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로 유·무료 학습서비스 … 편리한 학습시스템 구축, 온라인학습지시장 진출 포부

이땅에 태어나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참 딱하다. 졸리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새벽밥 먹고 학교에 간뒤 늦은 밤 지친 몸으로 돌아온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학원이나 자율학습 과외를 통해 또 다시 공부해야 하기 때문. 취미생활이나 낭만적인 학창시절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더 큰 문제는 부모들의 허리가 휘는 것. 과외비 벌기위해 맞벌이하고 파출부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오죽하면 교육 때문에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속출할까.집안에서 돈을 별로 안들이고 실력있는 현직 선생님들로부터 수준높은 강의를 들을 수는 없을까. 그것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만. 꿈같은 얘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서울 반포 반포프라자 3층에 있는 인터넷교육방송국(대표 김상우 www.iebs.net). 이곳에는 방송국 스튜디오와 흡사한 스튜디오가 갖춰져 있다. 현직 교사들이 출연해 강의를 녹화한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 교과과정 진도 뿐 아니다. 수능특강 등 다양한 형태의 강의를 한다. 이들 내용은 인터넷망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중·고교생이 인터넷을 통해 교과서 강의는 물론 수능대비 과외도 받을 수 있게 된 것.강의에 참여하는 교사는 2백여명. 서울 강남 학군에 있는 선생님들이다. 과목당 강의하는 교사는 10~24명. 이들은 일선학교에서 수업중인 교과서 내용을 동영상으로 알기 쉽게 강의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전과목을 단원별로 세분화해서.인터넷교육은 공중파 방송과는 달리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부분만 배울 수 있는게 가장 큰 특징. 개인능력이나 수준별로 스스로 학습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특강과 함께 수학과 과학경시대회 등 각종 강좌를 개설, 학습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 사이트는 고교 3학년과 재수생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수능모의고사를 매월 1회 실시, 개인별 전국석차 등의 성적표를 전자우편으로 발송한다.◆ 초등학생에서 학부모까지 ‘평생교육의 장’ 마련서비스는 무료와 유료 두가지로 구분된다. 무료서비스는 △동영상강의 △자료실 △엔터테인먼트(음악 영화 게임 패션 사진 등) △e메일과 영상채팅 등이다. 이중 일부 사이트는 구축중이다.유료는 △중간고사 특강 △경시대회 특강 △과목별 모의고사 △단원별 문제풀이 학습 △사이버 과학실험실 등이다. 월 1만원으로 모든 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가족들이 공동으로 이용해도 된다. 예컨대 중고등학생 자녀가 2명이면 1인당 5천원 꼴이다. 연내에 초등학교용 사이트도 개설할 예정이어서 초등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 있는 동안에는 부모들이 사용해도 된다.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시스템에 의해 개인별로 회원을 관리, 학습난이도를 조절하는 맞춤학습훈련으로 내신성적 향상도 꾀할 수 있다.이밖에 교사 개인별 홈페이지를 개설, 학생 학부형과 쌍방향으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와 함께 하는 동아리방, 톱게이머들이 참여하는 게임전략강의 등도 운영해 건전한 오락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는 사이트로 꾸밀 방침이다.인터넷교육방송국은 지난 1월초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됐으며 전산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 연구원 등 7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올해안에 직원을 1백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김상우(34) 사장은 패기넘치는 젊은 기업인. 그가 이 사업에 나선 것은 사교육 문제 해결에 일역을 담당하고 싶었기 때문. 연세대 공대를 나온 그는 서울 강남지역의 학원에서 날리는 강사였다. 학원을 직접 경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하고 특히 교육분야에 혁명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다. 이에따라 인터넷교육사업을 시작한 것. 시작한지 불과 3개월만에 회원이 2만명을 넘어섰다. 매달 폭발적으로 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비는 연간 30조원에 이릅니다. 인터넷교육방송국은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지역간 계층간 교육불균형과 학력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방송시스템 설치·컨설팅사업도 병행그는 인터넷을 통한 교육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편리한 학습시스템으로 학원교습, 개인과 그룹과외 등 사교육시장을 대체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앞으로 참고서 강의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인다. 토익 토플 등의 영어서비스와 함께 기존 학습지업체와 제휴를 통해 온라인 학습지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교육방송을 하다보니 인터넷교육장비를 설치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고 이에따라 방송시스템 설치 및 컨설팅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오디오 비디오 송출, 콘텐츠화질의 최적화, 동시접속자수에 따른 네트워크 구축, 온라인상에서의 방송국 운영에 따른 종합적인 비즈니스모델 컨설팅 등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4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사내 조직은 교육사업부 텍스트개발실 시스템인티그레이션사업부 영상사업부 디자인사업부 기술연구소로 돼 있다. 콘텐츠에 관해 제휴를 맺자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몰리고 있어 이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02)592-4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