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출장을 갔던 A씨가 업무도 보지 못한 채 설사로 갖은 고생을 하다 서둘러 귀국하고 말았다. 식중독에 걸렸기 때문이다.식중독이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먹거나 음식 안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말한다.포도상구균이나 바시루스세레우스에 의한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을 먹은지 수시간 안에 발생하지만 2~3일 내에 특별한 치료없이도 저절로 낫는 특징이 있다. 이런 세균들은 음식물 안에서 자라면서 독소를 방출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이다.이 독소는 음식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부패한 음식을 끓여 먹어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포도상구균, 바시루스세레우스 등은 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마요네즈 같은 식품에서 잘 성장하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외국 모 항공사의 비행기가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제공한 후 승객들의 집단 식중독으로 회항한 적이 있다. 원인을 조사해보니 조리사 손등에 난 종기의 포도상구균이 기내식을 오염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이 균은 집단 식중독의 흔한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살모넬라 식중독은 계란 우유 등에 의해 잘 발생한다. 계란 껍질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기면 산란시 닭의 대변 안에 있는 이 세균이 들어가게 된다. 결국 아무 이상 없어 보이는 계란이 이 균에 오염되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이다.음식점 등의 주방에서 조리업무를 하는 사람들 중 자신은 병을 앓지 않지만 이 균을 갖고있는 보균자들이 있어 이들이 전염원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식중독을 일으키게 한다. 이런 경우 심한 설사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장티푸스로 잘못 알기 쉽다.비브리오 식중독은 생선회 굴 낙지 등을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으면 일어날 수 있다. 비브리오균은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에 많아 이런 곳에서 잡은 생선을 날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비브리오균은 젓갈 안의 높은 염분 농도에서도 장기간 살 수 있기 때문에 젓갈을 먹어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특히 간경변 증상이 있는 사람은 비브리오 불니휘쿠스란 독성이 매우 강한 세균에 감염되기 쉬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온 몸에 물집이 생기고 괴사를 일으키므로 치사율이 아주 높다. 그러나 바다장어 오징어 등을 날로 먹은 후 갑자기 생기는 심한 복통이나 구토 등은 아니사키스란 기생충 때문이다. 명주실처럼 생긴 이 기생충은 위벽을 파고 들어가 식중독 증상을 일으킨다.중국 음식을 포식한 후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구역질이 나는 것을 ‘중국 레스토랑 증후군’이라 한다. 이는 중국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조미료인 글루타메이트 때문이다. 이외에도 복어를 먹고 생기는 호흡 마비 증세, 독버섯을 잘못 먹고 생기는 구토나 마비 등의 증상도 잘 알려진 식중독의 하나이다.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은 항상 끓여 먹을 것 △손을 항상 잘 씻을 것 △의심 가는 음식은 무조건 버릴 것 △냉장고에 보관해둔 음식을 과신하지 말 것 △날 것, 특히 굴 낙지 조개 등은 날로 먹지 말 것 등을 권한다. (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