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증시의 관심은 세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첫째, 컨트리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북한과의 대치상황은 한국에서의 전쟁가능성으로 인한 주가의 디스카운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으로 화해분위기가 조성됨으로써 우리 주식시장이 한단계 레벨업될 수 있다는 점이다.둘째, 남북경협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상승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재료로 인한 주가상승은 단기적으로 끝날 수 있다. 획기적이고 꾸준한 경협이 진행되어야만 주가상승은 의미를 가진다. 성급한 판단에 따른 선취매는 오히려 실속이 없을 가능성이 있다.셋째, 중국과의 관계 급진전을 들 수 있다. 북한과의 관계가 호전되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중국과도 좋은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것도 장기간 관찰해봐야 할 문제다. 긍정적인 면만을 보고 공격적으로 주식투자에 임하는 것은 좋지 않다.이미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다 충격적인 내용이 후속조치로 발표되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이라는 재료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경제협력에 관한 재료가 회담이 끝난 후에도 계속 발표될지 여부, 북한의 개방가능성에 대한 주장은 좀 더 두고보아야 한다.하나의 변수로서 외국인의 태도를 주의깊게 바라보아야 한다. 외국인들은 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기간에는 관망의 자세를 보였다.올들어 외국인들은 8조9천억원의 순매수를 했으며 특히 6월1일부터 13일까지 2조6백18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힘만으로 시장이 크게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종목이 일부로 한정돼 있다는 것도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금보유 비중 50% 이상 유지해야중요한 것은 우리 증권시장의 체력이다.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로 인해 단기간에 시장이 급등했다. 그러나 금융구조조정, 기관의 매도로 인한 수급불안, 미국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추가상승 가능성은 낮다.시장이 추가상승한다면 단기적 고점으로 생각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위의 세가지 문제가 해결되는 정도에 따라 시장은 추가상승을 위해 나아가려고 하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정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당분간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을 전략의 중심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종목을 확산시키며 매수에 임한다면 중저가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매매에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현금보유 비중을 50% 이상 유지하는 보수적 투자를 권한다.때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당분간 시장은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박스권의 상단은 종합주가지수 850포인트 정도, 하단은 700포인트 정도일 것이다.이런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는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 7월을 기점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이때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고려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