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정보사업·단백질 의약품 생산 … 마크로젠·바이오니아 유망

이제껏 세계경제의 활황을 주도했던 정보통신이 그 자리를 생명공학에 내주게 될 것 같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미국의 경우 NIH(국립보건국)에 대한 연구부문 투자는 2001년도 투자예상액이 1백88억달러로 NASA에 대한 투자(1백40억달러)를 훌쩍 넘어서고 있는 추세이다. 또 미국에서 정부부문을 제외한 민간기업들이 바이오산업에 올해 투자할 규모는 공학분야의 2.5배, 물리학 분야의 4.5배 규모이다.더구나 6월이면 인간유전자의 염기서열분류가 끝나게 된다. 이는 지엽적으로 행해졌던 인체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다.그리하여 올해는 그간 인간 밖의 영역이었던 생명의 비밀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이 연구 결과에 따라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신금광시대(Neo Gold Rush)의 원년이 될 것이다.단순 비교를 해보자. 1980년대 유전공학 기술은 인간 유전자의 규명이 1%에 지나지 않았으나 암젠과 같은 회사를 수십억달러의 회사로 만들었다. 그러면 1백%의 유전자 규명이 이루어진 다음의 관련 회사의 가치를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이렇게 유전자 규명이 이루어지고 나면 현재 5백개 정도의 신약개발목표는 6~20배 증가된 3천내지 1만개로 증가되고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 의약품의 개발과 유전자 치료 유전정보를 이용한 DNA백신 및 질병의 조기 진단을 위한 새로운 진단 시약의 개발이 기대된다.◆ 인체연구 활발, 신금광시대 원년 예고지금 10만개의 유전자(특정 질병 유발인자는 그중 0.5%)와 그의 조합들로 이루어진 단백질 단위의 본격 연구가 향후 진행되고 그 기능에 대한 결과 발표는 나스닥은 물론 세계증시의 바이오칩들의 상승을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국내의 바이오 칩들도 이러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느냐는 점이다.국내 제약업체 전체 R&D 금액이 미국 상위 제약업체 하나의 R&D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국내의 여건은 어렵다. 바이오테크의 핵심인 생물정보학의 국내 인력은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이다. 거기다 발효기술과 유전자 재조합 기술, 세포 융합 기술을 제외한 분야의 생명공학 기초기술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2007년까지 16조원을 이 부문에 투자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LG화학, 삼성정밀화학, 대상, 두산, 한화석화, 한솔화학같은 대기업의 투자계획을 볼 때 그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다.◆ 바이오산업 성패, 벤처기업에 달려바이오산업의 성패는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에 달려 있다. 미국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가의 연구보다도 개별 벤처기업인 셀레라의 노력이 오늘날 바이오 열풍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바이오 산업은 종류에 따라 조금씩 성격은 다르나 기본적으로 막대한 자본이 소요된다. 셀레라의 경우도 모기업인 Perkin Elmer의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따라서 대규모 자본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자의 경력과 기술이다. 전문연구진으로 구성돼 의사결정이 신속한 벤처업체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바이오 산업의 경쟁에서 적응하고 살아나갈 수 있는 최적의 구성단위로 보인다.현재 한국의 바이오산업의 주체는 일부 대기업, 제약업체, 코스닥에서 거래되는 벤처기업 그리고 등록이전의 벤처기업이다.이중 향후 바이오 산업의 주체는 의약품과 관련, 단백질 의약품 생산과 유전체 정보사업이다. 이들 업체의 주가 및 향후 성장은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바이오 칩들과 움직임을 같이 한다. 특히 유전체 정보사업은 나스닥의 변화에 아주 민감한 상황이다. 이들 회사는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서는 회사(셀레라, 밀레니엄)들이었으나 유전자 특허여부에 따른 문제로 인해 이들 회사의 시가총액은 최고치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특허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 특허청장 디킨슨이 밝혔듯이 상업적 연구의 유전자 정보는 지적 재산권으로 포함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바이오업체들의 주가는 향후 다시 가파른 상승을 탈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이들 게놈 관련 회사는 기존 제약업체의 신약개발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이전의 신약개발이 융단폭격식으로 물량을 투하했을 때 그중 하나가 운좋게 포착되는 방식이었다면 인간 게놈 이후의 신약개발은 정확히 타깃을 설정해 그 곳을 파헤치는 방식이어서 개발기간과 그 비용이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벌써 암젠, P&U, 노바티스, 화이자, 몬산토, 스미스클라인비첨, 머크 등 대부분의 거대 제약 기업과 단백질 의약품기업 등이 게놈 회사들의 정보를 고가에 사고 있다.◆ 성장 발목잡는 특허 문제도 조만간 해결이러한 이유로 향후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나갈 주도분야는 유전자염기서열 DB구축 사업과 이를 이용한 알고리즘 구축 사업 그리고 간세포(stem cell) 배양 공학 부분이 될 것이다. 이 부문에서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은 코스닥등록기업으로는 마크로젠이 유일하고 바이오니아, 부광약품이 출자한 안트로젠이 유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