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상품 소개 넘어 ‘문화 복합체’ 지향, 가치 창조 … LG텔레콤 카이·야후코리아 활약

서로 다른 성격 또는 성질을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퓨전’은 마케팅의 새로운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른바 ‘퓨전마케팅’이다. 현재 퓨전마케팅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이동통신과 인터넷. 대표적인 업체는 LG텔레콤의 카이와 인터넷 포털업체인 야후코리아다.카이는 LG텔레콤이 18~24세의 신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신세대용 브랜드. 카이는 출발 당시부터 아예 ‘퓨전커뮤니케이션’을 기본 컨셉이자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웠다.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는 이동통신 전화를 넘어 모든 신세대 문화의 복합체로서의 신개념 이동통신을 지향했던 것이다. 카이의 퓨전은 우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이벤트를 들 수 있다. 지난 6월 연기와 춤, VJ분야의 퓨전스타를 선발, 카이의 모델로 활용할 계획. 카이 웹사이트(www. khai.co.kr)를 통해 이들의 활약상을 볼 수도 있다.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결합도 카이가 선보이고 있는 퓨전마케팅의 사례. 갤러리아 백화점, 시네마극장 등이 위치해 있는 압구정동 일대 거리를 실제모습과 똑같이 3D 동영상으로 만들어 웹사이트에서 보여준다. 동영상 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상현실상의 자기분신인 ‘아바타’가 되어 압구정 거리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갤러리아 명품관을 둘러보거가 시네마극장에 들러 영화표를 예약할 수 있다. 최근에는 퓨전스트리트캐주얼이란 컨셉 아래 ‘카이클럽’이란 이름의 캐주얼매장도 오픈했다.카이팀 양승현대리는 그러나 “카이의 퓨전커뮤니케이션은 이질적인 문화를 무조건 섞거나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신세대 고객들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새로운 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인터넷업체 활용 활발야후코리아의 ‘퓨전마케팅온라인’은 온라인기업과 오프라인 기업의 결합으로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비즈니스모델. 온라인의 강자인 야후가 오프라인 강자와 업무제휴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미 삼성화재와 업무제휴를 통해 삼성화재 사이버본부 야후지점을 개설했다. 야후사이트를 통해 삼성화재 보험관련 상식 및 신상품을 제공하고, 보험가입도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와 야후코리아의 e로운 만남’이란 슬로건으로 경매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6월 대표적인 학습지 업체 대교와도 ‘퓨전마케팅온라인’ 제휴협정을 맺는 등 마케팅 제휴업체를 늘려갈 계획.야후코리아 마케팅팀 김병석씨는 “오프라인상의 강자가 온라인상의 강자도 될 수 있도록 야후코리아의 마케팅노하우와 인터넷솔루션기술, 서비스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도록 하는 것이 퓨전마케팅의 기본 개념”이라며 “단순한 업무제휴나 공동마케팅과는 개념을 달리한다”고 밝혔다.김선숙 기자 savv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