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신두리 모래사막‘사하라’가 한국 나들이 왔다우리나라에도 사막에 가까운 비경지대가 숨어 있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의 신두사장이 그곳이다. 모래가 깔린 면적이 하도 넓어 10만분의 1 지도에서조차 ‘신두사장’이라고 표기하고 있을 정도이다. 해안도로를 가운데 두고 바다쪽으로는 평평한 모래사장이 광활하게, 내륙쪽으로는 모래언덕이 길다랗게 전개된다.신두리 모래사막. 사하라나 고비같은 사막에야 비교할 수 없지만 이만큼 많은 모래가 쌓인 곳을 한반도 어디에서 또 찾을 수 있을까. 희귀한 모래언덕 곳곳에는 이름모를 들풀들이 뿌리를 박고 처연한 생존경쟁을 벌인다. 이같은 모래 풍경은 대청도와 전남 신안군 우이도 정도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모래사막 앞 바다는 신두리해수욕장. 바닷물에 젖은 백사장은 자동차 경주를 해도 좋을만큼 모래질이 단단하다. 서해안의 해수욕장들이 그렇듯이 신두리해수욕장 역시 경사도가 극히 완만해서 어린 자녀를 동반한 피서지로는 최적이다. 가까운 곳에는 학암포해수욕장과 구례포해수욕장이 있어 신두리에서 피서를 즐기다가 싫증이 나면 언제든지 그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구례포해변은 TV드라마 ‘용의 눈물’을 촬영했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여행메모: 신두리해수욕장에 가려면 일단 태안까지 간다. 태안여상 앞에서 603번 지방도를 타고 반계삼거리까지 올라간 다음 그곳에서 좌회전한다. 정포 마을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학암포와 구례로, 좌회전하면 신두리로 간다. 신두리에는 태도수산횟집 겸 민박(041-675-1988)이 있다. 가까운 학암포에는 영빈회관(674-1058), 해양가든(674-2808) 등의 맛집과 여관이 많다. 낚싯배는 해인호(674-7069) 등으로 문의. 구례포 입구에는 황토방민박(674-6886)이라는 멋진 민박집 외에 드림오토캠프장(674-0430), 먼동민박(674-6425) 등이 있다.◆ 서산 웅도 개해현상하루 두번 변덕 “섬이요? 육지요?”하루에 6시간씩 두번 육지가 되었다가 다시 섬으로 변하는 곳이 충남 서산시 대산읍의 웅도다. 웅도는 25만평 규모에 30여호 1백50여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섬. 섬과 서산의 대산읍을 연결해주는 것은 폭 3m, 길이 2백50m의 시멘트다리 뿐이다. 섬 안의 2km 시멘트 포장길은 곳곳이 수채화이다. 충청도에서는 보기 힘든 굵고 크게 자란 대나무 숲, 감나무, 참나무, 은행나무 및 소나무 숲이 여행의 맛을 감칠나게 해준다.섬 안에 포구는 세 곳. 포구 주변에는 길이 7∼15m 소나무가 끝이 뽀족하게 깎인 채 잔뜩 쌓여 있다. 말창이라는 이 나무들은 뻘에 단단하게 박힌 뒤 그물을 뒤집어쓰고 물이 들어왔다 나가면서 떨구고 가는 고기떼들을 건져 올릴 때 사용되는 어업 도구이다. 바다낚시할 때 미끼로 사용하는 갯지렁이가 특산물이기도 한 웅도 주변의 개펄은 굴과 낙지, 바지락조개 등이 지천이다.웅도에서 자연탐사를 즐긴 뒤 해수욕을 즐기려면 서산 벌천포로 가자. 웅도에는 해수욕장이 없기 때문이다. 벌천포해수욕장은 모래 대신 자갈로 형성된 자갈해수욕장.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해안의 조약돌들은 ‘자그락 자그락’ 천상의 화음을 연주한다.●여행메모: 서산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북행하면 대산읍으로 향한다. 대산읍을 지나자마자 좌회전, 오지리로 향하다 보면 좌측으로 웅도가는 길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푯말을 따라 2.7km를 더 간다. 서산시내에서 벌천포까지는 하루 8회 시내버스가 다닌다. 소요시간은 약 40분이다. 벌천포 포구 끝에 선창횟집(041-663-8888), 벌말수족관(663-8885) 등이 있다.◆ 해남 공룡발자국아주 옛날에는 공룡이 살았다는데…금호방조제가 완공되면서 바다가 아닌 호수로 변해버린 해남 황산면 우항리 해안가. 그곳은 바로 1억만년 전 공룡들의 놀이터였다. 찾는 이들이 부쩍 늘면서 면소재지에서부터 공룡화석지 입구까지 직선으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생겨났다. 거대한 공룡 조각품들이 군데군데 서있어 머나먼 선사시대로의 여행 기분을 한껏 되살려준다. 아쉽게도 공룡발자국들은 풍화작용으로 인한 훼손을 방지하고 인간 손길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초록색의 천막으로 가려져 있다. 천막 옆으로 뚫린 창문을 통해서만 공룡 발자국을 감상할 수 있다.●여행메모: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해남행 버스가 2시간 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시간 30분 소요. 승용차로는 호남고속도로 광산IC를 거쳐 나주-영암-해남 코스, 또는 나주-목포-영암방조제-산이반도-해남 코스를 밟는다. 해남읍과 진도대교를 잇는 18번 국도 중간쯤에 우항리가 자리한다. 공룡화석지(061-532-7225)는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 해남읍내 맛집으로는 천일관(535-1001, 한정식), 녹향정식당(533-6633, 낙지비빔밥), 명성식당(536-1999, 짱뚱어탕) 등이 있다. 두륜산 지역 숙박시설로는 두륜각(535-0080), 남국모텔(535-3955), 동일온천장(534-2223) 등이 있다.◆ 남해 창선도 죽방렴원시적 그물에 걸린 멸치맛 “끝내줘요”경남 남해군 창선도는 남해도 동부 위쪽에 자리한 섬으로 사천시(삼천포)를 마주 보고 있는 섬 아닌 섬이다. 창선대교로 남해도와 연결돼 자동차로 둘러보기에 불편이 전혀 없다. 지족해협 위에 놓인 창선교를 지날 때 해협 양쪽 바다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차로 휭하니 바람처럼 지나갔다가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못보게 된다. 다리 아래편 바다에 V자 형태의 죽방렴이 여기저기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죽방렴이란 원시적 어업 형태의 하나. 말 그대로 대나무를 이용한 어살을 바다에 줄지어 박아놓고 그 안으로 고기가 몰려들게끔 한 후 잡는 것이다. 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지족해협에는 23개 정도가 남아 있다. 그 원시적 그물에 걸려드는 물고기들은 멸치, 도다리, 한치, 새우, 돔, 꽁치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죽방렴에서 잡힌 멸치는 전국 최상급의 멸치로 인기를 끌고 있다.남해도에는 상주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사촌해수욕장, 월포해수욕장 등 비교적 많은 해수욕장들이 피서객을 반긴다. 상주해수욕장은 활처럼 휘어진 백사장의 길이가 2km나 되는데다, 금산의 산줄기가 배산처럼 감싸고 있어 마치 호수를 연상시키는 곳. 1백50m 폭의 넓은 백사장에 몸에 잘 달라붙지 않는 모래, 평균 수온 24도의 잔잔한 바다 등으로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1백년 이상 묵은 해송이 긴 해안선을 따라 자리하고 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만큼 해안경관도 빼어나다.●여행메모: 남해군 창선도로 가려면 하동에서 남해대교를 건너 19번 국도로 남해읍을 일단 지난다. 무림리에서 삼거리가 나오면 왼쪽의 1024번 지방도로로 갈아탄다. 창선교를 건너면서 창선도 여행이 시작된다. 창선교 주변에 대한횟집(055-867-6700), 오세요횟집(867-7749), 큰바다횟집(867-4626), 나루터횟집 (867-1557), 바다횟집(867-7155), 금문교횟집(867-6607) 등이 있다. 남해도의 유명한 숙박지는 10만평도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한려관광농원(863-0456). 문의마을에서 관광농원까지는 참나무, 소나무, 편백나무가 잘 가꿔진 숲 길이 4km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