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에서 인재 제일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필요한 일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성품이 좋은 훌륭한 인재를 뽑는 것이고다음은 교육훈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재 제일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수단은 엄정하고 공평한 평가제도다.C회사 연구소는 완벽한 시설과 일류대 출신이 많기로 유명하다. 공기 맑은 지방에 자리잡고 있고 연구원의 방과 연구실은 웬만한 회사 중역 방보다 훨씬 낫다. 일과후 연구원들은 각종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부러울 것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과 얘기해보면 전혀 다르다. 모두 일류대 출신이다 보니 차별화된 대접을 받기 어렵고 그들끼리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신약 개발로 연구소가 유명해졌지만 당사자들 불만은 보통 큰 게 아니다. 프로젝트를 기안하고 자료 조사해 분석해준 지원팀, 개발팀, 임상실험팀…. 여러 팀이 그 프로젝트에 기여했지만 막상 공로는 그중 한팀에만 돌아갔다는 것이다. 대접도 제대로 못 받는데 성공에 대해서도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니 기회만 생기면 미련없이 떠나겠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반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심사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을 뽑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식을 파는 회사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뛰어난 인재가 필요한데 일류대 출신은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 알음알음 사람을 받아들이다 보니 주특기가 없고 그저 그런 사람들로 회사가 채워졌다. 기획 홍보 영업 판매 등 모든 기안을 자신이 직접 해야 했고 그는 늘 아이디어 부족과 과중한 업무로 힘들어했다. 하지만 벤처열풍으로 좋은 인재들이 많이 들어 왔고 그들 덕에 회사의 성장률과 수익률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똑똑한 인재 몇 사람이 회사를 이렇게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새삼 ‘인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인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기업의 생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인재 제일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우선 필요한 일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성품이 좋은 훌륭한 인재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일이 세분화 전문화될수록 일류대나 어느 기업 출신보다는 그 사람이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될성싶은 재목을 골라야 한다. 되지도 않을 재목을 뽑아 경영자원을 쓰는 것은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선진기업들은 채용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한다. 비중있는 자리는 헤드헌터를 통해 뽑고, 경영진은 인터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같이 일할 사람이 보고, 관련 부서장들이 보고, 상급자가 보고…. 그런 후 비로소 결정을 한다.다음은 교육훈련이다. 훌륭한 인재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성품과 역량은 타고 나기도 하지만 훈련에 의해 나아지고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변화속도가 빨라지고 지식반감기(지식의 유효기간)가 짧아지고 있어 교육 훈련의 중요성은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무엇보다 인재 제일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수단은 엄정하고 공평한 평가제도다. 사람은 오직 평가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려면 이를 실천하고 기여하는 사람이 대접을 받도록 해야 하고, 팀워크를 강조하고 싶으면 팀워크를 이루도록 각종 제도를 다듬어야 한다.아무리 인재가 많이 있어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인재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자율실천을 부르짖으면서 딴짓을 한다면 인재 제일은 실천될 수 없다. 오래 전부터 인재 제일을 외쳤던 재벌기업 화장실에서 “말로만 인재 제일”이란 낙서를 본 일이 있다. 평가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