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이자+공모주 수익성, 세제 혜택도 … 장기자금이면 프리코스닥

간접투자시장이 긴 잠에 빠져 있다.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날고 뛴다는 전문가들에게 맡겨봤자 별 소용이 없구먼’이란 고객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간접투자시장을 주도하는 투신사는 투신사(구조조정)대로, 고객들은 고객대로(원금손실), 주식시장은 주식시장대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형국이다. 모든 조건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격언처럼 현상황을 뒤집어 보면 지금이야 말로 간접투자의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8년말과 99년초 주가가 바닥권에서 막 오를 때 주식형·뮤추얼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 많게는 1백%, 적게는 30~50% 가량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와달리 지난해 7월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 1000을 돌파했을 때 투자에 나섰던 사람은 현재 원금손실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맛보고 있다. 상투를 잡은 꼴이다.그렇다면 지금 바로 펀드에 가입해야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현 증시상황을 둘러보면 선뜻 간접투자상품에 돈을 맡기려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칫 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 마음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증시전망과 자신의 투자성향을 함께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우선 투자성향이 다소 보수적인 사람은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낮은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중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펀드는 최근 신상품으로 나온 ‘뉴하이일드펀드’다. 이 상품은 투기등급 채권에 집중 투자하고 공모주 우선 배정권이 있는 기존의 하이일드펀드 및 CBO(후순위채)펀드와 비슷하다.◆ 투자 보수적이면 주식투자비중 낮춰야상품의 특성에 따라 A, B, C형 등 3가지가 있다. A형은 투기등급 채권편입비율을 기존 하이일드펀드(50% 이상)보다 낮춘 30% 이상으로 하되 후순위채권에 15%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B형은 투기등급 채권 편입비율이 30%이나 후순위채권에 투자하지 않는 상품. C형은 투자 적격인 BBB- 등급의 채권까지 포함해 자산의 50% 이상을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해 운용하는 상품.뉴하이일드펀드가 간접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다름 아닌 공모주 우선배정과 세제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거래소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와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공모주를 모집할 때 전체 공모주의 10%를 우선적으로 배정받게 된다. 또 공모 증자시에는 20%를 배정받을 수 있다. 코스닥 공모주가 등록후 통상 1백∼2백% 이상 상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채권이자의 안정성과 공모주의 고수익성을 겸비한 상품인 셈이다. 채권이자에서 나오는 이자소득세에 대해서는 50%를 감면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도 주어진다.뉴하이일드펀드는 종전의 상품에 비해 만기가 다소 길다는 점이 특징이다. A형과 B형은 만기가 1년, 1년6개월, 2년, 3년 등으로 구분돼 있다.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는 추가형과 만기까지 환매가 제한되는 단위형 2가지로 구분된다. C형은 2년 이상 단위형만 있다. 뉴하이일드펀드 A형과 B형은 모두 만기가 1∼2년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장기간 자금 사용처가 없는 장기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뉴하이일드펀드는 기존의 하이일드 펀드에 비해 다소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하이일드펀드는 투기등급 채권에 50% 이상 투자해야 하지만 뉴하이일드는 그 비율이 30%이상으로 낮아졌고 특히 C형은 투자적격등급중의 하나인 BBB-등급 채권도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뉴하이일드펀드의 예상 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투신사들은 10∼12%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안전성면에서 종전의 하이일드펀드보다 뛰어나지만 수익률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셈이다. 물론 은행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를 잘 할 경우 이보다 높은 수익률도 가능하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기존 하이일드의 경우 15∼2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적지 않았다. 방철호 대한투신 영업지원부 이사는 “기존 하이일드펀드와 CBO(후순위채)펀드에 6개월여만에 23조원의 자금이 몰린 것을 감안하면 뉴하이일드펀드 역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투자성향이 다소 공격적인 사람이라면 일반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에 가입할 수도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향후 900선까지만 오른다면 20∼30%의 수익률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증시가 일각의 우려대로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주가가 현수준에서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갈 가능성은 많아도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하고 있다.◆ 프리코스닥, 자금유입 꾸준장기여유자금이 있고 ‘대박’을 꿈꾸는 사람은 ‘프리(Pre)코스닥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리코스닥 펀드란 코스닥등록 이전 기업인 장외기업(프리 코스닥기업)에 투자해 코스닥 등록후 주가가 오를 때 팔아 시세차익을 거두는 주식형펀드다.일반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일고 있지만 프리코스닥기업에는 자금이 꾸준이 유입되고 있다. 대한투신의 프리코스닥펀드인 ‘코스닥E-1호’는 주가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주일간 1백1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현대투신의 ‘엄브렐러 코스닥주식1호’, 제일투신의 ‘CJ비전 공모주식’, 동양오리온투신의 ‘엄브렐러코스닥1호’, 신한투신의 ‘디지털주식A-1’등도 수탁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록 지금은 코스닥시장이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1년 이상 멀리 내다보고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