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ISDN 수출 바탕, ADSL·VoIP시장도 선점 나서 … 올 매출 3백억 목표

디지텔은 초고속 인터넷 접속장비시장이 ISDN에서 ADSL로 금속하게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가입자 접속장비를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디지텔은 초고속 인터넷 접속장비시장이 ISDN에서 ADSL로 급속하게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가입자 접속장비를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ISDN(종합정보통신망)둔화, ADSL(비대칭가입자회선) 급성장.’ 초고속 인터넷 시장 확대로 불붙었던 표준논쟁은 이제 ADSL쪽으로 기울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99년초 가입자가 10만명 이상에 달했던 ISDN 시장은 하반기 들어 정체현상을 보인 반면 ADSL은 한국통신에 이어 하나로통신 등이 가세하면서 올해만 가입자가 최소 30만명에서 최대 1백만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따라 통신망에 붙이는 가입자 접속장비 시장도 변화를 겪고 있다. 기술력이 있는 ISDN 단말기 업체들은 대부분 ADSL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활로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ISDN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디지텔도 시장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탄탄한 기술력 덕분에 빠른 변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ISDN 단말기를 중국과 일본에 수출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디지텔은 올해부터 주력 사업을 ADSL, VoIP(Voice over IP) 등으로 전환했다.◆ 기술력 바탕 경쟁력 제품 공급지난해 ISDN 터미널어댑터(TA) 2천대를 1차로 중국 차이나텔레컴과 상하이포스트텔레컴에 각각 1천대씩 공급한 디지텔 이종석 사장은 “ISDN 시장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시장은 오히려 성장하는 추세로 올해 전체 매출의 30%는 수출에서 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텔은 올해 1분기에만 ISDN 장비를 29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이 가운데 25억원어치는 일본에, 4억원어치는 중국에 수출했다.디지텔은 초고속 인터넷 접속장비 시장이 ISDN에서 ADSL로 급속하게 전환됨에 따라 새로운 가입자 접속장비를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8월 개발이 완료된 ADSL과 올해 5월 완성된 VoIP 제품이 각각 6월초와 8월경에 나온다.디지텔은 특히 8월 출시되는 VoIP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유는 단말기만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다만 별정통신사업자로 통신서비스업체와 함께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ADSL과 VoIP 장비는 각각 10만대씩 판매할 생각이다. 특히 ADSL은 PC메이커와 제휴를 맺고 번들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지난해 81억원의 매출을 올린 디지텔은 올해 3배 이상 성장한 3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이익도 9억원에서 30억원으로 대폭 올려 잡았다. 디지텔은 올해 매출 목표 3백억원을 ISDN부문(수출포함)에서 30~40%, ADSL과 VoIP에서 70~60%씩 잡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디지텔은 ADSL 단말기 상품화에 이어 상반기중 ISDN 라우터, ADSL 라우터, 위성 인터넷 셋톱박스 등을 차례로 상품화해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사업 진출을 본격화 한다. 이를 위해 1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해 직원 규모를 40명까지 늘리는 한편 하반기에는 DSL방식중 속도가 가장 빠르고 ISDN망과의 간섭현상을 해결한 VDSL모뎀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홈PNA, 인터넷폰 등 초고속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홈네트워크 장비와 애플리케이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디지텔은 최근 인터넷 사업관련 하이텔CSC 나바통신 테크게이트 마루엠닷컴 등과 인터넷사업 컨소시엄을 맺기도 했다.디지텔은 코스닥 등록 초기 자본금은 38억원으로 주주는 포스텍(15%), 이종석 사장(7%), 임직원(15%)이고 나머지가 개인주주로 분산돼 있다. 총 주식 76만주 가운데 47만주가 유통물량이다.★ 애널리스트 시각 / ADSL모뎀 개발, 실적 호전 예상디지텔은 국내 ISDN업계의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99년중 국내 ISDN모뎀 시장점유율이 국내 최대 ISDN사업자인 한국통신 납품기준으로 51.2%였으며 수출비중은 전체매출대비 16.3%를 차지, 국내 ISDN 단말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수출분야는 국내업체중 유일하게 일본 다마카와사와 7년간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상하이텔레콤과 OEM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텔은 지난해 매출액이 66배 증가했고 경상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2000년 매출액은 수출증가에 힘입어 1백89.6%증가할 전망이며 내수는 현상수준을, 수출은 장기 수출계약이 크게 늘어나 수출비중이 16.3%에서 51.4%로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텔은 일본의 다마카와사로부터 자본을 유치했고(10.6%) OEM방식으로 ISDN단말기를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연간 30만대를 대당 8천엔에 공급하기로 했다. 매출액과 경상이익증가율은 각각 2000년 1백89.6% 2백8.4%, 2001년 25.3% 14.1% 증가할 전망이다. 또 올해 하반기 판매시장목표로 ISDN모뎀보다 속도가 빠른 ADSL모뎀을 개발중에 있으며 개발결과에 따라 2001년 영업실적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위험요소로서 주요사업협력 계약에 관한 사항, 생산구조와 관련된 사항,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 연구인력에 관한 사항등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이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주가 하락률이 크지 않는 이유로는 공모당시 20%의 적은 신주발행과 성장 신뢰성이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영·세종증권 기업금융팀 부부장 designtimesp=19834>★ CEO 인터뷰 / 이종석 사장“개발단계부터 마케팅, 실패 몰라요”“디지텔은 2류가 될 바에는 과감히 포기합니다. 첨단 제품일수록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출시시기를 잘못 맞추면 기껏 개발해놓고 2위로 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텔은 개발단계부터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일이 없습니다.”시장에서 2류는 영원한 2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종석 사장(31)은 연구개발 못지 않게 마케팅에도 신경을 쓴다. 그런 이유로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아이템 선정에 신중하다. 그러나 그에게도 시류를 타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연구 개발비를 3억~4억원 투자한 아이템이 있었는데, 출시 시점에 경쟁제품이 나오면서 과감히 포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사장은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다. 투자비가 아까워 포기하지 못하면 오히려 기업 자체가 2류로 전락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디지텔은 지난 2월말 코스닥에 등록했다. 3만1천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최근 20~2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사장은 이같은 고주가행진에 대해 “기술력에 바탕을 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그렇지만 시장은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사장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과 기술에 항상 관심을 갖고 정보를 습득하는데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통신 네트워크 벤처 CEO로서는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이사장이 디지텔과 연을 맺게 된 계기는 (주)한보에서 디지텔의 자금관리를 맡으면서부터. 그후 디지텔 창업멤버들에게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하게 됐다.이사장은 경영원론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경영철학인 ‘25%주의’도 경영원론에서 나왔다는 것. “그건 제 철학이 아니라 경영원론입니다. 기업 이익을 4등분해 각각 연구개발, 주주배당, 투자자배당 그리고 사회환원하는 것이죠.” 이사장은 ‘25%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코스닥 등록후 평균 10~20%의 주식을 우리사주로 직원들에게 배당했다.ISDN 단말기로 시작해 ADSL, VoIP 등 다양한 사용자 접속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디지텔의 목표는 미국의 시스코와 같은 유저 접속장비 시장의 위너가 되는 것이다. 디지텔은 전체 26명의 인력 가운데 절반이 엔지니어일 정도로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이사장은 “흔히 네트워크 시장에서 가입자 접속장비는 수도꼭지에 비유된다”며 “다양한 형태의 수도꼭지가 있지만 디지텔은 사용자가 사용하기 쉽고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