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자연계의 원리가 미국경제에도 적용될까.10년째 성장가도를 달리던 미국경제가 하강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는 조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6차례나 금리를 인상하며 과열경기의 ‘연착륙’을 시도해온 연준리(FRB)의 노력이 일부 결실을 맺고 있는 탓도 있다.경기둔화국면을 보여주는 최근 지표는 신규주택 판매의 격감과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다. 특히 주택판매 동향은 경기변화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지수중 하나. 구입대금의 대부분을 주택저당채권으로 활용, 금리변화에 민감한데다 건설, 가구, 인테리어 등 주변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커서다. 이 신축주택 판매량이 지난 4월 5.8%나 줄었다고 미 상무부가 5월31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향후 경기동향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세로 반전됐다. 민간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는 앞으로 3~6개월의 경기동향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4월에 0.1% 하락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연구소측은 “경기선행지수로 볼 때 금리인상이 일부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나 경기하강 속도가 그린스펀(사진)의 “경기과열방지” 의지를 만족시키는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양론이 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FRB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월가는 물론 세계 증시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대목이다.◆ 인터스페이스 - 베트남에 초대형 전광판 첫선베트남 광고계에 신기원을 이룰 초대형 컬러전자광고판이 한국기업에 의해 호치민시 중심가에 첫선을 보이게 됐다. 주식회사 인터스페이스(대표 정영채)는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전광판사업에 대한 설치 및 운영허가를 얻고 오는 7월1일 6백인치에 이르는 초대형 전광판의 오픈을 서두르고 있다.지난 97년 베트남에 진출해 전광판 사업에 매달려 온 인터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시티비전’이란 이름으로 허가를 얻어, 총사업비 2백87만달러를 들여 광고판을 설치했다. 인터스페이스는 호치민시의 심장부인 르로이거리에 불을 밝히게 될 이 ‘시티비전’의 운영도 맡는다.◆ 필립스 - 2천만원대 조선백자 경매소더비, 크리스티와 함께 문화재 및 예술품의 3대 경매시장인 필립스에 2천만원대의 조선백자가 등장한다. 필립스는 1일 모두 9백66점의 문화재를 오는 6일부터 3일간 경매에 부친다고 밝히고 이 기간중 모두 7점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가 매물로 나온다고 소개했다.한국 문화재 가운데 가장 가격이 비싼 것은 높이 26.7㎝의 조선시대 후기 백자로 예상가격은 1만~1만5천파운드(1천7백만~2천5백만원)이다.이밖에도 조선후기 백자화명(8백~1천2백파운드), 19세기 용무늬백자화병(2천~3천파운드)등이 출품될 예정이다.◆ 반도체 국제현물시장 - 64메가 D램 가격 7달러선 급등반도체 국제현물시장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현물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64메가(8×8 PC100) D램가격이 5월31일 6.48~7.21달러로 전날에 비해 4.62%가량 뛰었다. 64메가 D램 가격이 7달러선을 기록하기는 지난 1월말 이후 처음이다.또 고성능 PC에 주로 쓰이는 1백28M(16×8 PC100) D램 가격도 3.52%가 상승, 13.25~14.05달러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며, 3/4분기 64메가D램 가격은 8~9 달러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핫코너 / 자동차 3사 판매 현황한국차, 미국서 잘나간다한국차들이 미국에서 잇달아 판매 진기록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3사 미국현지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는 지난 5월중 미국시장에서 2만3천4백84대를 팔아 88년8월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대우는 5월 5천5백5대를 포함해 총 6만2백14대를 판매, 미국시장에 진출한지 20개월만에 6만대를 돌파했으며 기아는 스펙트라 시판 한달만에 1천6백35대를 팔아치웠다.한국 자동차 3사의 이같은 판매호조에 대해 미국 현지언론 및 전문가들은 성능과 품질향상, 보증제도 및 판촉활동의 강화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한국차에 대해 미국인들이 갖고 있었던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형편없는’, 한마디로 ‘싸구려’ 이미지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다는 뜻이다.5월에 판매된 차종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의 경우 액센트 6천1백19대, 티뷰론 1천7백35대, 엘란트라 1만3백4대, 쏘나타 5천3백26대로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1~5월중 판매누계는 9만9천9백30대로 전년 동기대비 81% 늘었다.대우는 레간자 1천8백55대, 누비라 1천7백42대, 라노스 1천9백8대로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18%, 1~5월중 누계판매량은 2만7천1백85대로 2백50% 각각 증가했다.기아는 5월중 판매대수가 1만3천7백9대(세피아 6천50대, 스포티지 6천3백47대, 스펙트라 1천3백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으며 1~5월 누계판매는 5만8천3백95대로 14. 6% 늘어났다. 자동차 3사 해외판매법인 관계자들은 미국경기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이같은 판매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