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입점료·이벤트 수입 등 수입원 추가 발생, ‘소폭 흑자’ 전망… eBay 제휴도 강점

액면가 대비 80배에 달하는 공모가로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논란 속에서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대장주가 될 것인지 눈길을 끌고 있다.옥션이 인터넷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까. 전자상거래의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로 코스닥 등록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옥션이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있다. 액면가(5백원) 대비 80배에 달하는 공모가(4만원)로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논란 속에서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대장주가 될 것인지 눈길을 끌고 있다.옥션이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요인은 인터넷 경매가 전자상거래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매 사이트인 eBay의 경우 현재 1천7백여개의 품목에 2백40만개의 물품이 전시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물품수가 많을수록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등록 물품수는 경매 사이트의 성공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 지난연말 대비 등록물품수 두배 증가지난해 말부터 수수료를 받기 시작한 옥션의 1/4분기 성적표는 어떨까. 우선 등록물품수는 지난해 말 10만개에서 지난 5월 24만개로 두배 이상 늘었다. 실제 경매가 성사돼 판매자와 구매자간 주고받은 금액도 5월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70억원이 늘어난 86억원을 기록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6월 들어 수수료를 1.5%에서 2~3%(물품별 차등적용)로 높였지만 거래금액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옥션측은 6월말 거래금액이 1백2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옥션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옥션의 순익 규모다. 지난해 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5억원의 적자(주간사 굿모닝증권의 추정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기업의 주식가격이 미래 가치보다는 현재 수익구조로 판단되는 요즘 같은 때 이같은 전망은 투자자에게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에 옥션 기획본부 나윤희 차장은 “거래금액이 매달 50~80% 늘어 올해 거래금액은 당초 예상치보다 1천억원이 넘는 1천6백억원이 될 것”이라며 “이중 옥션의 순수입은 1백억원대여서 소폭의 흑자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옥션이 얻는 수익의 원천은 낙찰 수수료, 등록 수수료, 부가서비스 이용료, 업체 가맹비 그리고 광고 수익이다. 이중 개인간의 거래인 C2C와 기업과 개인간 거래인 B2C에서 발생하는 낙찰수수료가 총 매출액의 43%를 차지하고 광고수익도 총 매출액 대비 43%다. 아직은 광고수익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B2C 입점료, 이벤트 수입 등 추가 수입원이 생겨 수익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또 다른 수입원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부가서비스와 1대1 마케팅사업 그리고 향후 점차 매출 포션을 늘려갈 B2B 사업이다. 부가서비스는 판매자들이 내놓는 물품에 더 좋은 자리를 내주거나 사진 등을 게재해주고 서비스료를 받는 것을 말한다. 현재는 1천원에서 1만원까지 차등 적용하고 있다.1대1 마케팅사업이란 지금까지 옥션이 경매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근간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찾아내고 좋은 상품 정보를 e-메일로 전송하는 등 최적화된 마케팅을 수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판매를 증대하기 위해서다.아직 초기지만 B2B 시장의 활성화도 주 매출원으로 기대되는 종목이다. 최근 한빛은행이 옥션을 통해 6천1백만원의 사무용 비품을 구입, 첫 B2B 거래가 성사돼 사업전망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국내 경매업체들의 난립도 옥션의 미래를 판단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경매를 하겠다고 나선 곳만 해도 국내 1백여개 업체나 되고, 삼성 한솔 등 대기업이 이판에 끼여 들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 경매시장에서 옥션이 시장점유율 70%로 과점하고 있지만 eBay 등 유명 외국업체들이 국내로 진출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그러나 최근 옥션은 라이코스코리아와 함께 eBay와 배너광고 제휴 등을 맺어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을 완화시켜 놓았다.옥션의 지분은 미래와사람 24.8%, KTB 권성문 대표이사 21.3%, 오혁 사장 등 창립멤버 13.2%, KTB 5.2%, 우리기술투자 2.8%, 히카리통신 2.4%, 동양벤처캐피탈 1.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뷰 / 오혁 사장“연말까지 아시아 7개국 현지법인 설립”“올해 말까지 일본 등 아시아 7개국에 해외현지법인을 세울 계획입니다.”옥션의 창립자 오혁(38) 사장은 올해를 해외사업 진출 원년으로 정하고 이같은 계획을 내놓았다. 오사장은 옥션의 창립자이지만 지난해 9월 이금룡 사장을 공동대표로 영입한 뒤부터는 줄곧 기술부문과 해외사업 부문에만 주력해 왔다.오사장은 “일본측에서 철저히 비밀로 부쳐줄 것을 요구해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면서 “곧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옥션의 경매솔루션을 판매한 대금으로 지분을 출자하기 때문에 법인설립에 따른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류, 결제, e-메일서비스 그리고 경매 솔루션의 핵심인 매매보호장치 기술을 해외에 팔아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요즘같이 경쟁업체가 난립하는 때엔 인재유출도 걱정거리. 이에 오사장은 “이미 우리사주를 통해 1인당 평균 4천주씩을 주었고, 스톡옵션으로 줄 수 있는 회사보유지분이 20만주 가량으로 인센티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옥션의 대주주는 KTB 권성문 사장과 미래와사람. 대주주들의 지분변동은 요즘 증시에서 최대의 관심거리다. 이에 오사장은 “대주주 지분 보유기간이 6개월이어서 당장 시장에 내다 팔지는 않겠지만 권사장 등이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시각2001년 경상이익 흑자전환 전망B2C 상품매출의 급증과 유료화 실시로 2000년 옥션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2001년에도 2배 이상의 매출 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경상이익은 2001년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월별 경매성사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외형과 수익성은 당초 추정보다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옥션의 수익원은 낙찰수수료, 등록수수료(7월 예정), 부가수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어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기존의 인터넷 업체와는 차별성을 보여 주고 있다.인터넷 경매시장은 현재 전문인터넷업체(와와, 셀피아 등), 인터넷 포털업체(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드림위즈 등)에다 대기업(삼성, 한솔)의 참여로 치열한 경쟁국면에 돌입했다. 그러나 인터넷 경매의 특성상 시장 선점효과로 후발주자에 대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과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감안할 때 옥션의 시장 지배력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경매업체인 미국의 eBay와 마케팅분야에서 제휴한 것도 옥션의 강점으로 꼽힌다. <조영훈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과장 designtimesp=19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