드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벤처. 현재 연구소 대학 기업 등에 연구용 펩타이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다카라사에 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1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면서 펩타이드 합성기술을 자랑하기도 했다. 올들어서는 하루에 수백개의 화합물을 합성(현재 수입품은 대부분 하루에 2개 정도를 합성하므로 많은 양의 사료가 들어감)할 수 있는 다종 펩타이드합성기를 내놓았다. C형간염 단백질 분해효소의 저해제, B형 간염 펩타이드백신 등도 개발중이다. 지난해 6억원의 매출에 1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매출 25억원에 1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주)이룸바이오텍지난해 5월에 설립, 지난 4월1일부로 바이오로직스에서 이룸바이오텍으로 이름을 바꿨다. 전문 진단시약제조에 특화한 벤처기업. 지난해 결핵항체 진단시약을 비롯해 임신, 농산물잔류농약, 종양표지자, 위장병원인균 등 7종류의 진단시약을 개발했다. 현재 B형간염항체·항원진단시약 등 12종의 개발을 진행중이며 2002년까지 모두 30종의 품목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AIDS바이러스 진단시약 등 5건의 특허를 갖고 있으며 결핵균의 항원조성물 등 3개의 특허를 출원중이다. 총직원 46명 가운데 석박사 인력이 절반 이상이며 생명공학연구소 결핵연구원 연세대 충남대 제주대 등과 산학연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를 1백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주)디엠제이바이오텍생명공학연구소 이인영박사가 지난 1월에 세운 바이오벤처. 건설분야의 초유동성 콘크리트 혼화제, 식품분야의 사료·고급식품·건강보조식품 등의 첨가제나 제품으로 활용되는 미생물 다당인 베타 글루칸과 순환기질환 치료에 쓰이는 생리활성물질인 L-카르니틴이 주력상품이다. 이미 저비용 고효율로 글루칸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특허출원했으며, 지난해말 유동성 콘크리트 혼화제의 시제품을 건설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이 제품은 품질이 뛰어난데다 생산단가가 kg당 1만원대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다께다사(kg당 4만원)에 비해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5년내에 4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밖에 국내 바이오벤처의 장을 연 기업으로 유전자분석·조작에 필수적인 유전자합성에 있어 하루 1만개까지 합성해낼 수 있는 슈퍼유전자합성기를 선보인 바이오니아, 유전자생체내 역할규명에 필수적인 유전자 이식생쥐의 상업적인 서비스와 DNA칩의 상용화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뤘고 한국인의 유전정보를 밝히는 작업을 진행중인 마크로젠, 유전자 차이를 나타내는 단염기 다형성(SNP)을 대량·고속으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바이오넥스 등도 유전자산업을 이끌어나갈 유력한 바이오벤처로 꼽히고 있다. 또 점막면역 유도형 경구용 예방백신과 수지상 세포를 활용한 면역치료법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크레아젠, 뇌졸중치료제 항암활성제 등 신약물질을 개발해 임상실험중으로 1백여 종류의 PEG유도체 및 리포좀구성물질들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선바이오 등은 유망 바이오의약벤처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