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할 자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는 둘만의 공간!’이런 휴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번잡한 여행대신 흔히 ‘리조트’라 불리는 휴양지로 떠날 것을 권한다.리조트에 들어가는 순간 도시의 번잡함이나 때묻은 공기 등 ‘속세’와 동떨어진 듯한 한적한 바닷가 또는 숲속에 둘만의 공간이 주어진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각종 해양스포츠를 비롯한 운동을, 쉬고 싶은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해바라기’를 하면서 지낼 수도 있다.현재 이같은 개념의 잘 알려진 휴양지로는 클럽메드와 PIC(퍼시픽아일랜드클럽)가 꼽힌다. 최근에는 리조트 전문 여행사도 속속 생기고 있다. 제이슨여행사와 클럽아일랜드센터(CIC)가 대표적이다.클럽메드는 명실공히 신개념 리조트의 선두주자. ‘메드’가 ‘지중해(Mediterranean)’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줄임말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 클럽메드는 50년전 유럽 지중해 연안에서 시작됐다. ‘무엇이든 할 자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는 바로 클럽메드의 슬로건. 이는 곧 단체여행 등 기존의 여행패턴에 싫증난 여행객들을 끌어 모으면서 전세계로 확산, 세계 곳곳에 1백20여개의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빌리지는 클럽메드가 일반 호텔이나 콘도미니엄과는 다르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이름이다.클럽메드는 보통 긴 해변을 낀 한 마을을 리조트로 꾸며 놓고 있다. 이 마을 안에서 먹고 자고 마시고 노는, 이른바 모든 활동이 이루어진다.클럽메드의 특징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는 즐거움과 어린이에 대한 특별한 배려. 보통 4~5개의 식당에서 아침, 늦은 아침, 점심, 늦은 점심 등으로 하루 5~6끼 정도의 다국적 식사가 제공된다. 또 빌리지 안에 있는 미니클럽과 키즈클럽은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에게 최대의 인기. ‘GO(Gentle Organizer)’로 불리는 각국 출신 직원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린이들을 돌봐주는 것은 물론 각종 장기자랑, 놀이 등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국제 휴양유치원인 셈이다.클럽메드는 1992년 한국 사무소를 개소, 지난해 한해 동안 1만5천여명의 한국인들을 고객으로 맞았다. 한국인에게 인기있는 빌리지는 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빌리지들로 인도네시아의 발리와 빈탄, 태국의 푸켓, 말레이시아의 체러팅, 몰디브의 파루가 대표적이다. 클럽메드 코리아(02-3452-0123/www.clubmed.co.kr).PIC도 클럽메드와 같은 개념의 종합휴양리조트. 1980년에 인터퍼시픽그룹이란 미국계 투자자문회사가 설립해 현재 괌, 사이판 및 호주에서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클럽메드보다 빠른 1991년에 진출해 새로운 개념의 휴양리조트를 선보였다. 지난해까지 PIC괌·사이판에서 휴가를 즐긴 국내 회원 수는 30만여명에 달한다.PIC의 괌, 사이판은 최고급 수준의 특급 호텔에다 전용해변을 낀 아름다운 경관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PIC 괌의 경우 테니스 양궁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골프연습장 등 40여가지의 스포츠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무료로 각종 스포츠강습도 받을 수 있다. PIC 코리아(02-739-2020/www.pic.co.kr).제이슨여행사(02-515-6897/www.jasontravel.co.kr)는 93년에 선보인 섬·리조트전문 여행사. 제이슨의 리조트 상품은 리조트안에서 모든게 해결된다는 기본개념은 클럽메드나 PIC와 비슷하지만 여행의 품격을 한층 높이면서 개인의 사생활 보호에 좀 더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전세계 비경지대에 숨은 최고급 리조트 50여개와 계약을 해놓고 있다.제이슨의 고객들은 따라서 가족단위 여행객보다 오붓하고 낭만적인 둘만의 여행을 즐기려는 신혼여행객이나 연인들이 주류를 이룬다. 가격도 보통의 여행상품보다 20만원 정도 비싼 편. 제이슨여행사 서현석과장은 “확실히 차별화된 장소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맞춘 프로그램 덕분에 한번 찾은 고객중 30% 정도는 다시 찾는다”며 “우리나라에도 개인중심의 고품격 리조트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클럽아일랜드센터(CIC, 02-512-5211/ www.clubisland.co.kr) 역시 고품격 리조트 여행을 지향하고 있다. CIC가 계약을 맺고 있는 리조트는 주로 필리핀(엘니도·이사벨·보라카이·세부·펄팜), 인도네시아의 빈탄(반얀트리·인드라마야·세도나·앙사나), 몰디브(반얀트리·포시즌·힐튼), 태국의 푸켓(반얀트리) 등에 위치하며, 여행객의 취향에 따라 거품욕조가 딸린 자쿠지빌라, 개별 수영장이 딸린 풀빌라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