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지수 큰폭 상승 기대난 … 발빠른 이익실현·종목교체 리듬살려야 수익

주식을 수년간 보유할 수 있는 정통적인 장기 투자자가 아닌 대다수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수익을 올리려면 현재의 시장 흐름이 어떤 성격과 특징을 갖고 있는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진 종목이라도 시장의 초점과 관심에서 벗어나 있으면 좀처럼 상승의 계기를 찾기 어려운 것이 시장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기적인 시장의 추세와 패턴을 읽고 그에 부응하는 특징과 속성을 가진 종목을 대상으로 매수를 압축하는 것이 실전적이고 유효한 투자 전략이다.최근 장세의 핵심은 낙폭 과대주의 반등장이다. 오랫동안 수급 불균형에 시달리던 주식 시장이 수급 측면에서 선순환의 계기가 마련되면서 작년 최고치 대비 70~80% 이상 폭락한 종목들에 매기가 집중되며 주가 회복 작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장세는 오랫동안 소외되면서 저가주로 전락한 종목(예를 들면 금융주)과 중소형주에 초점이 맞춰지게 마련이다. 아래 표와 같이 종합주가지수가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5월29일부터 7월5일까지 약 5주의 기간 동안 상승률 상위 종목은 모두 낙폭 과대 금융주이거나 중소형주들인 것을 알 수 있다.이러한 낙폭 과대주들의 반등은 보통 시장이 한계를 느낄 때 나타난다. 즉 시장을 주도하던 핵심 주도주들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질 때 또는 거시 경제 환경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낙폭 과대 저가주 위주의 틈새 시장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저가 은행주의 반등에서 시작하여 증권, 보험, 중소형 개별 종목까지 매기가 빠르게 순환하면서 낙폭 과대 저가주들이 약진하고 있다.반면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포항제철 한국전력 등 기존의 핵심 주도주들은 별다른 시세를 내지 못하고 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낙폭이 적은 우량주들이 상승의 탄력을 받지 못하는 것은 현재 장세의 성격과 한계에 기인한 것이다.시장은 아직 800대 중반의 두터운 매물 벽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의 모멘텀이 약화되는 기미가 보이고 금융시장이 아직 완전히 정상을 되찾았다고 할 수 없는데다 해외 시장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전면전이 아닌 게릴라전을 대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매물벽 의식, 금융·중소형주 약진 눈여겨봐야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기미가 뚜렷해지고 경기의 연착륙이 피부로 느껴질 때까지는 시장은 현재의 패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지수의 큰 폭의 상승을 전제로 하지 말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즉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지나치게 큰 종목들 보다는 시가 총액이 비교적 적은 종목들 중에서 고점 대비 낙폭이 크고 경기 방어적인 종목들 위주의 공략이 효과적이다.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순환매와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을 감안하여 탄력적이고 발빠른 매매가 필요해 보인다. 단기 수익이 나면 빨리 이익 실현을 하고 새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종목으로 바꿔 리듬을 잘 탄다면 지수의 횡보 국면에서도 제법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재미있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