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망·3차원 동화상 기술 탁월, 인터넷방송국·MP3 대중화 … 기존 업계 타격 우려

텔레비전 쇼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을 보고 오디오로 노래를 듣는 시대는 갔다. 아날로그시대의 잔상일 뿐이다. 신세대 네티즌이라면 값비싼 CD롬이나 뮤직비디오 테이프를 구입하지 않는다. 인터넷방송국이 속속 등장하고 MP3라는 차세대 음악매체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초고속인터넷망과 3차원 동화상 솔루션은 속도는 물론 음질과 화질을 놀랍도록 향상시켰다. PC뿐 아니라 휴대폰으로도 언제든지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IMT-2000이 상용화되면 이동중에 쇼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방송현재 국내 인터넷방송국은 3백50개로 올들어 70% 이상 늘어났다. 채널도 5천여개로 이중 음악방송국이 가장 많다. 최근 개설한 나래앤컴퍼니의 음악방송채널인 ‘겟뮤직(www.getmusic.co.kr)’을 비롯해 음악전문 인터넷방송사이트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인터넷시대에는 연예인은 더이상 바라만 보는 대상이 아니다. 연예스타들의 음성과 동영상을 전자우편은 물론 휴대폰과 팩스 등으로 받아볼 수 있다. 연예인들과 회원들의 가상 자아(아바타)가 만나 게임, 채팅, 소장품 경매 등도 체험할 수 있다.삼성물산의 엔터테인먼트 인터넷방송국 두밥(www.doobob.com)은 배우들이 사이버스튜디오의 토크쇼인 ‘박경림의 수다텍’에 나와 네티즌들과 영상대화를 나눈다. 삼성물산 미디어사업팀의 반경수 팀장은 “하루 4천명 정도의 신규가입자들이 늘어 6월 현재 회원수가 60만명에 달한다”며 “이를 토대로 7월부터는 광고유치와 음반 악기 등을 전자상거래로 판매하는 수익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연예인들이 인터넷방송국을 열기도 한다. 개그맨 주병진씨가 세운 프랑켄슈타인과 탤런트 오지명씨가 개국한 NET2U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인터넷방송을 통해 데뷔, 인터넷상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SM엔터테인먼트도 인터넷방송을 통해 인기그룹 HOT멤버들의 실제 집을 공개하고 3차원 카드메일을 통한 1대1 팬서비스와 연예인 아바타가 벌이는 공연과 댄스강연을 보여준다.온세통신 신비로의 인터넷방송국 아이엔지캐스트는 VOD(주문형비디오)채널을 통해 뮤직비디오 3백편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솔엠닷컴(www.hansolm.com)은 음악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터넷드라마 <그라우엔의 새장 designtimesp=19853>을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마케팅팀 최종찬 팀장은 “앞으로 유무선 인터넷방송 서비스 개발, IMT-2000서비스용 방송 콘텐츠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악동영상이나 음악을 압축하는 기술인 MP3는 이미 일반화됐다. 음질은 CD음반과 비슷하면서도 CD 1장에 수백곡을 담을 수 있는데다 인터넷상에서 손쉽게 주고 받을 수도 있어 신세대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MP3 음악파일을 찾으려면 음악전문 사이트나 인터넷방송의 음악 채널에 접속, 검색하면 된다. 인터넷 음악유통(www.allmp3.co.kr)에 가면 최신 곡들을 9백원에 구입할 수 있다. MP3닷컴(www.mp3.com)처럼 뮤지션들이 자기 음악과 프로필을 올리고 무료로 다운로드받도록 개방한 사이트도 있다. 인터넷 뮤직(www.IMstation.com), 밀림(www. millIM.com), 라이코스에서 MP3검색사이트(www.mp3.lycos.com) 등도 대표적인 MP3사이트다.MP3플레이어도 N세대들의 필수품이 됐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MP3 플레이어는 30여종이 넘는다. 20곡을 녹음할 수 있는 대용량 MP3 플레이어도 있다. 스마트카드가 장착돼 디지털카메라 라디오 전자수첩 등의 성능을 갖춘 일명 ‘퓨전 MP3플레이어’도 출시됐다. 삼성전자의 ‘보고 듣는 MP3’는 컬러 LCD(액정표시장치)를 장착, 문자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볼 수 있다. 새한정보통신의 엠피맨은 마이크를 이용, 장시간 녹음도 가능하다.다이아몬드사의 신제품 ‘리오500’, 메이콤의 ‘메리트’, 에이맥의 ‘한소리’ 등도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벤처기업인 디엔씨테크가 개발한 솔루션을 이용하면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MP3로 전환시킬 수 있다. 엠피맨닷컴이 개발한 ‘MP3 체인저’의 경우 자동차에서도 MP3 음악을 즐길 수 있다.무선 인터넷을 통한 음악서비스도 있다. 신세기통신은 무선인터넷서비스인 아이터치017(www. itouch017.com)을 통해 휴대폰으로 4백여곡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한솔엠닷컴은 018이용자에게 케이블TV 음악채널인 m.net(www.mnet27.com)의 프로그램 조회와 공연티켓을 전자쿠폰으로 전송한다. m.net 역시 무선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신청곡과 사연접수, 가요순위를 집계한다.이러한 물고를 튼 인터넷방송의 활성과 MP3의 대중화는 결국 기존 공중파방송 및 음반업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음반 음악출판팀 박승원 과장은 “MP3가 앞으로 음반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저작권에 대한 명확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면 오히려 MP3 활성에 따른 저작료 수익 창출과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인터넷방송국의 확대도 기존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KBS라디오방송국에서 현재 진행중인 MP3가요제도 이런 움직임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네티즌들이 자신의 노래를 MP3로 녹음, 방송국사이트로 보내는 방식이다.서울방송(SBS)의 쇼프로그램인 ‘토커넷쇼’는 방송토크쇼와 인터넷 채팅을 합성한 새로운 방식의 시도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한 Y&B커뮤니케이션의 김문배 PD는 “출연자들이 네티즌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류할 수 있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며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방송모델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이버주크박스신청곡, 터치 한번으로 듣는다‘거리의 디지털악사’. MP3의 발달로 별도의 음반이나 플레이어가 없이 원하는음악을 들을 수 있는 사이버 주크박스가 인기다. 초고속 전송망을 이용해 노래를 선곡해서 들을 수 있는 일종의 자판기형 MP3플레이어다. 현재 서울시내 주요 지역의 레스토랑 카페 호프집 콜라텍 등 1백10곳에 설치돼 있다.흘러간 노래부터 최신곡까지 7만여곡을 저장할 수 있고 발라드, 댄스 등은 물론이고 재즈, 칸초네, 샹송, 인디음악 등 소수마니아들도 동전만 넣으면 언제든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인터넷방송국 겟뮤직과 히트정보가 공급하고 있는 이 주크박스는 특히 신세대들에게 인기다. 자신이 듣고싶은 음악을 직접 골라 듣는 재미 때문이다.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웨스턴바인 ‘버팔로빌즈’를 운영하는 신동원(24) 사장은 “주크박스를 설치한지 2주만에 동전 수입만 15만원이 넘는다”며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이 높아 손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점 등 업주들로부터 설치 의뢰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이들 업체측의 설명이다. 김근우 겟뮤직 마케팅 팀장은 “패스트푸드점 등 체인점을 중심으로 주크박스를 투입해 올해말까지 8백곳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