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확실성 염두 … 거래소 850·코스닥 170포인트 전후 단기조정 거칠듯

◆ 이원기 리젠트자산운용 대표이사급등주 사냥보단 가치주에 주목시장이 수직적으로 200 포인트 가까운 급등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즐거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항상 그렇듯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다 팔고 손을 떼었던 금융주, 건설주와 코스닥 종목들이 기습적인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금번 장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 문제나 해외 증시 불안 등 여러 악재들이 희석되는 시점에서 남북정상회담과 은행의 합병을 재료로 낙폭 과대 종목들의 매물 공백을 이용하는 단기 전략인 것이다. 매수세가 단기에 급락을 했던 종목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나 SK 텔레콤, 포항제철 등 낙폭이 비교적 적고 기관 보유 비중이 높은 핵심 우량주는 부진한 시세를 보여주고 있다.현대 사태와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 그리고 수급 불균형으로 지나치게 떨어졌던 시장은 이제 개인들이 복귀하면서 수급의 애로가 개선되는 선순환의 과정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두터운 매물 벽이 존재하는 840~850 포인트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진통이 필요해 보인다. 시장이 아직은 900 포인트에 도전할 정도로 에너지가 충만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삼성전자, 한국통신, 우량 은행주 등 몇몇 종목에 국한되기 때문에 800대 중반의 벽을 뚫으려면 국내 기관들의 매수 여력이 보강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6월 하반기 장세는 지수상으로 750과 840 사이의 조정 국면이고 중요한 것은 이번 조정 장세 후에는 시장의 패턴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지금까지의 장이 시장의 과매도 국면을 이용, 은행주를 위시한 대중주들의 기술적 반등이었다면(은행주 역시 업종지수 150 포인트에 강한 매물 벽이 있다) 800대 중반을 넘어서는 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하여 종목별로 가치를 반영하는 펀더멘탈한 흐름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버블 논쟁에 휘말려 지나치게 떨어진 코스닥과 첨단 기술주의 시장 주도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적과 기술력에 따라 더욱 차별화되고 슬림화된 어려운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종목별로는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 SK 텔레콤 한국통신 제일기획 등이 돋보이고 코스닥에서는 로커스 휴맥스 한통프리텔 삼보정보통신, 비테크놀로지 버츄얼텍 핸디소프트 등을 주목한다. 거래소 780 이하, 코스닥 150 이하의 조정이 나오면 강하게 매수해도 되겠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 팀장미국 증시 살피며 포트폴리오 구성장세가 급반등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주요 분기점인 종합지수 800선을 탈환한데다 거래량 이동평균선들이 정배열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추세반전의 신호들도 감지되고 있어 고무적이다.통상 주가 상승기에는 낙폭 과다주들이 초기상승을 주도하고 실적과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종목, 소위 우량주들이 이후의 상승흐름을 이끄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금융주와 건설주 등 낙폭과다 저가주들이 먼저 상승세를 나타냈고 우량주들의 선별적인 상승시도가 가세하는 형국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대세상승 초기의 전형적인 주가 흐름이라 하겠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대세상승기를 논하는데는 시장에 남아 있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 미국 주식시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며 단기적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경기 둔화여부와 속도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행여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에는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도 있다.국내적으로는 금융권의 잠재부실규모 확정과 처리라는 금융 구조조정의 핵심사안이 6월말과 7월초에 가시화될 예정이다. 채권 시가평가제까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대세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이다.결국, 우리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상승국면 진입여부는 이러한 사안들의 진행방향을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주식시장에서 구사할 수 있는 투자전략도 단기와 중기적인 관점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단기적으로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불확실성을 의식하여 매기가 집중되고 있는 일부 금융주와 외국인 선호종목 중심으로 선별적인 매매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중기적으로는 6월말~7월초 미국 경제지표와 우리 금융 구조조정의 진행상황을 지켜보아 가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해나가는 탄력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하반기를 겨냥한 매수라면 일차적으로는 IMT-2000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통신장비업체, 업황의 호조세가 이어질 반도체 관련주, 금융 구조조정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등으로 종목군을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금융주의 경우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고 나면 업종 전반적인 상승세 보다는 구조조정과 합병 등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큰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상승흐름이 나타날 것임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이외에도 적대적M&A관련 테마와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 첨단관련주들이 소테마를 형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기적인 차원의 매수시기는 6월말~7월초가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다.◆ 김철상 팍스넷이사(필명 쥬라기)9월까지 1,100포인트 상승 예상최근의 장세는 대세 상승의 시작이라고 본다. 따라서 중장기 보유를 목표로 주식매수에 나서야 하는 적기라고 생각된다. 물론 거래량분출 등 단기적 지표들은 과열권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금융시장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반영되지 않은 악재도 있다. 그렇더라도 이번 상승은 최종적으로 종합주가지수 1,500, 코스닥 지수 350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목표지점은 내년 상반기로 보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우선 호재 요인을 보자. 투신권 매물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미국 경기 둔화와 달러 약세로 외국인 매수가 증가하고 있다. 시중의 단기 부동자금도 최근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넘어서는 증가세를 보이는데서 알 수 있듯이 서서히 유입이 늘고 있다. 최대악재였던 수급이 호전되고 있다.또 정부가 종금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기 시작하고 은행구조조정 일정을 제시하는 등 금융 구조조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최대 잠재 불안 요인이었던 현대의 유동성 문제 해결방안이 확정돼 시장의 불확실성도 줄었다. 여기에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과 은행 및 기업들의 M&A 활성화, 기업 실적 사상 최대라는 호재도 겹쳐 있다.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것은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과 시중의 부동자금이 산업자금으로 이용되지 않음에 따라 일부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될 가능성이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증시 내외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해외 증시의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하고 대세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이에 따라 9월까지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75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1,100포인트까지, 코스닥은 140포인트에서 230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유망업종으로는 거래소에서 은행 증권 종금 금고 등 금융주와 건설 시멘트 철강 등 소재주에 주목하며 삼성전자 현대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업종대표 실적우량주도 좋아보인다. 코스닥에서는 새롬기술 다음 드림라인 한통프리텔 등 대형주와 네크워크 관련주를 조정시마다 매수에 나서고 거래소와 코스닥의 포트폴리오는 6대4로 가져갈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