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확장 첨병 부가통신업계, 매출 2백% 상승… 조회단말기시장도 수요 늘어 큰 이득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대금을 카드로 결제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카드사의 수익으로 잡힌다. 하지만 이 가맹점과 카드사 사이에서 적지않은 수익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는 업체들이 있다. 바로 조회단말기와 함께 카드지불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가통신(Value Added Network)사업자들이다. 카드부가통신서비스는 신용카드 결제시 가맹점과 카드사간의 거래를 중개, 대금을 가맹점의 계좌로 자동 입금시켜주는 서비스다.한국정보통신(KICC)을 비롯해 케이에스넷(KSNET), 금융결재원(KFTC), 나이스카드정보(주)(NCI) 한국부가통신(주)(KOVAN) 등 모두 7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이중 한국정보통신이 약 45%를 점유하고 있고 케이에스넷이 20% 정도를 차지하는 가운데 군소업체들도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카드사용자가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는 순간 90~1백원 정도의 수수료가 이들 부가통신업체들의 수익고로 들어간다. 결제금액과는 관계없이 사용건수마다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이 때문에 카드업체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조건이다. 소액결제가 늘어날수록 상대적으로 카드사의 비용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모 카드사의 영업부장은 “소액결제가 많아짐에 따라 건수가 늘어나 그 때마다 조회 수수료도 배가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카드사 입장에서는 조회수수료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7개 업체 모두와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다. 케이에스넷 강진구 영업팀장은 “외국의 카드사들이 대부분 부가통신업무를 함께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카드사는 부가통신업체를 통해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망을 확장하기 위해선 부가통신업체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들이 카드가맹점 확장에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조회수수료 결정은 얼마나 많은 가맹점을 개척했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이 때문에 카드사와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부가통신 업체들간에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말까지 가맹점 수가 6백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이들 업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이 약 45% 점유“가맹점 확보를 위해 30만원 상당의 조회단말기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사업자보다는 백화점 등 단체계약이 가능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게 나이스카드정보 김욱중 경영관리실장의 설명이다.올 상반기만 보더라도 국내 카드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조회 건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는게 삼성카드 고영호 과장의 말이다. 올해 말까지 전체 조회건수도 5억4천만건에 육박할 것이란게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다.결국 부가통신 업계의 매출도 2백%이상 상승한 셈이다. 국세청의 카드사용 촉진과 카드복권제실시 등으로 소액결제가 잦아진 것이 부가통신업체에 특수를 안겨준 것이다.“현재 1천억원 규모의 조회단말기 판매시장과 조회수수료 매출을 합치면 2천억원은 족히 넘는 시장”이란 게 한국부가통신의 정대선 팀장의 말이다.부가통신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케이에스넷의 경우 지난 6월 4천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했다. 한국정보통신과 나이스카드정보는 이미 코스닥에 등록된 업체다. 특히 한국정보통신은 한때 액면가의 1백30배로 주가가 수직상승해 이미 황제주로 자리를 굳혔다. 케이에스넷을 비롯해 나머지 업체들도 모두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 등록을 준비중이다.전자상거래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들 부가통신업체들도 온라인서비스에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온라인시장은 아직까지 전체 매출의 1% 정도로 실적은 미약하지만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다”는게 나이스카드정보의 기획팀 유광호 주임의 말이다.한국정보통신의 신용카드조회기능과 인터넷기능을 접목시킨 웹스크린폰도 곧 출시될 전망이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고객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실시간으로 식당이나 공연을 예약하거나 주문할 수 있다. 인터넷 웹폰 기능도 갖췄다.케이에스넷은 전자상거래상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전자지불시스템인 PG (Payment Gateway) 서비스를 제공한다.부가통신업체인 넷큐빅은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를 시작한 한국통신엠닷컴에 신용카드조회기를 대량 공급했다.한국정보통신은 기존 신용카드와 IC카드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결제조회단말기 ‘EMV’ 를 개발했다. 카드삽입용 핀패드만 달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 조회단말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올 하반기에는 모든 전자화폐를 하나의 조회단말기에서 처리할 수 있는 다기능 조회단말기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정보통신은 현재 신세기통신과 함께 이동전화망을 이용한 무선 신용카드 결제서비스를 실시중이다.인터넷과 접목된 조회단말기뿐만 아니라 들고 다닐 수 있는 ‘모바일 조회단말기’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동전화와 무선 신용카드 조회기를 통해 이동중에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체크’ 서비스도 나왔다. 여기에 SK텔레콤과 나이스카드정보 등이 공동 개발한 무선신용카드 조회기가 이용된다. 이 체크기를 이용할 경우 신용카드 결제금액에 대한 조회, 승인, 수표조회는 물론 마일리지 포인트 적립, 직불카드 승인이 가능하다.◆ ‘모바일 조회단말기’ 시장도 커질듯“기존 유선 신용카드 조회기 설치가 어려운 원격지 영업소나 배달업소, 이동영업직, 가판 및 특판, 화물차 및 택시 등에 유용할 것”이란 게 나이스카드정보 김욱중 실장의 말이다. 앞으로는 자장면 배달원도 이 조회단말기를 들고 다니는 것이 보편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다른 업체들도 모바일 조회단말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한국정보통신이 출시한 무선신용카드조회기(MT-2000)의 경우 매월 5백여대씩 팔려나간다. 택시콜센터운영업체 및 퀵서비스업체 등과도 이미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정부의 모범 및 밴형택시의 신용카드조회기 의무설치에 따라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게 한국정보통신 박병일 팀장의 말이다.이처럼 부가통신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이 확대된다. 조회단말기 시장이 바로 신용카드시장의 팽창에 큰 이득을 보는 업체들이다. 지난해 국세청의 의무가맹점 확대이전만 해도 연간 평균 10만대 정도의 수요가 있었으나 의무가맹점의 확대로 연간 20만대규모로 시장이 2배 이상 성장했다.이들 업체들은 현재의 마그네틱카드단말기중심에서 IC카드단말기, 모바일단말기로 중심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비자 마스터 등에서 10만장의 IC카드를 발급했듯이 차세대 카드시장이 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앞으로 부가통신서비스 및 조회단말기 시장은 전체 카드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