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출신 3인방 의기투합 창업 … 브리태니커 사전 CD개발로 인지도 높여

요즘 엔지니어들의 전방위 활약이 부쩍 눈에 띈다. 속된 표현을 빌리면 ‘공돌이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문과, 이과 출신이라는 고전적인 영역 구분이 희미해져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정확한 지적이다.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뭉친 에임텍도 이런 추세를 대변해주는 회사 중 하나. 이 회사 조성우 사장은 ‘기술은 기본, 문제는 차별화’라고 주장한다.‘인터넷 기반의 지식관리 전문 기술개발 및 서비스 업체’라는 긴 수식에서도 드러나듯, 에임텍은 인터넷과 기술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난해 8월 설립한 회사다. 조사장을 비롯해 창립멤버인 3명의 이사가 모두 현대정보기술, 현대전자에서 기술연구와 기획을 했던 인물들이다. 조사장은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한 연구원 출신이다. 그가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재학 때인 80년대 중반.대학을 졸업한 뒤 병역특례요원으로 현대전자에 입사, 초창기 워드 프로세서 ‘바른글’을 개발했고 멀티미디어 저작도구 ‘솔로먼’, 현대자동차 서비스의 부품 검색 시스템 ‘HEPS’등도 주도적으로 개발했다.에임텍은 ‘한국 브리태니커회사 전자매체 사업부문 주간협력사’로 더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브리태니커와 계약을 맺고 브리태니커 사전의 CD롬 개발 및 판매,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의 구축과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그러나 에임텍은 협력사로 머무르지 않고 ‘지식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우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K-Mall’이라고 이름 붙인 지식거래 사이트다.“모든 일반 웹사이트의 내용을 브리태니커 및 K-Mall의 데이터 베이스와 연결시키는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언론사 사이트에서 신문을 읽고 있다면 그 기사에서 알고 싶은 모든 것을 곧바로 찾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조사장은 실행과정을 구체적으로 이렇게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상에서 ‘북한은 미국이 국가 미사일 방위체계를…’이라는 기사를 보고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면 몇몇 핵심단어를 클릭하면 된다. 기사에 등장하는 ‘북한’ ‘미국’ ‘미사일 방위체계’를 클릭하면 바로 K-Mall의 데이터에 연결, 이에 연관된 해설 및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올해 11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 내년 2월부터 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2002년에는 이를 허브 사이트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각 단계마다 이에 맞는 콘텐츠와 기술 개발이 뒤따를 계획. ‘기술은 기본’이라는 이 회사의 방침이 이 대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창업초기 자본금은 5천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2차례에 걸쳐 8억5천만원의 유상증자를 실시,전체 자본금은 9억원으로 늘어났다. 증자에 참여한 현대기술투자의 김영문 팀장은 “현대전자와 SK텔레콤 등에서 조사장이 쌓은 풍부한 경험 등 경영자의 능력을 높이 샀으며, 수익 기반이 타 업체와 차별화되어 있어 투자했다”고 말한다.에임텍은 99년12월부터 2000년1월 말까지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브리태니커 사전 CD롬 판매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본격시판에 들어간지 두달만에 이같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치밀한 시장조사 및 마케팅계획을 기반으로 한 TV광고와 판매채널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이 회사는 올해 7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모든 수익은 브리태니커 CD롬 개발과 판매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K-Mall등 추진 중인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단계에 이르면 수익원은 보다 다양화된다.조사장은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있다. 한 분야의 기술을 내세우며 그 자체가 목표가 되던 시대는 갔다. 엔터테인먼트가 주류인 인터넷 공간에 ‘진정한 지식’문화를 전파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