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장후 자유롭게 검색 편집 … 개인 기업 동호회 등 인기

A물산 김과장은 요즘 마음이 편하다. 언제 어디서든지 자신만의 자료를 쉽게 볼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과장은 바이어 상담에 앞서 두꺼운 서류철을 준비하거나 노트북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해 여러 개의 디스켓을 챙기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최근 들어 김과장처럼 개인의 데이터를 인터넷상에 저장해 놓고 검색, 편집할 수 있는 사이버 폴더 서비스가 인기다. 특히 출장이나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노트북이 필수인 비즈니스맨, 업무상 대용량의 파일을 교환하거나 데이터 백업이 필요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심마니 브랜드마케팅팀 윤준영 대리는 “MP3 그림파일 게임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저장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며 “사용자들로부터 저장용량을 확장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신규 사용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사이버 폴더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저장공간의 용량을 높여주는 대신 유료 서비스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은 20MB~50MB. 저장 공간을 확대할 경우 적게는 5천원부터 많게는 9천9백원의 월 사용료를 받고 있다.유료화 전환에 따라 폴더 공간도 대용량화되고 있다. 대용량에 불을 당긴 곳은 심마니. 심마니는 5월15일부터 ‘팝폴더’ 서비스 공간을 1GB로 확대했다. 이에 데이콤 ‘웹하드’, 삼정데이타서비스 ‘인터넷개인자료실’, 이스트소프트 ‘인터넷디스크’ 등 경쟁업체들도 최소 1백MB에서 최고 1GB까지 저장 공간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심마니 손승현 사장은 “국내에서 제공하는 사이버 폴더의 용량은 대부분 30MB 정도이고 외국의 주요 사이트도 1GB 이상인 경우는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의 결정이 관련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팝폴더가 포함된 팝데스크(www.popdesk.co.kr)는 심마니와 그레텍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지난 2월에 선보여 최근까지 약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5만명이 팝폴더를 이용하고 있다. 심마니와 그레텍은 팝데스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향후 중국 등 아시아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일정 용량은 무료, 확장땐 유료지오이네트(www.zoi.net)는 ‘인터넷개인금고’ 서비스를 20MB까지는 무료로 제공하며 60MB로 확장할 경우 매월 9천원씩 받고 있다. ‘인터넷개인금고서비스’의 현재 회원은 약 3만명 정도로 대부분 무료회원이다. 또 지오이네트는 유료화외에 기업이나 ISP업체 등 포털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 회사 서용준 대리는 “회원만 가지고 수익을 내기 어려워 유료화는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며 “회원 확보가 중요한 통신사업자나 포털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지오이네트는 이와 관련해 네띠앙과 계약을 맺고 올 1월부터 6월까지 인터넷개인금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지오이네트의 인터넷개인금고서비스를 네띠앙 사이트에 링크시키고 서비스 첫달 수익은 네띠앙이, 두번째 달부터는 지오이네트가 가져가는 형식이다. 이로써 네띠앙은 새로운 콘텐츠로 회원을 확보할 수 있고 지오이네트는 대형 포털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또한 지오이네트는 유료 사용자에 대해 데이터의 손실에 대한 한도배상책임제도를 도입했다. 이와 관련, LG화재와 계약을 맺고 보관중인 데이터가 완전 분실 또는 손상되었을 때 개인당 최고 2백만원까지 한도배상을 한다. 지오이네트는 또 지난 1월 ‘인터넷개인금고서비스’를 캐나다의 스토리지ASP(Storage ASP)사에 수출했고 5월부터 매출액의 15%를 라이선스 사용료로 받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미국과 한국에 특허 출원한 상태다.스토리지온넷(www.s-o-n.com)도 미국 스토리지포인트사와 제휴를 맺고 지난 3월말부터 시범 서비스중이며 7월부터는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개인 대상 ‘MySON’과 동호회 등 다중사용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O!SON’을 제공하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3백MB당 월 5천원씩 받고 있다.이 회사 송철영 실장은 “우리는 솔루션을 팔기 보다는 서비스를 전문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유료 회원과 광고 등이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화 이후에도 30MB까지는 무료로 제공한다. 스토리지온넷도 데이터 손실에 대한 책임으로 최고 2억원의 보험 배상 제도를 갖췄다.이스트소프트(www.estsoft.co.kr)도 ‘인터넷디스크’라는 사이버 폴더 서비스를 개발해 지난 3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현재 회원은 2만명 정도. 이 서비스는 5월말부터 무료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용량을 1백MB로 올리고 6개월마다 9천9백원을 받기로 했다. 이 회사 윤재덕 팀장은 “5월말을 기점으로 무료 서비스를 정지하고 유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 백업서비스를 추가하면 월 1만원씩 추가된다.이스트소프트도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고 판단, 기업이나 회원확보가 중요한 업체에 솔루션을 판매하는 쪽으로 영업 방향을 잡고 있다. 현재 ISP 몇 군데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수익위해 기업·회원확보 심혈데이콤의 웹하드(www.webhard.co.kr) 서비스는 50MB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7월 이후부터 기업 고객을 상대로 유료화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데이콤은 4월초 이벤트를 통해 현재까지 약 13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데이콤 마케팅 전략팀 정숙경대리는 “현재 개인 대상 유료화 계획은 7~8월경으로 계획돼 있지만 사용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삼정데이타서비스(www.sds.co.kr)도 지난 2월1일부터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1백MB의 용량을 유료로 제공하는 ‘인터넷개인자료실(www.xbox.co.kr)’을 서비스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사이버 폴더 서비스가 하드디스크를 늘릴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나 저장하거나 불러올 수 있어 점차 인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