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트·핸디소프트 등 특화모델 내세워 시장 선점 각축 … 외국사도 발빠른 움직임

e마켓플레이스(eMarketplace)로 대표되는 B2B 전자상거래의 성공여부는 솔루션에 달려 있다. 아무리 많은 업체가 참여하고 또 좋은 물건이 있는 ‘상가(market-place)’라해도 이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이 엉망이면 상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이런 탓에 B2B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들은 물론 웬만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너도나도 B2B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B2B 솔루션개발을 선언하지 않은 업체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국내 B2B솔루션 개발업체가 수십개, 아니 수백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그러나 B2B 솔루션개발을 ‘선언’한 업체는 많지만 실제로 ‘작품’을 내놓은 업체들은 많지 않다. 상당수가 의욕은 있지만 기술력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아예 주가관리를 목적으로 밑그림도 그리지 않은 채 ‘진출선언’부터 하고 보자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전세계적으로 B2B 전자상거래 시장자체가 ‘걸음마’ 단계인데다 B2B 전자상거래에 대한 개념정의조차 명확하게 내려져 있지 않은 것이 주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솔루션 개발업체에 따라 이상적인 B2B솔루션의 개념이 약간씩 달라지기도 한다. 또 기업마다 자신이 가진 핵심기술을 최고 또는 최선이라고 선전하고 나서는 기현상마저도 벌어지고 있다.심지어는 일반 소비자대상(B2C) 전자상거래 솔루션에서 거래대상만 기업으로 바꾸고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솔루션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아니다’라고 반박할 수 없는 것이 B2B 솔루션 시장의 실상이다.이런 가운데 나름대로 특화된 모델을 가지고 착실히 성장해가는 국내업체들도 적잖다. (주)이네트와 나눔기술, 핸디소프트가 이런 솔루션회사에 속한다. 세계시장에선 오라클 SAP i2테크놀로지스 아리바 커머스원이 빅5에 속하는 세계적인 B2B솔루션 개발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한국 전자상거래시장이 급성장하자 최근 한국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우선 국내 업체로선 이네트의 활동이 돋보인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업대 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업체로 인터파크 골드뱅크 헬로우서울 우체국(ePost) 테크노마트 SBS 등 1백여개의 굵직굵직한 국내 전자상거래망을 구축해 오라클 IBM을 제치고 국내 B2C 솔루션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이네트는 B2C시장에서 닦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 솔루션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올해 3월 삼성물산과 화학 철강 수산 의류 물류 등 5개 분야의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협정을 체결하고 6월 안에 완성된 솔루션을 발표할 계획이다.이네트가 추구하는 솔루션은 물품조달과 구매, 경매, 역경매 등이 가능한 1세대형 B2B 솔루션(e마켓플레이스)에다 공급망관리(SCM),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객관리(CRM), 데이터웨어 하우스(DW), 그룹웨어(GW), 전자문서교환(EDI) 등 기존의 관리시스템을 결합하고 대금지불·인증·물류·네트워크 등이 긴밀하게 연동되는 3세대형 종합 B2B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회사 정병규 사업개발이사는 “B2B의 기본목적이 업무효율성 제고와 생산성 향상에 있는 만큼 단순한 거래를 뛰어넘어 지식관리(KM) 및 협업(Collaboration)이 가능한 B2A(BtoAll)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핸디소프트는 그룹웨어 및 워크플로우 분야에서 닦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e마켓플레이스 구축과 기업간 업무프로세스의 자동화 및 통합을 위한 ‘핸디비즈플레이스’라는 이름의 B2B솔루션을 개발할 계획. 핸디소프트는 이를 위해 IBM 리눅스코리아 아이비젠 등 관련 컨설팅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오는 6월에 시범사이트를 선보이고 2000년1월 완성형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앞으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B2B솔루션을 통해 올릴 예정이다.핸디소프트 김규동 부사장은 “차세대형 B2B 솔루션은 단순히 인터넷을 통한 물건거래(buy & sell)가 아니라 고객과 공급자 파트너를 포함하는 기업 전체의 가치를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극대화하는데 목표가 있다”며 “관건은 기술력에 바탕을 둔 솔루션의 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3월 B2B 솔루션시장 진출을 선언한 나눔기술(대표 장영승)은 그룹웨어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류 및 패션분야 웹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밖에 비교적 앞서가는 국내 B2B 솔루션 개발업체로는 싸이버텍홀딩스 파인소프트 서버테크 한국정보공학(주) 등이 꼽히고 있다.◆ 전략적 제휴 통해 경쟁력 강화 ‘과제’세계적 업체 가운데선 오라클이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동아제약 중외제약 (주)유니온헬스와 공동으로 건강, 의료 및 생활관련 B2B 사이트인 Life-healthExchange.com을 설립키로 하고 5월17일 전략적 제휴조인식을 가졌다. 또한 제일제당 현대중공업 등과도 소비재 및 중공업분야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상태다.이 과정에서 한국오라클은 오라클 본사의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 오라클 본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포드자동차와 공동으로 자동차 e마켓플레이스(Auto-xchange.com)를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소매산업(GlobalNetXchange.com), 편의점사업(RetailersMarketXchange.com), 산림업(fp-xchange.com) 등의 e마켓플레이스를 잇달아 발표했다.공급망관리(SCM) 전문업체인 i2테크놀로지스는 국내 유수의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i2는 지난 3월 전자상거래분야 전문 솔루션업체인 아리바, 세계적인 컴퓨터업체인 IBM과 B2B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미국시장에선 이미 항공 무역 AS부품 자동차 등 20개 분야에 걸쳐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을 발표한바 있다.전문가들은 국내 솔루션 업체들도 개별업체가 모든 것을 주도하기 보다는 각 분야의 앞선 업체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때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B2B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