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사상최대 이익 달성할 듯 … 스테인리스 제품 가격상승세 가장 높아

자동차, 전자, 조선, 건설 이들 산업을 일컬어 철강업계에서는 4대 수요산업으로 부른다. 이는 철강경기와 철강업체의 시황이 철을 다소비하는 이들 산업의 생산활동 수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들 4개 산업과 철강업을 합한 5개 산업이 제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산업의 경기가 경제 전체의 경기 사이클을 결정짓는다. 따라서 철강주식은 기본적으로 경기순환 주(Cyclical Stock)이다.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불황으로 98년 34.5% 감소했던 철강 내수가 99년에는 36.4% 증가했으며 올해도 10% 내외의 수요 증가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철강수요도 99년 0.7% 증가에 이어 2000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 철강수요는 경제위기로 98년 6.5% 감소했으나 99년 5.7% 증가에 이어 2000년에도 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세계 철강경기의 회복에 따라 철강재 가격도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열연코일 수출가격의 경우 99년1월 t당 1백85달러의 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해 2000년6월 2백60달러로 41%나 올랐다. 반덤핑으로 수입을 규제하고 있는 유럽 및 미국의 경우, 열연코일 t당 3백30달러, 3백달러로 아시아 지역보다 높은 가격수준을 형성하고 있다.한편 철강제품은 크게 건설용 자재가 대부분인 조강류 제품과 제조업에 많이 소비되는 판재류 제품으로 나뉜다. 99년 이후 지속적인 경기상승으로 내구재를 중심으로 한 소비와 설비투자가 주도하면서 철강업계 내에서도 명암이 뚜렷해지고 있다. 2000년 열연강판, 냉연강판을 위시한 판재류(Flat Product) 제품의 소비는 전년비 9.4% 증가한 1천9백84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남북경협 본격화, 전기로업체 돌파구될 것반면 건설업의 경우 선행지표는 꾸준히 개선되고는 있으나 2000년 1/4분기 건설투자는 명목기준으로도 전년동기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설기성액 역시 6.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철근 형강 등 조강류(Long Product) 철강제품의 내수는 1천6백89만t으로 97년의 8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그 결과 철강업체의 수익성도 제품군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철이 철강업 매출의 60% 내외, 이익의 80%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동사의 실적에 따라 산업의 투자지표가 결정된다는 점에서도 세부적인 제품군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서 살펴본 전반적인 철강제품 영업환경 호조세의 최대수혜 업체는 판재류 제품의 65%를 생산하고 있는 포철이다. 포철은 수출가격은 물론 열연코일 내수판매 단가도 지난 1년간 약 7% 정도 인상한 것으로 추정되며, 스테인리스 열연코일의 경우에는 3차례에 걸쳐 33% 정도의 가격을 인상했다.뿐만 아니라 1조원 내외의 신세기 통신 지분의 매각차익도 기대되는데, 매각차익 규모는 신세기 통신 지분양도의 대가로 받은 SK텔레콤(전체 지분의 6.5%)의 연말주가에 의해 달라지게 된다.자동차 산업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냉연업계(현대강관, 동부제강)는 지난 5년간에 걸친 증설이 완료되면서 공급량이 급증, 소재인 열연가격의 상승만큼 제품인 냉연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출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Roll-margin(제품가격에서 소재가격을 뺀 이익분)은 오히려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과도한 설비투자로 인한 재무구조의 악화 및 금융비용 부담 증가도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전기로 업계 역시 건설경기 회복지연 및 고철가격의 상승으로 영업부문의 개선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들어 주거용 및 상업용 공장 건축이 활발해지면서 철근시황은 개선되고 있으나 상업용 건축물 및 철골조 아파트에서 많이 소비되는 H형강의 시황은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한편 남북경협이 본격화돼 SOC 투자가 활성화되면 전기로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원산업과의 합병으로 레일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데다 철근, 형강 생산능력의 30%,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그룹과도 밀착되어 있는 인천제철이 수혜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약 70조~1백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북한의 SOC 투자사업이 이뤄진다면 약 11조원 내외의 철강수요를 유발할 것으로 추정된다.(95년 산업연관분석표 이용) 그러나 투자 이전에 법적, 제도적 정비와 사업의 재원마련, 수익성 확보 등 선결돼야 할 문제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최근 가장 높은 가격상승세를 나타낸 철강제품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철강재이면서도 녹슬지 않는다는 물리적 성질뿐만 아니라 표면의 미려함 때문에 신수요처가 확대되고 있어 높은 수요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Young metal이다. 98년10월 t당 1천달러 이하까지 하락했던 스테인리스 냉연가격은 수요가 회복된 99년부터 가격이 급격히 뛰어올랐다. 2000년6월 현재 스테인리스 냉연가격은 t당 1천8백50달러(아시아 수출가격)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는 2천4백달러까지 상승했다. 스테인리스 가격의 상승은 니켈가격의 상승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는데, 98년12월 t당 3천8백70달러를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니켈가격은 2000년3월 1만6백50달러까지 상승한 후 최근에는 8천달러 내외에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경기는 5~6년의 변동주기를 보였는데, 이에 근거하면 2000년 말 ~2001년 초에 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스테인리스 수입규제, 큰 타격없을 듯한편 주 수출시장인 중국이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하는 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중국내 생산능력은 수요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어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인리스는 철강재 중 가격상승폭이 가장 높아 스테인리스 생산업계의 수익성은 두드러지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스테인리스 제강 1백1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의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이다. 포철에서 만들어진 스테인리스 열연코일을 소재로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업체는 포항제철, 인천제철, 삼미특수강, 대양금속, 대한전선 등 5개사인데 이들 업체 역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다.특히 대양금속은 95~99년중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연산 19만t으로 약 2배 확대했는데, 200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기대되고 있다. 설비증설에도 불구하고 99년3월 부채비율이 96.5%로 안정된 재무구조를 갖고 있어 영업실적 호전이 순이익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