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은 도심지 호텔의 비수기다. 저마다 도시를 벗어나 바다로, 강으로, 산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호텔마다 ‘서머패키지’란 이름으로 여름철 특별할인 숙박상품을 내놓는 것도 비수기 타개책의 일환이다. 호텔 식당들도 비수기의 예외는 아니지만, 요리개발 및 마케팅은 오히려 여름철에 더 적극적이다. 더위를 식힐 시원한 요리, 무더위를 이겨낼 보양식품 등 여름 특선 요리로 고객들의 입맛을 유혹한다는 얘기다. 푹푹 찌는 여름 날,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하느라 힘을 빼기보다 피서와 기분전환을 겸해 호텔로 ‘미각나들이’를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신라호텔= 이태리식당 라 폰타나는 8월 한달 동안 신개념 점심 뷔페를 선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뷔페에서 주로 즐기는 것이 전채요리와 샐러드 및 디저트 종류라는 점을 고려, 주요리를 1개로 제한하는 대신 전채와 디저트류는 마음껏 골라 먹도록 했다. 특히 시원한 인공폭포와 녹음이 어우러진 야외테라스-베아트리체 정원에서 하는 식사는 분위기로도 한몫 한다. 가격은 3만~3만3천원으로 일반 뷔페보다 약간 싸다. 이밖에 일식당 아리아케에선 농어요리 특선, 중식당 팔선에선 취하와 다금바리 특선을 준비했다.● 호텔리츠칼튼= 양식당 세자르그릴에서 신선한 제철과일과 야채를 이용한 여름특선요리를 선보인다. 캐비어 살구 산딸기로 맛을 낸 가리비팀발, 사과 배를 곁들인 거위간 요리,레몬 감귤 송로버섯을 곁들인 바닷가재요리, 포도 토마토에 익힌 왕새우와 소안심스테이크, 체리코블러케이크와 망고셔벳 등 전채요리(애피타이저)에서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제철과일이 만들어내는 수채화같은 아름다움도 볼거리.● 호텔소피텔앰배서더= ‘여름에 떠나는 각국 요리기행’이라는 테마로 8월14일부터 31일까지 커피숍 드빠리에서 ‘아시안 퓨전요리 축제’를 연다. 옥수수와 닭고기수프, 닭고기볶음밥, 쇠고기안심과 커리밥, 생선탕수육, 팬후라이한 매콤한 연어 등 9가지 특선 일품요리가 6천원에서 2만2천원의 가격에 제공된다. 이와 함께 일식당 다께에선 여름철 대표적 스테미너식으로 알려진 장어를 활용한 장어초밥정식과 장어소바정식을 제공한다. 세트메뉴 가격은 1인당 3만8천원.● 서울프라자호텔= 한식당 아사달에서 ‘이열치열 여름세트메뉴’를 선보인다. 모듬회를 전채로 내는 한방삼계탕 정식, 불고기를 곁들인 회냉면정식, 갈비구이가 제공되는 회비빔밥정식과 생선쌈정식 등 4종. 더운 주요리에는 찬 음식을, 차가운 주요리에는 뜨거운 고기류 등을 곁들여 영양의 균형을 이루도록 한 것이 여름세트메뉴의 특징이다. 가격은 2만7천~3만원.● 르네상스서울= 테라스라운지에서 8종의 ‘썸머쿨칵테일’을 선보인다. 상큼한 복숭아향의 로즈힐, 만다린과 오렌지의 센세이션, 민트향과 오렌지로 시원함을 더한 파라다이스, 진저엘과 레몬주스, 인삼에끼스를 더한 쿨마운틴 등. 칵테일 주문고객에겐 새우, 쌀라미, 비프카나페 등 가벼운 안주류도 별도의 비용없이 제공한다. 한잔 가격은 1만2천5백원. (이상 호텔음식 가격은 모두 세금·봉사료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