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기간·분산 방법 따라 수익률 90% 이상 결정 … 시장분위기 휩쓸린 펀드 가입 자제해야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수익률이라는 결과만을 놓고 투자를 평가하는 잘못된 경향을 가지고 있다. 수익률이 좋으면 훌륭한 투자전략이며, 수익률이 나쁘면 증시나 기관투자가의 탓으로 돌리곤 한다. 이런 투자방식은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 따라서 고수익을 올리더라도 지속되지 못하며 심각한 저수익이 지속되는 어려운 지경에 빠지기 쉽다.투자는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노후생활 대비나 자녀학자금 마련과 같은 투자목적이 달성될 수 있다.1980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3차례의 큰 상승기를 맞이했다. 그때마다 많은 국민들이 주식시장에 매달려서 주가등락에 따라 희로애락을 맛보았다. 최근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를 천장으로 700선까지 하락하는 어려움을 맞고 있다. 심각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증권시장이나 투신사에 대해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여기에는 심각하게 잘못된 투자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는 엄격한 과정 거쳐서 이뤄져야투자는 반드시 엄격한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져야 한다. 투자목적, 투자기간, 분산투자 방법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수익률의 90% 이상이 결정되기 때문이다.제대로 된 투자의 첫번째 단계는 투자목적을 결정하는 것이다. 자녀 학자금, 노후생활자금, 주택구입자금 등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두번째로 투자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투자기간은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투자기간이 짧으면 주식처럼 수익률의 변화가 높은 투자대상은 적합하지 않으며 투자기간이 길수록 주식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진다.세번째 단계는 주식, 채권, 현금성자산, 예금 등 투자대상자산을 선택하는 것이다. 3년 미만의 단기투자라면 주식투자는 부적합하다.네번째는 선택된 각 자산별로 투자비율을 결정한다.다섯번째, 선택된 자산내에서 또 다시 하위의 자산집단(asset class)을 선택하는 결정이다. 이 역시 장기적인 투자성과와 위험감소에 큰 영향을 준다. 주식이라면 가치주와 성장주에 대한 투자분배, 채권이라면 위험이 낮은 국공채와 고위험 고수익의 투기등급 채권으로 나눌 수 있다.마지막은 포트폴리오의 투자성과에 가장 작은 영향을 주는 요소로서, 펀드매니저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다.이렇게 해서 가장 신중한 절차를 거쳐 구성한 투자자산은 미리 선정한 투자목적과 부합되도록 구성된다.펀드란 투자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된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투자목적이 모호한 상태에서 고수익만을 지향하면서 펀드를 선택하는 경우이다.펀드매니저가 투자에 전문가라고 평가할 지라도 고수익과 손실방지라는 두가지 목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투자자들은 이점을 반드시 인식해 투자자금 배분과 같은 자산구성을 자신의 책임하에 선행해야 합리적인 투자가 된다.투신사의 부실이나 구조조정에 대한 여파는 투자과정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평가하면 된다. 투신사의 경영상 어려움이 아무런 통제장치나 감독기능 없이 투자자에게 전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동안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시장분위기에 휩쓸려 펀드에 가입해온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은행의 대출금이나 자신의 퇴직금을 무모하게 주식형펀드나 스팟펀드에 가입하고 주가하락으로 큰 손실을 본 경우는 어떤 논리로도 합리적인 투자라고 평가할 수 없다.외국의 경우 펀드는 장기투자의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건전한 인식이 잘 펴져 있다. 10년에 한번 올 수 있는 주가폭락기는 주식형에 가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재테크 가이드가 호소력이 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우리는 이제 펀드를 단기적인 투기적인 대상으로 간주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