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이하 FT)에 따르면 테슬라의 급속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저’ 관련 팀이 없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인 29일 슈퍼차저 그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신제품 책임자인 대니얼 호가 팀 전체와 함께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내부 구성원에게 알렸다. 슈퍼차저 그룹에는 약 5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중 하나이자 테슬라의 차별화된 경쟁력 중 하나였다.
FT는 전 세계에 5만 대 이상 설치된 슈퍼차저 인프라 운영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팀 전체가 공중 분해됨에 따라 앞으로 테슬라가 충전사업에 계속 투자할지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논평했다.
FT는 4월 중순 공공정책 부서도 해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규모 감원은 테슬라의 연속된 구조조정 중 하나다.
테슬라는 4월 초 “간결하고 혁신적이며 배고픈 회사”가 돼야 한다며 전체 직원의 10% 규모에 해당하는 1만 4000여 명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메모를 통해 “이번 조치를 통해 인력과 비용 절감에 대해 절대적으로 강경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기 바란다”며 “일부 경영진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우수성, 필요성, 신뢰성 테스트를 명백하게 통과하지 못한 사람을 3명 이상 고용하는 관리자는 사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테슬라는 최근 1분기 매출이 약 10% 가량 감소해 2020년 초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2021년 11월 최고치인 주당 410달러에서 반 토막이 난 상황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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