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리더십은 강요할 수 없다. 존경 또한 강요할 수 없다. 그것은 획득해야 하는 것이다.사람들이 자신을 따르지 않고 믿지 않는다면 그것은 따르지 않고 믿지 않는 사람들 잘못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그동안 그가 한 행동에 대해 자연적으로 주어진 결과인 것이다.우리 인간은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 중력의 법칙, 관성의 법칙….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은 왜 성공을 하고 실패한 사람은 왜 실패를 했을까? 스티븐 코비 박사는 여기에 의문을 품고 성공한 사람 수천명을 조사 연구했다. 그는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성공은 그가 한 행동에 따라 주어지는 자연스런 결과일 뿐이다”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 “매순간 우리들은 우리들의 기분, 태도, 행동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결과는 자연법칙이 지배하지요.”사람 숫자만큼 생각과 행태가 다양하고 그것이 표출되는 것이 지하철 안 풍경이다. 일산과 수서를 오가는 지하철 3호선은 노인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면 노인들과 젊은이들 사이에 온갖 진풍경이 벌어진다. 워낙 노인이 많으니까 아예 타자마자 눈을 감는 사람들, 노인이 있건 말건 무시하고 책을 보는 사람들, 갈등하다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 노인들의 행동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다양하다. 무슨 대단한 벼슬이나 한 것처럼 당당하게(?) 일어나라고 호통치는 사람들, 누군가 양보를 하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당연하게 앉는 사람들, 고맙다는 얘기를 여러번 하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앉는 사람들, 아예 젊은 사람 폐 안되게 문 쪽에 서는 사람들….우리처럼 장유유서의 유교 문화가 뿌리 깊은 사회에서 ‘나이 든 사람’과 ‘젊은 사람’의 관계는 참으로 어렵고 델리케이트하다. 좋든 싫든 정보통신의 발달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교적인 것보다는 서양적 사고방식에 훨씬 익숙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그 갈등은 더 큰 듯하다. 예전 식으로 나이 든 사람은 나이에 걸맞는 대접을 받으려 하고,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대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가 그들을 대접해야 하나”하는 의아심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고위 공무원 생활을 오래하다 자그마한 벤처로 자리를 옮긴 최전무는 늘 부하직원들 문제로 기분 나빠한다. 관료적 조직에서 부하직원들의 깍듯한 대접을 받던 그에게 커피도 직접 타먹고, 복사도 손수 하고 모든 것이 평등한 벤처 문화가 영 껄끄러운 것이다. 하지만 사장까지도 그렇게 하니 그것을 시비할 수는 없고 애꿎은 문제를 가지고 늘 불평을 한다. 직원들이 기본이 안됐어요, 내게 인사도 안하고 밖에서 전화해도 아는 척을 안합니다. 친구나 아는 사람이 전화를 해도 메시지를 남겨 두지 않아요…. 한 마디로 나이 먹은 자기에게 젊은 사람들이 존경을 보내지 않는다고 그는 기회만 되면 목소리를 높인다.신뢰와 리더십은 강요할 수 없다. 존경 또한 강요할 수 없다. 그것은 획득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지 않고 믿지 않는다면 그것은 따르지 않고 믿지 않는 사람들 잘못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그동안 그가 한 행동에 대해 자연적으로 주어진 결과인 것이다. 미국에서 오래 살면서 자식 셋을 다 미국에서 낳아서 키운 김교수는 그런 얘기를 한다. “생긴 것은 한국인이지만 우리 애들은 완전히 미국애들이에요.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님 말씀을 들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한다고 듣지도 않지요. 그들은 걸핏하면 존경받고 싶으면 존경받을 행동을 하라면서(You have to earn your respect) 저를 몰아세우지요. 섭섭하게 들릴 때도 있지만 곰곰 생각하면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직급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존경을 얻을 수는 없다. 또 그런 이유로 얻은 존경은 사양하고 싶다. 존경받을 행동을 해서 존경을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