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수출이 계속 활기를 띨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미국경기의 연착륙으로 세계경기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전기전자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세 지속 등 수출여건상 유리한 측면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올들어 수출은 매월 20∼30%대의 증가율을 나타내는 등 작년 4/4분기 이후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수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25.7%나 증가한 8백3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6월에는 1백55억달러로 월별 기준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최근의 수출실적을 중화학제품과 경공업제품으로 나누어 보면, 중화학제품의 수출은 상반기 중 34.8%나 증가해 작년 하반기 이후의 호조세가 지속됐다. 또 지난해 한자리 수에 머물렀던 경공업제품의 수출증가율도 상반기 중 14.7%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도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25% 내외의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대체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상반기 중 수출 호조는 부분적으로는 작년 상반기 수출이 부진(-1.6%)했던 데 따른 기술적인 요인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는 대외적인 수출여건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첫째, 무엇보다도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들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4분기 중 5.4%의 성장률을 달성, 최근 몇년간의 고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또 일본경제도 1/4분기 성장률이 2.4%의 플러스로 반전하는 등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외환위기 직후 어려움을 겪었던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도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둘째, 정보통신혁명의 진전을 들 수 있다. 인터넷의 확산과 각국의 정보통신산업 육성, 무선정보통신기기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붐 등으로 인해 반도체(29.7%), 컴퓨터(97.6%), 무선통신기기 등 우리나라 수출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전기전자 제품의 수출이 급증했다. 특히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후발개도국보다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셋째, 반도체 가격의 상승을 들 수 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총수출의 15% 내외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목인데, 연초 약세를 보였던 64M D램 가격이 3월 말 상승세로 돌아선 후 반도체 수출 증가가 우리나라 수출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엔화 강세기조도 국내 제품 수출호조에 한몫최근의 수출호조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나, 하반기 수출증가율은 상반기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에 수출이 20% 가까이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3/4분기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과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증가한 4백22억달러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3/4분기에는 임금 및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상승과 중국 등 주요교역국과의 통상마찰, 원화절상 가능성으로 수출여건이 상반기보다는 다소 악화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계속 활기를 띨 것으로 보는 것은 미국경기의 연착륙으로 세계경기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전기전자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세 지속 등 수출여건상 유리한 측면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경제의 회복으로 엔화가 강세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일본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제품의 수출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