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성장주와 가치주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보면 성장주의 고평가 상태는 수익성의 증가에 따라 2000년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주식시장의 약세기조는 점차 국내 문제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시장의 하락반전은 전세계적인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식되며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배경하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살펴봄으로써 시장의 향방을 가늠해 보았다.미국 주식시장은 S&P 500지수를 기준으로 볼 때 80년 이후 최근까지 별다른 조정없이 2천5백%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시장의 주가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77년 이후 수익주가비율(Earnings/Price ratio)과 장기금리와의 차이를 의미하는 Equity-yield Gap(이하 EYG)을 <그림 designtimesp=19826>에 나타내었다. 이를 보면 EYG가 4% 이상 벌어질 때 미국 주식시장은 약세 혹은 폭락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7년 소위 ‘검은 월요일’의 대폭락도 EYG로 보면 당시 미국 주식시장이 고평가 상태였고 이를 조정하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생명공학주, 2002년 높은 성장률 유지이런 맥락에서 볼 때 지난 3월28일 미국 투자전략가들의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 권고는 EYG가 과거 주식시장이 폭락이나 약세를 보였던 수준까지 접근하고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주가의 하락없이 고평가 국면을 벗어나려면 할인율의 하락(금리 하락) 혹은 수익주가비율의 상승(기업이익의 증가)이 요구된다. 그러나 최근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높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조짐으로 금리가 계속 상승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정도로 기업이익이 증가하지 않는한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한편 미국내 성장주와 가치주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보면 성장주의 고평가 상태는 수익성의 증가에 따라 2000년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주들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수익성이 확보되고 있는 IT장비주와 그렇지 못한 인터넷, 생명공학주 등이다. 먼저 IT장비업체에 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함께 보는 PE/G 개념으로 보면 이들 기업이 전통기업보다 고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반도체나 컴퓨터 제조업체는 자동차나 유틸리티보다 저평가되어 있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반면 인터넷이나 생명공학주는 2000년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02년 예상치로 보면 인터넷이나 생명공학 모두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그때까지는 높은 PER 수준에도 불구하고 PE/G가 다른 산업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고평가 상태라고 해도 향후 2~3년 동안 주식시장이 결국 이들 산업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이다.결론적으로 보면 성장주 주가상승의 상당 부분은 향후의 성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터무니없는 투기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잇단 금리상승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축소라는 측면에서 보면 성장주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아직까지는 미국시장과의 동조화가 높은 국내 첨단기술주의 주가도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주식시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첨단기술주에 있을 전망이다. 미국이 주장하는 신경제는 소위 ‘IT혁명’에 의해 그 틀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