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안정세, 기업실적도 순풍 … 주식형 사모펀드 시너지 효과 전망

10조원의 채권투자펀드가 7월부터 채권을 매수하게 됨에 따라 폭풍전야의 위기감이 감돌던 자금시장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신용경색을 예견하고 주식보유비중을 낮추었던 투신사, 은행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다시 주식편입비율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800포인트선을 회복한 것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아직 자금시장의 경색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고 미국 경제와 주가가 불안한 상태이지만 우리 주식시장의 하반기 전망은 밝다고 본다.무엇보다도 과열기미를 보였던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성장률은 10.6%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나 하반기에는 6%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과 정보통신혁명으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결과이다.유통구조의 혁신, 시장개방 확대도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가 안정되면 금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시중유동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상태이며 자금시장의 마찰적 요인만 해소되면 금리는 지금 수준보다 더 떨어질 것이다. 1/4분기중 13억달러에 그쳤던 경상수지 흑자도 수출 호조 지속으로 연말까지는 9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투신사 구조조정이 자금유입 타이밍 좌우상장기업의 올해 이익은 작년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경제연구소가 대우그룹 계열사와 관리대상기업을 제외한 5백75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금년 순이익을 추정한 결과 총 27조1천억원으로 작년보다 91.8% 급증할 전망이다.내수경기가 좋은데다 반도체,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의 효과와 차입금 축소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도 이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IMF외환위기 이후 은행에서 투신사로, 투신사에서 다시 은행으로 대이동을 거듭해왔던 시중자금은 어느 쪽으로든 위험이 적고 기대수익률이 높은 곳을 찾아 이동할 전망인데, 제반 경제여건으로 보았을 때 다시 주식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금년 들어 5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신사나 종금사에서 이탈하여 은행으로 몰렸다.그러나 금리가 더 떨어지고 투신사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은행권을 이탈해 채권이나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은행 예금보호한도가 내년부터 2천만원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고수익과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자금들이 은행권을 이탈할 것이다.7월부터 발매 예정인 주식형 사모펀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경영권 시장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모펀드는 특정 주식에 펀드금액의 50%까지 투자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한 적대적 M&A가 가능하다.사모펀드를 통해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으면서 대주주 지분율이 낮거나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가 많아질 것이다. 이런 시도는 성장주 돌풍에 가려 기업의 자산가치나 수익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에 대단히 큰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