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리서치서 간단한 순위 조사까지 ‘업계 고민 해결’ … 인터넷매트릭스·100핫 등 ‘불꽃 경쟁’

랭킹서비스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어떤 사이트를,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오래 머물다 갔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해 순위를 매기는 서비스다.“서울에 살고 있는 20대 직업여성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는?” “어떤 포털사이트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갈까?” “내가 원하는 사이트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없을까?”여성전문 포털사이트 마이클럽(www.miclub.com)의 마케팅 포인트는 여성들의 인터넷 사용 패턴이다. 여성들의 인터넷 성향을 알아야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대로 된 자료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외부 조사기관에 맡기면 언제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고 자체 조사하자니 여력 또한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랭킹서비스다. 마이클럽은 인터넷매트릭스로부터 자료를 받아 문제를 해결했다.초고속인터넷 사업에 나선 하나로통신의 요즘 고민은 어떤 포털 사이트와 제휴를 맺느냐이다. 단순히 방문자수만 따지면 쉽겠지만 문제는 40대들이 가장 많이 가는 포털사이트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로통신도 랭킹서비스를 이용해 가장 적절한 포털 사이트와 제휴를 맺는데 성공했다.고난도의 리서치가 필요한 질문에서부터 간단한 사이트 순위나 원하는 사이트까지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랭킹서비스가 최근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랭킹서비스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어떤 사이트를, 얼마나 많이 또 얼마나 오래 머물다 갔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해 순위를 매기는 서비스다.그러나 랭킹서비스는 검증된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는 순위에 민감한 국내 업체들이 랭킹 결과를 신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웹사이트뿐 아니라 모든 사물에 대해 랭킹을 매길 수 있어 야후 라이코스 등 1세대 검색포털을 이어 새로운 검색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고, 인터넷 통계가 필요한 업체에 실시간으로 자료를 제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오프라인 조사기관에 뿌리를 둔 인터넷매트릭스, 코리아매트릭스, 인텔리서치, 코리안클릭 등과 100핫, 랭크서브, 웹순위, 이랭크닷컴 등 온라인 업체들이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현재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경쟁에 나선 업체들은 저마다 자사의 데이터가 신뢰성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랭킹서비스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론은 크게 패널(Panel)리서치와 로그파일(Logfile)분석. 패널리서치는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표본을 뽑아 패널로 선정해 이들의 활동을 체크하고, 로그파일분석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ISP)들이 보유하고 있는 로그파일을 제공받아 인터넷 사용자의 이용경로를 추적하는 것이다.◆ 수많은 패널 뽑아 데이터 수집 경쟁오프라인 조사기관 현대리서치 계열의 인터넷매트릭스(www.internetmetrix.com)는 1년에 두번씩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센서스 통계를 기반으로 패널을 선정하기 때문에 검증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활동중인 패널은 3천명으로 앞으로 콜센터 구축 등을 통해 올해말까지 패널을 2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사용자 추적 프로그램은 PcMeter. 인터넷매트릭스는 월 3백만원에서 4백만원의 사용료를 받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하나로통신, 마이클럽 등 10여개 고객을 확보한 이 회사는 연말까지 5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웹 인덱스(www.web-index.co.kr)를 운영하고 있는 인텔리서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패널을 모집하고 있다. 광고를 통해 1차 접수된 패널 가운데 나이, 성, 지역별 특성에 따라 표본을 뽑아 패널로 선정한다. 패널들은 웹인덱스(Web-Index)라는 사용자 추적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활동한다. 5월말 현재 5천5백명의 패널을 모집한 이 회사는 9월말까지 2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직 사용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9월부터는 유료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갤럽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코리아매트릭스(www.koreametrix.com)는 3개월마다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인구센서스를 통해 2천5백명의 패널을 뽑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코리아매트릭스는 WTM(Web Traffic Meter)라는 사용자 추적 프로그램을 패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도 회원제 유료 서비스에 나서 월 3백만원을 받고 있다. 올 2월 설립된 코리안클릭(www.koreanclick.co.kr)은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해 성명, 나이, 성, 직업, 소득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확보할 수 있는 랜덤 디지트 다이얼링(Random Digit Dialing)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확보된 패널 수는 2천5백명으로 패널들은 iTrack이란 사용자 추적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코리안클릭은 올해말까지 랭킹서비스로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오프라인 기반 랭킹서비스 업체들이 통계자료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데 반해 온라인 전문 랭킹서비스 업체들은 새로운 검색포털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르파넷은 지난해 9월 미국 Go2Net(www.100hot. com)와 제휴를 맺고 100핫(www.100hot.co.kr) 한국 버전을 내놓고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 김귀남 사장은 랭킹서비스가 야후 등 1세대 검색수단에 이어 2세대 검색 수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100핫은 현재 온라인 광고를 통해 패널을 확보하고 랭킹을 매기고 있다. 사용자 추적 프로그램은 TA(Traffic Analysis)이다. 7월초 현재 패널은 2천명이다. 100핫은 언론사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을 8월부터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광고를 포함해 랭킹 자료 판매 등으로 올해 매출 목표는 20억원.타사와 달리 로그파일 분석으로 순위를 매기는 웹순위클릭의 웹순위(www.websuni.com)는 7월18일 사이트를 오픈한다. 로그파일은 ISP업체인 나우콤과 계약을 맺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받기로 했다. 웹순위 전략기획팀 양선만 부장은 “나우콤 가입자는 1백25만명이다. 2~3천명 정도의 패널리서치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양부장은 웹순위를 랭킹보다는 카테코리로 잘 정리된 새로운 검색 포털로 이미지를 제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 웹패턴의 랭크서브(www.rankserve.com)를 비롯해 이랭커닷컴, 클럽리치, 탑300, 이트렌드 등이 랭킹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믿을 수 있느냐 없느냐’ 논란 속에서 랭킹서비스는 인터넷 통계자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틈새시장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한 랭킹서비스 시장이 형성되면서 AC 닐슨 넷레이팅(Netrating), 미디어매트릭스(Mediamatrix)등 해외 대형 랭킹서비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