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월 <단칸(Tankan)리포트 designtimesp=19965>가 경기 회복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엔화 강세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다. 대형 제조업체의 신뢰지수가 97년9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됐으며 기업들의 자본 지출도 증가세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엔화 환율도 6월초 1백7엔대에서 한때 1백4엔대까지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7월 들어서는 급격한 엔화 강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 표명과 미국계 펀드의 6월말 결산을 위한 엔화 매도로 엔화 환율이 1백6엔대까지 반등하고 있다. 또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화 대출에 대한 추가 비용 부담을 우려해 본국으로 자본을 유출시키고 있는 것도 엔화 환율 상승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추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전망이며 향후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조치는 일본으로의 자본 유입을 촉진해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앞으로 엔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엔화 환율의 결정 요인으로 일본 경제의 회복 정도, 일본으로의 외국인 자본 유입 규모,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 등을 들 수 있다.첫 번째로 모든 경제 예측 기관들이 일본 경제의 회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예측치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 1% 이상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일본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전분기대비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그런 기대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경기 회복을 낙관하고 설비 투자를 1/4분기에 4.2%나 증가시킨 것이 성장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성장 무드가 개인들의 소비지출 확대로까지 이어질 경우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며 엔화 강세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다.◆ 일 증시 상승 기대 … 외국인 자금 유입 증가 예상두 번째로 일본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주식시장 상승을 기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엔화 강세가 예상된다. 미국 메릴린치증권의 최근 보고서는 일본 주식시장이 저평가 상태이고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이익뿐만 아니라 엔화 강세에 의한 환차익도 기대된다며 투자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세 번째로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 엔화 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제조업 생산 지수가 하락하고 소비지출이 감소하는 등 경기 지표의 둔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을 시사해주고 있다.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엔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바로 일본경제 회복·미국경제 둔화가 이를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엔화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하여 올 연말에는 1백엔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연준리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하여 금리를 한 두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시기를 전후해 엔화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 단칸(Tankan)리포트일본 중앙은행이 분기별로 실시하는 단기 경제 관측 조사로서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 단칸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기업들이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